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3장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으련만 (15)
8성 연합
여기가 어디지? 또 그 집인건가? 하지만 그 여자는 없다 집도 그때와는 다른 것 같고 시야가 매우 어두웠다 손전등 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걸어가려고 하면 넘어져 버릴 것이다 바닥은 한 걸음만 걸어도 심하게 삐걱거렸거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이상 가능하면 소리를 내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뭘 잘 못 했다는 거야!? 우리 엄마를 돌려줘! 우리는 엄마를 원해!" 귀에 익을 듯 말 듯 아무래도 기억이 혼탁해져 있는 것 같아 지금은 나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 확실히 기억할 수 있는 기억은 예전에 비슷한 기억을 보았던 경험과........ 이게 꿈이라는 자각뿐 "침착하거라, 둘 다 이것은 마을의 존속을 위해서야 실패하면 우리 모두가 망할거야 너도 네 고향이 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겠지" "그럼 우리가..
"저기... 왜 돌아와 주지 않는 거야!? 혹시 순서가 틀린거야!?" "아, 아니에요! 코쿠레 씨는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큰일났다 어떡하지 미하루 선배는 금방이라도 손을 놓을 것 같았다 비록 효과가 없더라도 시끄러운 소리에 대해 귀를 막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였으니까 "그럼 어떡해!? 안 돌아가면 어떻게 돼!?" 끈기 있게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면 된다 ...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그런 발언은 잔인하다 선배는 이미 충분히 버티고 있다 그것도 보통 정신이 아니였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과로사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미하루 선배! 괜찮아요, 이대로 해요!" "뭘? 뭘 하자는 거야? 코쿠레 씨를 계속 하자고? 이 방송을 동반하면서?" "카라키리 씨를 끝내는 겁니다!" 나는 빈손을 들어 손가..
"미하루 선배!" 내가 다시 보건실을 방문하자 미하루 선배는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모를 커터칼을 손목에 긋고 지금 막 자살하려 하고 있었다 "자...잠깐! 안돼! 스톱! 죽지마요!" 나는 빠르게 뛰쳐나와 힘껏 그녀를 밀쳤다 그래도 칼을 내려놓게 하는 것을 실패하자 나는 힘있게 칼끝을 내 가슴팍에 들이댔다 "어떻게 해서든 죽고 싶다면, 저를 먼저 죽여보세요...." 자살하려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죽여 버리려는 기개는 있어도 죄를 짊어질 생각은 없는 법이였다 만약 그런 용기가 있다면 왕따로 고민하는 인간은 상대를 이미 죽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자살은 소극적 방어수단의 궁극계이자 온갖 고난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적어도 그 용기는 나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어라? ....나 대체 무엇을...? 후배군..
키리의 해제에 중요한 것은 조건을 아는 것 처분되지 않은 이상 어딘가에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 짐작이 전혀 가지 않았다 워낙 정보가 없어 이걸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범인이 눈에 띄고 싶어 이것저것 간섭한다면 아직 승산은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추적은 쉽지 않았다 저주 따위 비현실적인 이야기이기에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고, 애당초 경찰은 사후대응이 원칙이므로 만일 움직인다 해도 그 무렵에는 미하루 선배가 차가워져 있을 것이다. "...미하루 선배, 맞죠?" 다음날 다시 그녀와 합류한 시각이였다 미하루 선배의 얼굴은 마치 딴 사람처럼 수척해져 있었다 은 옷만 입으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지만 얼굴까지 변하면 결국 속일 수 없었다 설령 반 친구들이 그녀를 본다고 해도 그 누구도 미하루 선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어이 야나기마 이따가 노래방 갈 건데 같이 갈래?" "응?" 방과후에는 마리아와의 약속이 있다 그녀를 배신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뭣보다 동급생이 나에게 권유하다니, 놀라움을 숨길 수가 없었다 동급생과는 불화는 해소되었지만 처음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가벼움은 나의 말을 쉽게 잊어버리게까지 했다 설마 이런 날이 나에게 올 줄이야...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바람이라니, 인원이 모자라서 그런건데 싫었어? 혹시 노래에 자신이 없다던가...?" "난 음치는 아니야, 예정이 있어서 그래" "에이~ 거짓말! 음악시간에 음치 같던데?" "가만 안둬!" 노래방도 '집'의 범위에 들어간다고 한다면 그들이 갑자기 권유한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라면 그 방송에 의한 효과? 후자의 경우가 맞다면, 마리아의 행..
결국 수업은 늦어버렸다 반성문을 쓰게 됬다간 일주일도 안되어 스트레스로 죽고 말 것이다 교사라는 것은 트집을 잡고 싶어하는 법으로 처음 제출하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다시 쓰게 하고 지시대로 수정을 하면 그 지시와는 정반대의 지시를 하고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최종적으로 쓰는 반성문의 수는 백장이 넘어가게 된다 반성문은 열장이 한계다 것보다 수업 시간에 조금 늦은 것 가지고, 무슨 열장이나 쓴다 말인가 그것도 고묘하게 글자를 조금씩 바꾸는 것 뿐 대체 이 방식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글을 쓴다고 해서 어휘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반성문에 내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학교는 이런 무의미함을 아는 건지 원... 지각으로 열 장이라면 커닝이나폭력 사태는 대체 몇 장을 요구할 것인가 하지만 다행히..
카리키리 씨 그것은 키타츠 시에 전해 내려오는 도시 전설 중 하나 대략... 불행의 편지 정도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특정한 문장이 적힌 편지를 연 사람이 표적이 된다 표적이 된 대상은 며칠을 걸쳐 서서히 정신을 저편으로 끌려간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카라기리 씨의 피해를 당해 생환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카라키리 씨의 대처법은 하나 카라키리 씨의 진짜 이름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만약 진짜 이름을 찾게 되면 카라키리씨 앞에서 말하면, 해결되는 것 같았다 나는 편지를 본 적이 없지만 편지의 문장에 의하면 '일곱개의 달이 지나간 후, 소시(丑時) 무렵' 즉, 일주일 후 새벽 3시, 그 기한 내에 이름을 찾아야 했다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것은 분하지만 학교의 괴담과는 달리 노려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어쩔..
보통 큰 소리를 잘 내지 않는 루우의 외침 그것은 단결력이 전무한 무카이자카 가문에 있어서 유일하게 결속의 개기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마치 그것은 개전의 봉화랄까나 가족의 누구에게나 소중한 존재인 루우이기에 가능한 것이였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뭐야? 무슨 일이야?" 나를 포함해 가족 전원이 현관에 모이니 루우는 엉금엉금 기면서 내 발밑에 매달렸다 그녀는 여러모로 보아 완전히 주저앉아 있었다 "오오오오오...오빠! 아아아아아아...아래..." "루우 진정해, 무슨 일이야?" "야...야나가마, 저것 좀 봐라" "응?" 아버지의 재촉으로 현관에 시선을 주니 그곳은 세상의 지옥이 현현한 것처럼 많은 벌레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애벌레부터 시작해서 개똥벌레, 지네, 바퀴벌레 등등 그것들은 불쾌..
카라키리 씨 키타츠 시에 전해지는 도시전설이자 과거 심령특집 프로그램에서 발굴된 것으로 나름대로 지명도를 자랑하는 이야기다 참고로 카라키리 씨라는 것은 별명으로 정확한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예전엔 분명 어떤 이름이 전해지고 있던 것으로 알지만 현재엔 알려져 있지 않았다 나는 뭔가 확신이 가득 찬 표정으로 바뀌었고 선배는 그 표정을 보고, 재빠르게 파고 들었다 "뭔가 알고 있구나?" "........." 솔직히 괴이라느니 도시전설이리느니 비과학적 존재는 질색이다 존재하는 것은 둘째치고 언제나 남에게 폐만 끼치니 말이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다는 건가 대체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것인가 선배에게 카리키리 씨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면 이런 질색인 이야기에 개입하는 꼴이 되겠지만 어려운 사람을..
설마 시즈쿠가 나에게 불신감을 품고 있을리 없겠지만 역시 오늘밤의 움직임은 너무 이상했다 "어디 가?" 새벽 1시 45분 7시까지 도서실에 틀어박혀 있었던 덕분에 유우코의 추적을 면하기까지는 좋았지만 한 지붕 아래는커녕 한 침대에 잠든 시즈쿠의 눈까지는 속일 수 없었다 가족의 눈을 속여도 그녀가 알아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였다 "아.. 잠깐 학교에 물건을 두고 온 것 같아서..." "내일 가도 되잖아? 하필이면 왜 심야에?" "뭐... 나에게도 사정이란게 있어서" "혹시 유우코의 꾐에 빠진건 아니지?" "이번에는 내가 최대한 피하고 있어요"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물어 본 것 이외의 답도 하지 않았다 이름도 모르는 여자의 부탁이라고 해도 믿어줄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그럴 생각이 없었다고 해도 배신의 위험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