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성 연합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8화 - 악랄한 스승과 제자 - 본문
"할아범, 돈을 준비할 테니까, 일을 의뢰하고 싶어"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은 놀라운 것이였다.
카리아 버드닉이 나를 목숨을 조건으로 기사단을 그만두고 영지로 돌아가 버렸다는 것
젠장... 너무나도 싫은 여자라니까
그렇다면야 나도 내 마음대로 행동해주마, 너를 영지에서 끌어내려 주겠어!
비록 카리아 버드닉이 싫든 말든 내 알 바가 아니지만
이대로 있다간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 단지 그거일 뿐이다.
"의뢰? 뭐 상관없다. 내용에 맞는 충분한 보수가 지급된다면 말이지"
네가 돈을 준비 할 수 있을까 라고 말하는 듯한 말투였다.
리처드 할배는 무엇이 재밌는지 몰라도, 이빨을 드러내며 술집 테이블에 앉아 크게 웃었다.
이 작전의 실행을 위해서는 리처드 할배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돼는 거였다.
카리아 버드닉을 영지에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나 혼자로 쳐들어 가기엔 무리가 있다
구세주 같은 남자라면 혼자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구세주가 아니기 때문에, 혼자서는 처리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니까 되도록 사람을 써야한다.
"...북서쪽에 있는 강도 무리들에게 약탈을 장려 해줬으면 좋겠어
무리할 필요는 없고, 적어도 영주의 사병이 출동 할 때까진 말이야"
그렇게 말하는 순간, 리처드 할배의 눈동자가 빛났다.
그 속에는 궁리하는 듯하는 감정이 섞인 듯 했다
"재미있는 의뢰군. 싫지는 않아"
할배는 나에게 바보 라는 말을 덧 붙이며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나에게 의뢰하는 이유를 모르겠군. 루기스 너도 알거 아냐?
강도놈들은 자유분방하며 움직이는 놈들이야. 설마 나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거야?"
그건 맞는 소리긴 하다. 강도떼들에게 불을 지피라니, 모험자에게 의뢰할 만한건 아니긴 하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구 할아범
리처드 할배의 손이 허릿춤에 있는 칼에 닿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시선은 나를 처치해야 할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말을 잘못 했다간 목이 달아날 수도 있었다
팔 근육이 경련 되는 것을 느꼈다.
빨라지는 호흡을 필사적으로 억제해서 긴장감을 최대한 줄인다.
이 쪽이 긴장하고 있는 걸 알면, 나는 끝이다.
할배의 찌르는 듯한 눈빛이 나의 표정 및 일거수일투족을 잡고 있다.
"물론이지. 할아범 가끔은 선행 한번 할때도 되지 않았어?
"선행이라... 나도 내가 나쁜 사람인건 알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할아범의 어깨에 조금 힘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만 말을 지체했다간 목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 어깨에서 억지로 시선을 떼고, 굳어진 목을 열었다
"글쎄..? 옛날 할아범의 나쁜 일로 성격 파탄난 계집애 하나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해주면, 하느님이 지옥으로는 안 보내 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그 순간
'키이이잉'
반사적으로 치켜든 칼이 리처드 할아범의 검은 칼과 맞섰다.
이건 정말 우연이였다. 조금만 늦었다면 난 이미 반갈죽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다음번에는 진짜 끝장인 것이였다.
여기서 죽는건가 생각하며,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리처드 할아범이 칼을 놓고 에일을 들이키며, 내개 물었다
"어디까지 아는 거냐?"
어디서는 묻지 않았다
나는 대수롭지 않은 척 하며 대답했다
"...그렇게 자세히는 모르지만, 뭐 대충은"
아까의 일격의 여운을 감출 수는 없었기에 이마에는 아직도 땀이 맺혀 있었다
지난 대전쟁에서 상급 귀족인 버드닉 가문은 당주 부재의 혼란으로 인하여
참석하지 못했다 ...라고 그렇게 쓰여 있다
그렇다면 왜 당주는 부재했고, 당주 대행은 없었나?
그것은 참석 전에 당주가 급사 했기 때문이다. 사인은 대규모 강도의 기습으로 인해서.
물론 영주의 사병이 쉽게 강도들에게 밀리지는 않는다지만,
그 강도들은 마치 왕도의 정예병처럼 움직였고, 식량도 금은도 아닌, 당주의 목을 노렸다.
"뭐 오지랖인건 아는대요. 그 딸이 성격이 그렇게 된건 어떻게보면 할배 탓도 있어 보이니까.
조금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네?"
그렇게 말하면서 할아범의 거동을 지켜 보았다
코를 벌렁거리면서 할아범은 뺨을 긁었다.
"흥, 너는 여러모로 대단한 놈이군, 게다가 운도 있고 말이야"
살의가 담긴 검은 칼이 칼집으로 들어갔다.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지만, 아직 내뱉지는 못했다.
그렇게 할배는 몇 초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적어도 다른 사람을 꼬실려면 좀 더 멋을 내도록 해. 사람을 모으려면 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처음처럼 이를 드러내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나는 비싸니까. 각오해 두라고"
그리고는 내 어깨를 두들겨서 나를 테이블에 엎드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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