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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0화 - 한밤중의 사람들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장 카리아 버드닉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0화 - 한밤중의 사람들 -

개성공단 2020. 2. 10. 13:18

어두운 밤에서 한 마차가 달리고 있었다.

성채에서 끌려온 말이 짐칸을 잡아 당기며 말발굽 소리를 내며 땅을 밟았다.

짐마차 자체가 즉석에서 만들어진 구조라서 무척 흔들렸지만, 그 속는 매우 빨랐다

말은 한마리가 고작 이였지만, 속도를 내기에는 충분했다.

 

"이야~ 루기스 말이건 마차이건 준비하나는 잘 했는데? 어디서 얻은거야?"

 

"그건 비밀이야. 하지만 안심하라고 안전한 곳에서 얻어왔으니

그리고 강도떼들에 의해서 병사들이 출동을 해서 그런지

지금 저택엔 하인 몇몇 밖에는 없다고"

 

카리아 버드닉의 구출과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포섭한 몇명,

그들과 함께 마차에 탑승하면서 어둠 속에서 수다를 떨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둠 속에서 살아왔기애

어둠 속에서 행동을 한다면, 이런 패거리가 훨씬 도움이 된다.

 

"하지만 버드닉 가문은 몰락가잖아. 그런 곳에 보배가 있어?"

 

"틀림없이 있을거야"

 

불안한 듯 어깨를 내민 복장의 여자에게 그렇게 단언 했다.

 

오히려 그런 집안이기 때문에 골동품 즉, 조상의 물건은 팔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고급 귀족 이였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사 계급에 머물러 있지만, 언젠가는 상급 귀족으로

되돌아오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림 없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리 생활이 궁핍해도 그것들을

팔아 치울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간추려 말하자, 다른 사람들은 왠지 당황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루기스 맞는 거야? 루기스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루기스 뭐 이상한거라도 먹어 버린거야?"

 

농담조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직설적으로 질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크게 한숨을 쉬며, 역시 미심찍엇을려나 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이 당황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당시의 나는 간단히 말하면 좀도둑 이였다.

모험가로서는 초짜였고, 일을 받아도 좀 처럼 해내지 못하는 그런 사람 이였다.

 

빵 한조각을 먹기 위해 땅바닥에 머리를 문질러 댄 적도 있었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쥐나 벌레를 입에 문 적도 있었고,

도둑질을 해서 생활하거나, 침을 맞으면서 돈을 위해 구두를 닦은 적도 있었다

 

자존심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였던 삶

미래 따위는 상관없이, 단지 그날 하루하루를 살기위한 나날을 보냈다.

아직 어린애였을 나에게는 비극적인 인생 이였던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비극적인 인생은 이번에 새로운 기회를 얻은 만큼

오늘로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반복하게 될거야

 

"근데... 앞에 너무 안보이는데, 이거 괜찮은 거야?"

 

"걱정마 버드닉령은 남쪽 숲 방향으로 있으니까"

 

담배를 씹은 채 고삐를 잡으며 그렇게 말했다.

 

아무리 강도의 영향으로 허술해졌다고는 하지만, 기사의 저택을

낮에 정면으로 돌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적지만 수비대도 남아 있을 것이다.

 

발견이 빠를 수록 사병의 귀환도 빨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끝장이다. 사병은 조잡한 강도 무리가 아니다.

대항은 커녕 카리아 버드닉도 데리고 나갈 수 없을 것이다.

 

"이건 시간과의 승부야...

숲을 재빨리 빠져나와서 저택에 저탁하는 대로 재빨리 물품을 회수하는 거야"

 

"그게 확실히 좋은 방법이긴 한데..."

 

비교적 덩치가 큰 동료가 눈을 부릅뜨고 앞을 가리켰다.

 

"...이 어둠 속에서 숲을 어떻게 빠져 나가겠어? 아침까지 기다리자"

 

"그거라면 걱정하지마"

 

나에게도 장점 한가지는 있다.

 

물론 카리아 버드닉의 재주나, 할아범의 악랄함, 나인즈의 총명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것이 없으면 나는 어둠 속에서 도망칠 수도, 일을 해낼 수도 없었다.

 

"나는 밤눈이 밝으니까 걱정하지마"

 

달빛조차 비치지 않는 어둠으로 가득한 숲도, 하늘도

나에게는 선명하게 잘 보이기만 하였다.

 

여기서부턴 나의 홈 그라운드다

이 특기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구세주라고도 하는 남자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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