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65화 - 어이없게 끝난 것 -
- 어이없게 끝난 것
니시노와 상담하고 나서 3일 후인 방과 후
나는 니시노와 사야마, 세 사람이서 나란히 역 앞의 아케이드를 향하고 있었다
사야마는 이전에 함께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지만
오늘까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래도 사야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햇다
"사야마, 오늘 불러줘서 고마워"
"고맙다면 나중에 쥬스라도 사줘"
약삭빠르게 구는 군
하지만, 그 정도라면 간단한 일이지
오늘의 나는 기분이 좋으니 말이다
"니시노도 뭔가 마실래?
내친김에 사줄게"
"아니, 괜찮아, 것보다 오늘 나도 불러줘서 고마워"
"아니야, 고맙다고 하는 것은 나라고"
모처럼 니시노에게 권유했더니, 즉답으로 OK가 날아왔다
그가 따라와 준 것은 기쁘기 그지 없었다
이렇게 친구들과 놀러간다는 것은 나로서도 소소한 꿈 중 하나였다
그것이 실현되었다고 하면, 텐션은 싫어도 오르는 것일 것이다
"아아, 정말 원만하게 잘 해결됬어"
"과연 니시노라니깐"
목적인 오락실까지 걸어가다 나온 이슈에 나도 탑슨했다
"딱히 뭐 한 게아니야
잘 돼서 안심이지만, 허세가 들통났다면 어쩌나 하고 생각했어"
"겸손 하게 굴기는, 정말 도움이 됐거든"
니시노는 그런가 하고 쑥쓰럽게 웃었다
정말로 나이에 걸맞는 천진난만한 웃음이였다
이 표리 없는 성격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요인일 것이다
이번 것은 니시노가 아니였다면 이렇게 빨리 수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와 텐가에게 닥친 이 작은 사건은
어이없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결말을 맞이해
이 순간에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된 큰 이유는 동영상에 찍힌 나와 텐가의 사랑 싸움은
그냥 소꿉친구 간의 의견 차이로 인한 말다툼으로 변질된 데 있었다
그 큰 그림을 그린 것은 니시노
니시노는 자신이 말한대로, 정말로 어떻게든 하고만 것이였다
원래 니시노는 나와 텐가가 같은 중학교 출신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소꿉친구라는 사실을 듣고서, 그 사실을 강조하며 설득할 것을 제안했다
그 의견은 나에게 있어서도 확실히 좋은 것이였다
난 원래 텐가에 대해 연애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중학교 건도 있어서 그런 발상이 없었던 것이였다
미쿠리도 마찬가지로, 텐가에게 상담된 적이 있어서
아무래도 남녀의 관계라고 하는 일종의 필터가 씌워진 눈으로
우리들의 관계를 봐버리고 있었던 것이였다
현재 상태로서는 아직 제3자의 입장에 있는
니시노이기 때문에 보이는 시점에서의 의견이었다
반론을 시도하려고도 생각했지만, 이것이라면 정말 원말하게 수습될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상처받을 필요 따위 어디에도 없는 강한 어조로 눌리면
그 기세 앞에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였다
나라고 비극의 영웅을 자처하고 싶엇던 것도 아니였고
자기 희생정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였다
단지 나에게도 책임이 있었던 것이고
나 혼자가 다 뒤집어쓰면 가장 원만하게 수습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고 했을 뿐이였다
니시노에게 말한 것도 텐가를 맡기는 주된 목적이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안이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니시노에 의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안은 와해되어
대폭적인 궤도 수정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였다
당사자 시점에 의한 고정관념이 있던 것이였지만
니시노는 전체를 뒤집었고, 그것은 성공했다
잘못될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니시노의 유도술은 상상 이상으로 능숙해서
그것을 본 나는 더욱 혀를 내두르게 됬다
그는 능숙하게 여자로부터 화제를 끌어내
니시노는 동영상을 보며, 같은 반 친구가 있는 앞에서
나를 불러서 세우고 이렇게 말했다
"쿠루스 씨와 싸우는 것처럼 보이네, 무슨 일 있었어?"
그저 아무것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질문
그러나 말이란 발언한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것... 카리스마라고 해도 좋았다
이 클래스에서 니시노의 영향력은 더욱 커져
거의 절대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런 니시노로부터의 물음에
나는 약간 말을 더듬으면서 더듬더듬 대답했다
"어... 그냥 싸움을 좀 해버렸어
나와 텐가는 소꿉친구여서, 가끔 같이 외출을 할 때가 있는데
이 때는 의견이 안 맞아서 말야, 서로 다퉈버렸지 뭐야"
나는 미리 짠대로 말했다
솔직히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내심 식은땀을 흘렀지만
내 말에 니시노가 그렇군, 하고 수긍하더니,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텐가에게도 확인을 하고
그 녀석도 나와 비슷한 대사를 말했다
이것도 미리 정해 놓은 내용들로 모순이 없도록 조울했다
어쩐지 텐가가 불만스러워 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것은 무시했다
"그렇구나, 그럼 문제는 없겠네, 이 얘기는 이것으로 끝내자"
니시노는 곧 마무리에 들어가며
일찌감치 막을 내리려고 했다
이 해답에는 몇 명의 여자가 재미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니시노가 그렇게 말하니,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라고 하는
자리의 분위기를 거스르면서까지 무엇인가를 말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동영상을 내세워, 이야기를 끌고 가려 해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별로 없다
아무리 승복할 수 없더라도 납득할 수 밖에 없는 것이였다
여자의 네트워크는 빨리 돌아가는 것
다른 반에도 이 이야기는 전파될 것이고
머지않아 진화되어 잊혀질 것이라는 니시노의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였다
내가 텐가를 울린 것에는 변함이 없었고
카스트 1위 텐가는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기인이였다
현재는 여자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텐가에 접근 시킬 수 없다는 나에 대한 물리적인 벽이 항상 서 있엇다
이래서는 당분간 말을 걸진 못할 것이다
의외였던 것은 남자들에게서는 이번 일이 비교적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나에게 말을 거는 녀석이 분명히 늘었고
다른 반 남학생들도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뭔가 흑막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아해 했지만, 곧 답을 알게 되었다
나를 통해서 텐가에게 접근하고 싶었던 것
이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알기 쉬운 원시적인 이유로
나에게 접촉해 온 것 같은 걸, 간단하게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 텐가의 연락처를 알아내려고 하는 것
텐가의 취향을 알고 싶어하는 것 등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잇는 것은
그 누구도 나를 라이벌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시원스레 입을 연 것도 이게 컸다
학년 최고의 미소녀인 텐가를 울린 소꿉친구인 멍청한 녀석이라는 정보에
나는 텐가로부터 연애 대상으로 간주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되고 있는 것 같았다
소문이란 대개 진실이 뒤틀려 전해지기 마련인데
이번만큼은 아주 정확한 정보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것은 내게 있어서도 좋은 내용이였다
나는 텐가에 관한 정보는 생일 등 알기 쉬운 정보에 한정하고
나에 관한 정보는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했다
나는 텐가의 소꿉친구일 뿐, 연애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것을 기회로 학교 내에 널리 알렸던 것이였다
텐가가 마음에 품고 있는 니시노에게는 이미 전해진 사실이지만
주위에도 인식시킬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이였다
텐가를 둘러싼 삼각관계라는 서투른 오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그렇지 않아도 오리엔테이션에서 눈에 띄어버린 나를 위해서엿다
더 이상 사실이 아닌 추측이 난무하는 것은 사양이야
이번 일로 나는 소문의 무서움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학습도 했다
소문은 언제든지 바람을 바꾸어, 내 편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그것을 즉시 이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얼마 안되는 사이
나는 완전히 텐가와의 사이에 큰 벽이 생겼다
원래 멀기만 해 보였던 텐가와의 거리
그것은 더 높은 벽으로 도배되어, 더 이상 올라갈 수도 없을 것이다
나와 텐가가 사귈 가능성은 전무하다... 자타가 공인할 수 있게 된 것이였다
이것만이 유일하다고 할 만한 수확이였다
"일석이조... 아니, 그냥 횡재라고 하는게 맞나?"
이렇게 되돌아 보니, 나는 왜 이렇게 혼자서 고민하고 있었을까 생각해 버린다
이런 해결 방법, 나로서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을 일이야
아니 생각난다 해도, 그것을 실행할 수 인물은 한정되어 있어
니시노의 인망과 카리스마가 있어야 가능한 일
내가 해봤자 깨끗이 부정당해, 입장은 지금보다 훨씬 비참해져 있었을 것이다
"좋아, 저녘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가자
좋아하는 거 사줄테니까, 뭐든 말해봐"
"아니 난 괜찮아"
"그렇게 말하지 말고, 정말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내 제안에 니시노는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수긍해 주었다
나는 그게 뭔가 뿌듯했다
"아사마, 나도 괜찮아?
나 소고기어깨등심이라는게 나왔다 하는데, 먹어보고 싶은데"
"넌 네 돈으로 먹어! 그리고 그거 비싼거잖아!"
이 이슈에 몰래 탑슨하려고 한 사야마에 못을 박으며
우리는 오락실을 빠져나갔다
시시한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와 노는 것은, 방과후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
좋잖아, 이런 거
솔직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였다
내일은 걱정시켜 버린 일을 범한 코토네와의 데이트 예정도 있고
요즘 너무나 바쁜 거 아니야?
분명 내 생각대로 진행되었다면
이런 방과후는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니시노와도 거리가 벌어졌음이 분명하겠지
역시 니시노는 대단한 녀석이야
니시노라면 텐가를 맡길 수 있을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옆을 보니, 니시노는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었다
저녘 일로 집에 연락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
방해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니시노의 스마트폰 케이스에 붙여진 파랑색의 장식품이 눈에 들어왔다
"어? 그것은?"
"어? 무슨 일이야?"
내 중얼거림이 들렸는지, 니시노는 이쪽을 바라보았다
"아니, 어디선가 본 것 같아서 말이야, 기분 탓이겠지?"
"어디서든 파는 디자인이야
하지만 내게는 추억이 깊은 물건이지
중학교 때 나를 변하게 해준 계기를 준 사람이야"
니시노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 작은 고리끈을 그리워하며 집어들었다
뭔가 있는 것일까?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심플한 푸른 고리끈을 보는
그의 눈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그래? 그게 혹시 전에 말하던 신경 쓰이는 사람?"
"...하하, 그건 노코멘트"
특별히 의문을 걸고 싶던건 아니였지만
예상보다 빠른 반응이 돌아왔다
니시노는 속이듯 웃음 짓고 있었지만
나는 속지 않았다
분명 그의 눈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지...진짜인가?
강적의 출현일지도 모르겠군
어쩌냐 텐가...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였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뉴스는 아니였다
중학교 때부터 마음에 둔 상대가 있다면, 승산이 희박할지도 모른다
니시노가 얼굴로 상대를 결정하는 타입이라면 모르겟지만
아무래도 그런 타입은 아닐 것이다
그 고리끈을 바라보는 눈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것은 마음먹은 상대를 향하는 눈
향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고민이 하나 사라지나 했더니, 또 늘어날 줄이야
역시 인생이란 쉽지 않네
"음... 뭐 그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레이스 게임 하지 않을래? 마침 자리도 비어 있고 말야"
"오, 좋은데?"
"그래, 레이스 게임이라... 중학교 이후로 처음이네"
일단 지금은 친구들과 노는 이 순간을 즐기자
익숙하지 않은 걸 많이 했으니 말이다
가끔은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들은 그리고 나서 오락실에서 논 후에
노래방으로 가서 두 시간 동안 남자들끼리만 열창했다
지금까지의 싫은 일을 전부 잊어버릴 정도로, 전력을 다해 놀았다
단지 즐거웠던 그 시간을... 분명 나는 잊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덧붙여서 니시노는 의외로 노래가 서툴렀다
"...유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