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2장 거짓의 대가 (21)
8성 연합
"수고 하셨습니다" 촬영을 마친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했다 인상을 좋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미움 받아봤자 좋을 것은 하나 없다 "수고했어, 아니, 텐가도 오늘도 잘했어!" "텐가 인기 많으니까, 잘 팔리겠내, 또 잘 부탁해!" 지난 1년간 처음에는 사람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 조차 드물었기 때문에 이런 간단한 일 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좁은 세계 속에서 나는 어리광만 부리고 있었다는 것을 문득 실감했다 모델의 일을 하게 되면서,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친 것을 생각해 냈다 그 당시의 나는 어디까지나 제멋대로였고, 어디까지나 아이였다 ....그것은 분명, 지금도 변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네, 또 잘 부탁드려요" 하지만 내면을 내색하지 않고, 붙임성 미소로 돌려보냈다 겉치레도 말끔히..
펑, 펑, 펑 벌레 소리 외에는 조용한 밤에는 어울리지 않게 화려한 소리가 울려 여름 밤하늘에 꽃을 만들었다 거기에 의문을 느끼는 사람은 없었다 밤의 하천부지에는 이 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남녀노소 할 것없이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웃고 있었다 축제에는 역시 웃는 얼굴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우리 동네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날이다 날씨는 쾌창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하늘이였다 그것은 해가 진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19시가 넘어 폭죽이 터지고 있는 지금의 이 하늘의 스크린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한 때의 비일상적인 공기에 빠져 있었다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큰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감탄사가 대비를 이루며 어떤 종류의 환상적인 공간을 ..
"코토네... 설마..." "안 돼!!!!" 코토네에게 그 말의 진의를 물으려 하자, 텐가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주위에 울려 퍼질 정도의 절규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둥그렇게 뜨고 말았다 "코토네! 그런... 그런!! 용서하지 않을 거야!! 장난 치지마!! 내걸 다 가져가도 좋으니까! 유키토만은 안 돼!!" "텐가는 가만있어, 나는 유키토에게 물어본 거야" 주저 앉은 채, 가만히 노려보는 텐가를 코토네는 가볍게 받아넘기고 있었다 이제 텐가 따위는 보이지 않는 것 같은 행동에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코토네도 텐가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는 것이 그녀의 성격상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이였다 "유키 군 가자, 텐가에게 더렵혀진 곳 내가 다 씻겨줄게" 코..
"무슨 소리야, 유키토.... 우리 애인 되는거 아니였어? 보통 애인에게는 그런 소리 하면 안 돼 나야 용서해 주겠지만, 보통이라면 미움을 받을 거야 이젠 용서해 줄테니, 거짓말이라고 해" "거짓말 아니야, 난 너한테 거짓말 한 적 없어 우린 이제 떠나야 해" 그것만이 유일하게 텐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거니까 "나를 버리겠다는 거야? 나보다 코토네를 고를 셈이야!? 하지만 텐가는 역시 솔직하게 받아주지 않았다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 했고 마치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같은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나를, 나만을 좋아해줘! 좋아한다고, 내게 말해줘!" "텐가..." 그 모습은 몹시 애처롭다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텐가가 내 눈에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훨씬 어려보이고 있었다 혹은 이것이 텐가의 진짜 모습일..
"뭐...? 무...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유키토는 나를 사랑하고..." "적당히 좀 해, 그 개소리는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나는 이제 너를 좋아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아, 난 이제 네가 싫어졌어" 더는 말 못하게 하겠어 도망갈 장소도 줄 생각은 없다 나는 다그치듯이 한번 더 반복했다 이 자리에서 모든 곳을 털어놓기로 난 결정했다 "난 네가 좋았었어, 그건 확실해 하지만 텐가, 생각해 봐 시험당하는 일 따윈 아무 말 하지 않고 욕 하고,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는 등 그런대도 아직 사랑을 유지한다고 하는 녀석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너라면 어때? 견딜 수 있겠어?" "그...그...그렇지만, 유키토라면!" 텐가는 나에게 매달렸다 나라면? 나라면 뭐야, 얼마나 기대치가 높..
"그럼 대답해 텐가, 그게 정말이야?" 나는 텐가에게 물었다 물론 눈을 마주치진 않고서 말이다 이 녀석의 흐린 눈을 보고 있으면 나까지 끌려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텐가에게는 그런 자각이 없어 보였고 그렇기에 더욱 더 성질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었다 "니시노군 말이야? 난 그를 별로 좋아하진 않아 잘생기고 좋은 사람인 것 같지만, 내 취향은 아냐" "...아 그래?" 텐가는 만연에 웃음을 띄우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였다 그 오만함에는 이젠 진저리가 났다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목소리이지만 이제는 혐오감이 심할 지경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알려줘 내 머리에서는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아 가..
"야 텐가,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장난하는 거야?"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다름 아닌 내 목구멍에서 들려오는 소리인데, 도무지 억누를 수가 없었다 몸도 덜덜 떨기 시작하니, 조금이라도 의식을 놓으면 나는 눈 앞의 여자를 때리고 말 것이다 그런 확신이 있었다 텐가에 대한 분노가 축적되어 있었을 걸지도... 소꿉친구니까, 좋아하는 놈이였다고 억지로 자신을 납득시키고, 억지로 뚜껑을 열었던 감정이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았던 것이다 그만큼 텐가가 한 말이 나의 신경을 건드렸던 탓일까 스스로도 뜻밖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의 기분을 유린당한 것을 물론, 친구가 모욕당한 것이 컸다 나는 니시노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녀석이라면 분명 텐가가 좋아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니시노의 이름이 나오는 ..
* 15세 이상 시청을 권장합니다 "비켜... 텐가!" 이대로는 위험하다고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텐가를 떠나지 않으면 곤란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잘 될리 없었다 힘차게 지면에 부딫혔기 때문에 몸의 저림은 아직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텐가도 내 위에 올라탄 채,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유키토... 유키토..."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텐가는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나를 떠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 그 반대였다 탠가는 내 목에 손을 두르고, 단단히 고정해 시선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허무한 붉은 눈동자, 그것은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가슴속에서 더욱 불안이 커지는 것을 느껴버렸다 안 좋은 예감이 현실이 되려 하고 있었다 "으....읔...!..
"아니야... 난 너랑 있어도 즐겁지 않아...: 혼란스러운 내 머리가 어떻게든 내 뱉은 말은 부정이였다 "유키토, 이제 그만 솔직하게 말해 언제까지 고집을 부릴 셈이야?" 텐가는 부서진 인형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끝나지 않는 샅바싸움 처럼 말이다 이대로 둘이서 대화하고 있으면, 이쪽의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 "텐가, 적당이 해, 이러다 학교 지각하겠어" 그런 우리들 사이에 끼어든 것은 코토네였다 두 번째 소꿉친구의 개입에 나는 무심코 안심했다 한심하지만 이것으로 흐름이 바뀔것이라고 무심코 기대한 것이였다 "코토네는 참견하지마, 이것은 나와 유키토의 문제야" 하지만 텐가는 코토네의 충고를 무시했다 코토네의 말은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내 인내심도 한계였다 "이봐, 나는 무관하지 않아,..
"텐가, 너 진짜 아까부터 뭐라고 하는 거야? 네가 하는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나는 내심의 분노를 억제하면서 가능한 한 냉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혼자였다면 텐가에게 달려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텐가의 무신경한 말은 나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대로 분노에 몸을 맡길 수는 없었다 지금 내 주위에는 코토네가 있었으니 말이다 코토네가 무서워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설령 누구라도 폭력을 휘두르는 일 따위는 할 수 없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아슬아슬하게 나의 이성을 지탱해주고 있었다 코토네 덕분에 나는 텐가에게 손을 드는 것을 어떻게든 참고 잇었던 것이였다 "유키토야말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 좋아한다고 고백했었잖아?" 다만 오산이 있었다 텐가는 마치 그것을 신경쓰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