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6화 - 두 사람을 쫓는 나 -

개성공단 2020. 12.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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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가의 시점입니다

 

 

 

그로부터 수십분 후

나는 몰 안을 도착해, 홀로 걷고 있었다

 

1학년 오리엔테이션은, 임간학교 인 것 같았고

1박2일의 합숙 체제라고 들었다

 

인근의 합숙소를 빌려, 하이킹이나 토론, 밤에는 바베큐 파티를 실시해

주로 집단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이는 것이 목적인 것 같았다

 

그건 학교 측의 원칙이기에

그저 우리로서는 모두가 떠들고, 즐길 수 있으면 그걸로 좋겠지만 말이다

 

 

어짜피 입게 되는 것은 학교 지정 체육복이 될 것이고

약국에서 모기 기피제나 진정제 같은 것을 사는 것이 더 좋겠지만

모처럼 여기까지 왔기에, 그것만으로는 아까웠다

 

적당히 눈쇼핑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패션층으로 발길을 옮겼다

 

소일거리와 기분전환에 딱 좋겠지

 

 

조금 움직이자, 여기저기서의 시선을 느꼈고

나는 야구 모자를 다시 눌러썼다

 

연예인도 아니고, 일부러 이런 변장 같은 짓을 하는 것은

자의식 과잉인거 같아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역시 내 외모는 돋보이는 것 같았다

 

그다지 혼자서 걷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헌텅이 두려워서 였기에

나는 최대한 조심하려고 하는 편이였지만

가끔은 이렇게 혼자서 자유분방하게 걷고 싶기도 했다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은 역시 힘들겠군

 

 

지금의 나는 유키토와 외출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복장에서 갈아입고

청색 여성 청바지와 날개가 달린 캡을 입었다

왠지 세간에서 말하는 보이시하고 터프한 스타일 같았다

 

이렇게 여성스럽지 않은 옷차림이라면

남자는 의외로 다가 오지 않기 때문에 편리했지만

그래도 다가올 사람들은 다가왔다

 

뭐, 현재로서는 멀리서 지켜 볼 뿐이고

만일 다가올 것 같으면, 적당히 가게 안으로 도망가면 될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쇼핑몰의 구조는 큰 도움이 됬다

 

남들이 나보고 좋은 외모라고 칭찬해도, 난 딱히 기뻐한 적은 없었다

 

그야 나쁜 말보단 낫겠다만, 무슨 일이든 한도라는 것이 존재했다

 

 

나갈 때마다, 남의 눈과 정조를 신경써야 하는 것은

솔직히 마이너스 요소가 너무나도 컸다

 

연예계에 입문할 것도 자주 권해지곤 했지만, 더 이상 내숭을 떠는 것은 힘들었다

 

솔직히 튀고 싶다는 기쁨보단 괴로움이 점점 더 커져갔기 때문이였다

 

 

대체로 그렇게되면 유키토랑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고

지금도 나를 내버려두고 저기서 코토네 양과 함께.... 응?

 

 

......저 녀석이 어째서 여기에!?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고

그 때문에 점점 더 주목을 받게 된 나는 몸을 움츠리며

남성복 가게 맞은 편 상점으로 기어들어갔다

 

가급적 눈에 띄지 않게, 두 사람의 모습을 살폈다

그들은 몹시 즐거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야말로 옆에서 보면, 고교생 커플 그 자체

 

 

"유...유키토 녀석, 볼일이란게 코토네와의 데이트였다는 거야?"

 

 

믿기 어려웠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녀석은 나와 코토네 중에 코토네를 고른 것이였다

 

 

유...유키토 주제에!

 

 

다른 상대라면 몰라도, 상대는 코토네

 

유키토가 말을 걸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였고

어쩌면 코토네는 항상 집에 틀어박혀 있는 유키토에게 신경을 써서

쇼핑몰까지 데려갔을지도 모르는 것이였다

 

 

"그...그래, 그럴거야"

 

 

나는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그렇게 타일렀다

나 이외의 아이가 유키토와 사귈 수 있을리 없잖아?

 

 

"유키토는 그런 내성적인 주제에, 이야기도 재미없고, 애초에 오타쿠잖아!"

 

 

그래... 그러니까 절대로 괜찮을 거야... 괜찮겠지?... 괜찮아

 

 

그래도 코토네라면...


 

그래도 진정할 수 없었던 것은 코토네 때문이다

 

그 아이는 정말 착하고, 책을 좋아하기도 해서

유키토의 오타쿠 취미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아이이기도 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저렇게 귀엽고 성격도 좋은 아이를

다른 남자가 내버려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일부러 유키토를 고를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가슴의 설렘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나쁜 예감이 머릿속에서 지워지려고 하질 않았다

 

그 근거라 할 수 있는 것이

지금 이렇게 유키토의 옷을 코토네가 골라주고 있기 때문이였다

 

 

내가 그렇게 권했을때는 엄청나게 싫은 얼굴을 했으면서...

 

 

그때는 과잉반응이라고 할 정도로 반발해서, 나와 쇼핑하기를 거부했는데

 

코토네는 고민 끝에 몇 벌을 선택해서, 유키토와 계산대에 나란히 서 있었다

 

 

코토네는 무슨 요술을 부린 걸까...?

 

 

"코토네... 아니겠지?"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그런 소리가 새어나왔지만

나는 그것을 눈치챌 여유는 없었다

 

 

 

 

 

 

그 후 나는 쇼핑을 마친 두 사람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계속 뒤를 따라걸었다

 

몇 번인가 필요 이상으로 코토네에게 가까이 가려는

유키토를 볼 때마다, 당장 날아가서 그 녀석의 뺨을 후려치고 싶었다

 

 

특히 힘들었던 것은

점심에 들어간 가게에서 코토네가 유키토에게

스푼에 얹은 케이크를 직접 먹여주려고 했을 때...

 

무심코 뛰쳐나와, 그 숟가락을 던져버리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유키토가 거부해서 어찌어찌 참을 수 있었다

 

유키토의 나약함도 가끔은 도움이 된다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나로서는 두 사람의 데이트 풍경을 바라보게 되어

이젠 녹초가 되고 말았다

 

미행이란 필요 이상으로 체력을 사용하는 것 같네

수명 부족의 기미였던 나는 이미 한계에 가까웠다

 

 

그래도 화가 나는 것은 역시 유키토...

 

내가 이런 상태인데도, 지금도 코토네랑 껄껄대고...!

 

 

"...왜 저렇게 즐거워하고 있는 거야? 저 녀석..."

 

 

나는 내가 낸 목소리에 놀랐다

 

틀림없이 분노가 터질 줄 알았건만

입에서 나온 것은 외로움을 잉태한 것이였기 때문이였다"

 

 

나는 외로웠던 걸까

 

 

그렇지 않아

 

 

오히려 외로운 건 유키토 아닌가?

 

저렇게 즐거워 보이는 두 사람에게 말도 걸지 못하고

뒤쫓기만 하는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낄 줄이야

 

그럴 리가 없지, 하하하

 

 

나는 내게 그렇게 타이르며

모자를 다시 고쳐 쓰고, 다시 두 사람을 뒤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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