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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510화 - 멋진 복수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6장 동방 원정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510화 - 멋진 복수 -

개성공단 2021. 5. 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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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톱니바퀴 라브르는
청동색의 마각을 단숨에 세 번 흔들어 뽑았다
그 무기는 매우 선명하게 날카로웠고
삼연속이 아닌, 거의 동시에 쏟아지는 지고의 칼날이였다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도 마구 휘두르는 게 아니라 모두 정확하게 급소를 노렸다

라브르는 허공에 있어도 여전히 화려한 무도를 추듯이 하여 그것을 이루었다
그녀는 바로 무대에 오른 배우, 각본에 정해진 대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춤을 추는 그런 배우였다

그것만으로 세계는 그녀의 다리 밑으로 계속 들어갈 것이다

그야말로 상대가 각본 밖에 놓인 사람이 아닌 한 말이다...



대면한 마인이 작게 이를 물었다
어깨에 올려놓은 마검을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내리치기 시작했다

순간 선열한 마가 지나갔다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보이는 것 빛 뿐이였다

다음에 일어난 일은 이상한 광경
세 줄기의 섬광이 단 한차례의 반격으로 떨어지는 광경이었다
인간도 아니고 마성이 봐도 할 말을 잊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라브르는 조형된 얼굴을 일그러뜨리지도 않고, 단지 사실만 받아들였다

아무래도 마인 루기스에게는 공격이 의미를 이루지 못하는 것 같다
그는 삼격을 단지 그저 물리치는 것으로 처리해 버렸다



이론상이라면 불가능하지 않은 공격
복수의 공격에 대해, 각각의 거리를 늘려가면서
자신의 칼날으로 동시에 맞춰서 늘어뜨린다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믿기 어려운 것도 확실했다
가능한 것과 실행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만한 마를 이룰 만한 정밀 동작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에 불과했던 그가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불현듯 라브르의 시선이 그에게 달라붙는 마검을 향했다
인류 영웅 아르티아의 고동을 가진 그것이
루기스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나 할까

라브르와 루기스, 양측의 마가 충돌을 거듭했고
둘 모두 허공에서 대지로 발을 디딘 순간이였다





"그만하지 라브르, 브리간트는 너에게 있어서 본래의 주인이 아닐텐데
의리를 다할 필요가 어디 있는 것인가?"



루기스의 경쾌한 말에 라브르의 속눈썹이 아슬아슬하게 올라갔다
거기에 감정은 없었지만
루기스의 말을 어떻게 처리해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일순간의 머뭇거림이 있었다





"즉각 부인하겠습니다
제가 따르는 것은 언제나 올바른 운명 뿐입니다
저는 이것이 올바른 운명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루기스"




라브르가 내뱉은 말에는 흐트러짐도 일그러짐도 없었다.
그녀는 절대 거짓을 말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니 루기스의 운명을 바로잡은 것도
피에르트 라 볼고그라드를 심장으로 만든 것도
그리하여 브리간트가 다시 대지에 현현하는 것도
모두 정해진 일이라고 그녀는 믿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을 뒤집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당신이야말로 즉각적인 행동을 바로 잡으세요
당신은 아직도 저주에 계속 휘둘리고 있을 뿐이니까요"


"어머, 무서워라, 저주에 흘린 기억은 없지만 말이야"





단정한 입술이 인형처럼 계속 움직였다
마각을 겨눈 채 라부르는 그저 입만 놀리고 있었다
루기스도 그저 그녀의 모습만을 보고 있을 뿐




"올바른 운명 아래 있으면, 당신도 하나의 악으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주에 걸렸기 때문에, 괴로움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죠
루기스, 정의는 당신을 모멸했고, 선의는 당신에게 침을 뱉었습니다
누가 당신에게 보답을 해주었나요? 누가 당신을 존중 해주었나요?
당장 그들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라브르의 굳어진 눈동자에 이제 하나의 열기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녀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니, 지금 말하고 있는 것조차 라브르는 어떤 느낌인지도 몰랐다
루기스에게 말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그의 운명은 자신의 손으로 바로잡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쏟아지듯 라브르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일찍이 당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어요
신의 총애도 없거니와, 운명의 신탁도 받지 못했지요
게다가 당신이 얼마나 뼈를 깎든 세상은 아무것도 보답하지 않았어요"






라브르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이토록 길게 말을 한 것은 얼마 만이었을까





"하지만 당신이 뭔가를 얻자마자
세상은 당신을 칭찬하고 모든 것을 짊어지게 했어요
일찍이 당신에게 채찍질을 한 일 따위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말이에요
당장 즉각적인 이해를... 루기스, 세계는 추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은 진정한 복수를 누릴 권리가 있는 거에요!"




이때 비로소 라브르는 자신 속에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가치관이 생겼음을 알았다.
루기스의 운명과 생애를 얼핏 봤을 때
그것은 이미 그녀 안으로 흘러들어가 버렸는지도 모른다

물론 라브르도 지금의 그에게서
옛날의 기억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영혼 자체가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였던 것이다

라브르는 그래서 자기 할 말을 더 했다
마치 말을 익힌 어린아이가 필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니까 즉시 복수를 합시다
루기스, 모든 것을 부술 권리가 당신 수중에 있어요
그리고 우리 주인 브릴리간트 께서도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라브르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여느 때처럼 진지한 눈빛을 갖고 있었다
일체의 허위는 없고 오직 진실만을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복수라... 그렇게 중얼거리고
루기스는 마검을 가지고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한순간 먼 곳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군
나도 기억이 있어, 분명 네가 말한 대로 그런 일이 있었고
분명 나도 너 같은 생각을 했었을 거야




복수는 언제나 멋지다
다만 그렇게 말하는 루기스의 뺨은 뭔가를 깨무는 듯했다

그러자 라브르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루기스는 그런 그녀를 말리듯 손바닥을 펼쳤다





"하지만 제쳐두고, 난 하고 싶은 것이 있었을 뿐이야
라브르, 난 네 말대로 그저 악당이야
하지만 의외로, 악당도 동경하는 것이 있단 말야
그 때문에 사는 것이고, 가끔 누굴 도울 수도 있단 말이지"




이것이 저주라고 하면, 나는 죽을 때까지 저주받은 채로 있겠어
그 말만 하고 루기스는 다시 어깨에 얹은 마검을 뽑았다
그것은 싸움의 의지를 보였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라부르는 자신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마각을 땅에 박으며 재차 물었다





"그게 불가능이였다고 해도 말인가요? 즉각 대답을"

"의지가 있는 한 불가능이란 말은 없어, 적어도 내게는 말이야"





그렇게 문답을 마치고 서로가 다시 임전 태세로 돌아갔다

그 순간이었다
라부르의 눈앞에 흰색의 극광이 관통했다
더구나 그것은 하나가 아니라 마치 비 오듯 쏟아졌다.

마인 아가토스의 보석의 빛...




라브르는 반사적으로 마각을 들고 반원을 그렸다
그래도 극광을 깎을 수 없었기에 제자리에서 위로 뛰었다

하지만, 뛰어본 후에야 그것이 잘못이었음을 깨달았다
라브르의 등줄기에 오한이 관통했다

하늘을 날아간 라브르를 향해 검붉은색 일격이 날아갔다
그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었다
라브르는 그것을 맞고,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한 팔을 잃어버린 것 같은 아픔이 그녀에게 호소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한순간의 대화로 그 기능을 상실한것 같았다




"흐음, 이래도 죽지 않는 건가? 마인은 정말 튼튼하군"



공간 자체를 관통하는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
거인을 방불케 하는 마력의 파장
라브르는 받은 상처를 치유하면서 그것을 보았다

검붉은 색을 대검을 사뿐히 휘두르며
마 자체를 현현한 것 같은 모습을 가진 그녀가 있었다




"마인 라브르, 너는 내 물건을 함부로 만진 죄가 있어
그렇다면 그 죄를 달게 벌로 받아야 겟지?"




그 말은 답변을 구하지 않는 것이였다
어디까지나 그녀는 라브르의 목을 치는 일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라브르는 마각을 치켜들며 말했다





"저는 죄를 지은 적이 없습니다, 즉각적인 이해를
오히려 당신이야말로 자신이 한 행동을 되풀이하시길 바랍니다"






카리아는 은발을 펄럭이며 볼을 치켜 들었다
더 이상 문답을 주고 받을 필요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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