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장 카리아 버드닉 편 (24)
8성 연합
아직 주변이 정적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동료들은 가능한 한 모든 물품을 짐칸에 싣고 있었다. 모두 돈이 될만한 엄청난 물건들 이였다. "이봐, 루기스... 저 공주님 데려가는 거여?" "아까 데려오기로 되어 있었잖아" 그렇게 말했지만, 덩치는 크지만 소심함을 머금은 거한은 불안한 듯 짐칸에 올라탄 카리아 쪽을 바라 보았다. 서민에게는 기사 계급이라는 존재는 훨씬 위의 존재 였다.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살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것이라고 부모님에게 몇번이나 교육 받았기에 두려움에 떠는 대상 이였다. 그리고 그 실물이 바로 앞에 있었던 것이다 "하인들은 어떻게 할꺼야? 포박을 해놓긴 했는데... 죽이긴 싫어" "걱정마, 그런 짓을 안할테니까" 하인은 가능한 한 죽이고 싶지 않았다. 어짜피 카리아가 사라진 것을 ..
"이래뵈도 변두리 술집에서는 그런대로 로미오라고 불린 적도 있는데 말이야" 그 말은 카리아 버드닉에게는 비꼬는 듯한 말로 들렸다.. 부자연스럽다고 해야될까, 연극 같은 말투였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창틀에 발을 건 루기스를 바라 보있다. "네놈... 어떻게 이곳을... 아니 여기 왜 온거지?" 카리아 버드닉이 동요 했음은 분명했다. 은빛의 눈동자는 당황한 기색을 잘 보여주었다. 그녀는 벌벌 떨면서 열쇠로 창문을 열었다. "공주님이 갇혀있다면야, 구하러 오는 것은 로미오의 몫이겠죠? 공주가 아니라 기사인가?" 루기스는 몸에 붙은 나뭇가지를 털어내고 당연하단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카리아는 어이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고개를 저었..
어두운 밤에서 한 마차가 달리고 있었다. 성채에서 끌려온 말이 짐칸을 잡아 당기며 말발굽 소리를 내며 땅을 밟았다. 짐마차 자체가 즉석에서 만들어진 구조라서 무척 흔들렸지만, 그 속는 매우 빨랐다 말은 한마리가 고작 이였지만, 속도를 내기에는 충분했다. "이야~ 루기스 말이건 마차이건 준비하나는 잘 했는데? 어디서 얻은거야?" "그건 비밀이야. 하지만 안심하라고 안전한 곳에서 얻어왔으니 그리고 강도떼들에 의해서 병사들이 출동을 해서 그런지 지금 저택엔 하인 몇몇 밖에는 없다고" 카리아 버드닉의 구출과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포섭한 몇명, 그들과 함께 마차에 탑승하면서 어둠 속에서 수다를 떨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둠 속에서 살아왔기애 어둠 속에서 행동을 한다면, 이런 패거리가 훨씬 도움이 된다. "..
"나인즈 씨, 동쪽 자유도시에 연고가 있으시죠?" "거절한다" 나인즈 씨는 더 이상 이야기 할 것이 없다는 듯이 의자에 털썩 앉았다 발 붙일 곳 없다는 뜻이 바로 이것일까?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은... "루기스, 너 설마 잊은 것은 아니겠지? 고아원을 나온 자에게는..." "고아원은 손을 내밀지 않는다. 그야 기억하죠,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으니까요 나는 자신의 귀를 가리키며, 나인즈 씨와 같은 의자와 주저 앉았다. 고아원이 보호를 자처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고아원 소속자일 뿐이다. 그것이 바로 이 고아원의 규칙이다 고아원에서 나온 사람들은 과거에 취할 목적으로 하룻밤만 침상에 누워 있을 지는 몰라도, 나날이 기대는 짓은 할 수가 없다. 만일 그런 일을 해버렸을 경우에는 고아원에 대한 신뢰가 ..
"할아범, 돈을 준비할 테니까, 일을 의뢰하고 싶어"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은 놀라운 것이였다. 카리아 버드닉이 나를 목숨을 조건으로 기사단을 그만두고 영지로 돌아가 버렸다는 것 젠장... 너무나도 싫은 여자라니까 그렇다면야 나도 내 마음대로 행동해주마, 너를 영지에서 끌어내려 주겠어! 비록 카리아 버드닉이 싫든 말든 내 알 바가 아니지만 이대로 있다간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 단지 그거일 뿐이다. "의뢰? 뭐 상관없다. 내용에 맞는 충분한 보수가 지급된다면 말이지" 네가 돈을 준비 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하는 듯한 말투였다. 리처드 할배는 무엇이 재밌는지 몰라도, 이빨을 드러내며 술집 테이블에 앉아 크게 웃었다. 이 작전의 실행을 위해서는 리처드 할배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돼는 거였다. 카리아..
고아원 운영자 나인즈 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방문자를 맞이했다. 보라빛 눈동자는 궁금한 눈치를 감추지 못했다 "루기스 어쩐 일이야? 알류에노도 없는 이곳에 올 줄은 몰랐는데" 고아원을 나간 아이가 여기 오는 것은 추억을 회상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오는 거 뿐이다" 루기스는 대꾸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양부모가 자식을 경계한다니.. 이거 너무하지 않나요? 나인즈 씨?" "뭐야 애송이. 나한테 어리광이라도 부리러 온 얼굴은 아닌거 같은데..." 나인즈 씨는 일단 나를 안으로 끌여 들였다. 그의 이마에 빛나는 땀과 상처를 보면 루기스가 아무 이유 없이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 주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게 보통이 아니라죠? 강도떼들고 늘어나고 있고... 어떤 소문에서는 구교도들이 지방 ..
숨을 쉴때 마다, 목에서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손가락 끝을 조금만 움직이면 등줄기에 바늘을 수천개씩 찌른 듯한 감촉에 휩싸였다. 등의 피부는 찢어졌고, 노출된 핏줄이 나를 계속 괴롭혔다. 왜 나는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고통을 삼키며, 일말의 후회를 해본다. 그러면서 감옥의 공기를 들어 마시니, 다시 목구멍에 통증이 왔다. "바보짓을 했구나" 카리아 버드닉인가, 그렇게 말을 하려는데 목구멍에서 말이 안나왔다. 입에서는 조금만 중얼거려도, 그저 아픔에 벌벌 떠는 목소리 밖엔 들리지 않을 것이다 시야도 보이지 않는다. 위병에게 맞았을 때, 눈꺼풀이 부어버려서 그런가보다. "괜찮다. 일부러 말할 필요는 없다. 왜 바보 같이 목숨을 걸었던 거냐?' 귀만 신기하게도 그녀가 매도하는 목소리만 정상적으로 들려왔다...
"그 충성심은 평가 해주마" 바벨리지 버드닉은 눈을 부릅뜨며, 딸을 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말투를 쓰며 입을 열었다. "주인이 모욕당한 일에 분노 한 것인가. 아름다운 충성심이군... 하지만 알고 있겠지? 그러한 행위는 생명을 대가로 한다는 것을..." 사실 이러한 대답도 필요없이 바벨리지 버드닉은 상관의 허락 없이 말을 했다는 이유로 그 자의 권리만으로도 충분히 나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었다. "모르고 있었다면야, 이번 한번은 그냥 넘어가겠다. 만약 알고한 행위 라면, 그 충성심을 높이 사서 용서 하도록 하겠다" 그 공손한 말과 배려는 정말 다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 말 그대로 충성심 자체에 감동받은 것일까 아니면 그저 가슴에서 흘러 내리는 초조함과 분노의 마음을 억누르기 위한 것일까 바벨리지는 턱..
바벨리지 버드닉, 버드닉 가의 현 당주로서, 칼리아 버드닉의 친부 기사 계급으로 강등당한 전락한 이래 무를 중시해 온 버드닉 가문 중에서는, 드물게 예술이나 정치에 조예가 깊은 인물이라고 몇몇에게 듣고 있다. 그러나 그 오른쪽 눈에 있는 세로로 찢을 듯이 새겨진 상처를 보면 울던 아이를 더욱 울릴것 같은 표정을 보면 정말 그 정보가 올바른 정보인지 의문이 든다 오히려 최전방에서 싸우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납득하기 쉽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 가슴에 수놓인 코리덴 요새의 총독의 인장과, 칼과 매 장식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 바벨리지 버드닉은 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카리아, 이것은 네놈의 종자인가?" "그렇습니다. 아버님... 아니 각하, 정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것이옵니다" 지금 아..
은빛 머리의 소녀는 눈을 깜빡이며 말과 말 위의 인간을 절단하고, 피를 적신 채 검붉은 빛으로 얼룩진 칼으로 다시 목을 베었다 그것은 기막힌 기습 이였고, 피한 것은 겨우 1명 이였다. 그는 뒤돌아 보지 않고 도망하여 빠져나갔다 그의 뇌 속을 뛰어다니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고, 동료들의 목을 벤 그림자들은 마치 배웅하듯이 그를 쫓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행동이 그를 더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그는 후에, 검붉은 악마와 은발의 마녀에게 습격 당했다고 떠들고 다녔다 * 익숙하지 않은 말의 진동에 흔들리며,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생각했다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몸속 곳곳이 베인 상처투성이에 온 몸이 욱신 거렸다 덧붙여 머리카락까지 내려온 과즙이 시간이 지날 때 마다 강렬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