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33화 - 리얼충의 함정 -

개성공단 2020. 12. 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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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었을 때 심장이 쿵쿵 뛰었다

 

 

"글쎄..."

 

어떡하지? 뭐라고 대답해야 할가

 

단숨에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생각이 잘 안되었다

 

 

진실을 말해야 할까

하지만 텐가에게 차였음에도 좋아한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차였다는 것을 솔직히 말할까?

그럼 니시노가 텐가를 걱정한다 해도 뒤탈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니시노와 어색해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있긴 한데... 나도 애매한 느낌이려나

누구를 사귄다고는 지금 당장 생각할 순 없고 말이야

나로서는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해"

 

 

잠시 심사숙고 하다가

결국 뇌가 내린 결론은 애매한 말이였다

 

이것은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는 완전히 옳다고는 할 수 없었다


 

차인 것만은 얼벼무렸지만

지금 누구를 사귄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은 확실하다

 

비록 그것이 텐가라고 할지라도 결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모든 것을 털어놓기에는 이 교실은 너무 소란스럽다

 

 

"그렇구나, 뭐랄까... 아사마 군도 힘들구나"

 

"니시노 만큼은 아니지만 말야, 그래서 니시노가 좋아하는 타입은?"

 

 

반 친구가 모이기 시작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교실 안이였지만

나는 상관 없이 이야기를 계속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잘 되지만은 안됐다

 

클래스 내의 주목을 받고 있던 나와 니시노의 회화로부터

왠지 시선이 빗나가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갑자기 교실 문이 벌컥 열리며, 여학생 두 명이 얼굴을 내밀었던 것이였다

 

 

"얘들아, 안녕"

 

"좋은 아침..."

 

 

그 여자들은 텐가와 스나하마였다

 

꽤 늦게 도착한 것 같았고, 왠지 두 사람은 상당히 지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특히 스나하마는 아까의 웃는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누가봐도 텐션이 저하되어 있었고, 평소에 있던 기운이 없어보였다

 

 

그런 두 사람을 보고 반 아이들은 잠시 의아해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듯, 그녀들을 즐겁게 맞아들이고 있었다

 

 

"안녕, 왠지 둘 다 기운이 없어보이내?"
 

"아하하하, 여러 가지가 있어서 말이야"

 

"흐음? 그것보다 저것좀 봐

니시노와 아사마가 이야기를 하고 있어

왠지 보기 드문 조합 같지 않아?"

 

"어...?"

 

 

나는 저쪽의 대화를 듣고,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텐가와 스나하마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을 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아...정말..."

 

"정말... 행동 빠른 걸... 유키치..."

 

 

그런 중얼거림을 들은 것 같았으나, 이내 곧 그것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교실 안을 울렸기 때문이엿다

 

그것을 들은 나는 안심했지만

니시노는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사야마의 자리에서 일어섰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버렸네, 고마워 아사마 군, 즐거웠어

나중에 또 이 이야기를 계속해도 될까?"

 

"아, 물론이지"

 

 

니시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얻은 것도 있었고, 섬뜩한 나머지 심장이 내려 앉을 뻔도 했었지만

역시 니시노에게는 나쁜 생각이 들지 않아, 즐겁기도 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또한 내 이야기에도 일희일비하면서 열심히 들어주는 편이였고 말이다

 

사람의 이야기를 이렇게 잘 들어줄 줄이야, 참으로 다양한 스킬을 가지고 있군

 

저러면 미움받는 일 따윈 없을 것이다

선천적으로 남이 좋아할 만한 재능을 가졌군

 

 

그래서 다들 좋아하는 거겠지...

 

 

분명 니시노라면 아무리 음침해 있어도

누군가 그의 장점을 깨닫고, 가까운 시일내에 인기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는 니시노의 등을 보면서

나는 지금 막 얻은 정보를 전하기 위해

몰래 책상 아래에서 스마트폰을 터치해 나갔다

 

 

이것으로, 괜찮은 건가? 나...

 

 

슬슬 사라지는 아쉬움을 곱씹으면서 말이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아하하하... 미안해, 아사마 군"

 

 

그날의 점심시간

나는 니시노와 함께 어떤 장소에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 된 우리 학교는 시설의 대부분이 비교적 새로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인 것은

내가 지금 가고 있는, 학년을 불문하고 많은 학생이 모이는, 학생식당이였다

 

 

이전에는 노후화가 진행되어, 어딘가 어둑어둑한 분위기가 있던 이 장소를

큰 폭으로 리모델링하여, 지금은 훌륭한 식당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지금 바로 어딘가의 임대자에게 빌려줘도 괜찮을 것 같은 이 세련된 식당은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로서, 많은 학생이 이용하고 있었다

 

 

나는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도시락이나 빵을 지참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텐가와 등교이기도 해, 아침에 편의점에 들르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였다

 

 

니시노는 아까의 이야기를 점심이라도 먹으면서 계속하자고 했고

나는 점심거리가 없다며, 같이 편의점에 갈 것을 권했지만

 

니시노는 모처럼 같이 식당에 가자고 해서 이렇게 같이 온 것이였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기분이 조금 언짢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 장소가 내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모인 장소라는 것도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나는 니시노에 이끌려 왔는데... 너희 둘은 뭐지?"

 

"......문제 있어?"

 

"식사는 인원이 많아야 즐거우니까!

니시노에게 부탁 좀 한 거야, 미안 유키쟝!"

 

 

식권을 사서, 주문을 마친 우리들이 식판을 들고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니시노가 빈 자리를 유도해서 따라온 곳이

바로 텐가와 스나하마가 있는 장소엿던 것이였다

 

아무래도 나는 완전히 계략에 속은 것 같다

 

 

이 비겁한 리얼충들...

 

 

여기서 도망칠 수도 없다

거기다가 이 착한 니시노의 제의를 거절할 수도 없고...

 

니시노는 얼른 스나하마의 맞은 편에 앉았고

그렇게 되면 남은 자리는... 필연적으로 텐가와 마주보는 자리...

 

 

새로운 고문 방법인건가?

 

 

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면서

테이블 위에 식판을 놓은 후, 갈색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대체 어떻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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