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4장 행복과 거짓 사이에서 (22)
8성 연합
"오빠, 왠지 얼굴이 빨개져있는데... 화났어?" "아, 아니......." 옷을 벗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일까 아니, 시즈쿠는 내 옷을 벌거벗겨서 할 생각이었다 그곳은 최후의 저항이라고나 할까 반대로 그녀의 옷을 벗김으로써 어떻게든 무사히 끝났다 일단 말해 두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버지잖아, 손은 왜 다친거야?" 추궁당하면 허점이 나오는 것은 뻔했으므로 가능한 한 화제를 바꾸었다 말투는 나빴지만 진지하게 아버지의 왼팔에 멍이 들긴 했던 것이다 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아무런 배려도 해주지 않는 부모지만 그래도 부모 이긴 하니까. "아 이거? 역 앞에 누가 발을 걸었어" "뭐!?" 부모를 걱정하는 기분은 이해하지만 역시 루우의 반응은 과장되었다 골절이 되었다면 모를까, 고작..
자기소개가 너무 서툴지만(쓸데없는 정보를 너무 많이 집어넣었다) 친밀하지도 않은데 따질 만큼 나도 바보는 아니였다 "내일 비어있어" "네?" "사무실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잖아 내일은 있을 거니까, 대응해줄게" 예정 등은 없지만, 또 시즈쿠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 버리는 것은 피하고 싶다 매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안하지만 시즈쿠와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종종 생각난 듯이 설정을 끌어당기는 주종 관계도 그렇지만 진짜 연인 같은 달콤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하루 선배가 곁에 없어 아쉽지만 고맙다는 말도 할 수 있었고 이젠 사무실에 갈 이유는 없어졌으니 갈 때가 있다면 선배를 다시 불러냈을 때뿐일 것이다 그녀는 3학년 사이에서 아이돌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나와 만났을 때는..
2시간에 걸친 상영이 종료되고 우리들의 가슴…… 특히 나는 두번 다시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충실감에 지배되고 있었다 특히 라스트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고 나와 시즈쿠도 저런 미래를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었다 사형수의 애인 따위는 그렇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마 나 밖에 없을 것이다 "재밌었어~" "아아... 정말 최고였어 "기대했던 방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만… 이것 또한 이것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두 시간의 영화는 하루를 보여주고 있었다 당연히 영화로서의 분량이 성립되지 않게 되므로 무리한 이야기임을 알고 있지만 사형수를 숨겨두고 있는 몸으로서는 이렇게…… 여러가지 참고하고 싶었다 "루아 씨가 있기 때문에, 삼가했습니다만 저로서는 과격한 쪽이 좋았을지..
"아~맛있었어" ......어? 뭐야 이 감각 기억이 쑥 빠져버린 것 같은... 아니, 마치 영상이 잘라져 버린 것 같은 느낌이야 "신세계 구상을 완성시키고 싶다"고 말하고…… 그 후에는 식사를 하고…… 아니야, 그건 이상해 그 발언을 듣고 루우나 내가 뭔가 반응하지 않을 리가 없어 그런 기분나쁜 웃는 얼굴을 띄우고 매우 기쁜 듯이 말하고는…… 정말로 아무것도 반응하지 않았던걸까? 커피도 샌드위치를 먹었다 먹었을 것이다. 접시가 비워져 있다. 그 기억도 있다 하지만... 실감만 나지 않는다 기묘하기 짝이 없는 감각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면 먼저 나와 신경을 접속해야 하겠지 그러니 이 무서움을 아는 것은 본인뿐이였다 음식을 먹은 실감이 없다니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날에는 80%가 대식가 나머지는 나를 병..
'여러분이 조용해지기까지 5분이나 걸렸어요' 만약 여기에 초등학교 때의 선생님이 계셨다면 그렇게 말할 것이다 유우코는 분위기를 보고는 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문하지 않고 눌러앉는 손님이 민폐임을 여기는 곳은 어디까지나 회전율을 요구하는 가게… 우리가 평상시에 가는 가게로 이런 가게는 손님의 질을 소중히 하기 때문에 천천히 골라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다 생활력의 차이가 이렇게 부끄럽게도 가난한 착각을 낳고 말았다 오줌은 마렵지 않았지만 뭔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 느낌이였다 "뭘 시킬까……" 아마 제일 당황하고 있던 루우는 재빨리 마음을 고쳐먹고 메뉴를 바라보고 있었다 루우는 안정되는 것이 빨랐다 사진이 첨부된 메뉴들은 유난히 맛있을 것 같았고 보기만 해도 먹을 수 있는 기..
기묘하다 위화감이 너무 없어서 오히려 기묘하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현실과 손색이 없다 가상현실설은 제쳐두고 내가 알고 있는 VR계통의 기기는 현실과의 경계선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없다 그래서 이상하다 유우코는 내 왼손을 잡고 있었고 루우는 내 오른손을 잡고, 철썩같이 붙어 있었다 양손에 여자가 있는 이 상황은 평소 같았으면 매우 부끄러워 했을 일이지만 여기가 현실리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거의 동요하지 않았다 행인들도 환상이다 그렇다 해도 부부,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관계성을 엿보게 하는 행인은 리얼리티라기보다는 리얼 그 자체이므로 평정을 가장하는 것만으로 부끄러운 것은 틀림없지만 말이다 아마 유우코 설정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유우코는 유명인사이고 행인들이..
"............으응" 편견이지만 이런 기계는 의식을 한 번 잘라버리고 무슨 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의식은 잘라지지 않은 상태로 나는 여기에 내던져졌다 공중과 지상을 오가는 차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는 교통법규를 잊은 것인지 아주 그냥 자기 멋대로 달리고 있었다 도대체 몇 명의 인간을 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한 것도 잠시 차는 사람들뿐 아니라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교통사고가 날 수 없는 것이였다 마주 오는 차선을 거스르려고 해도 모두 빠져 나가 버렸다 "아, 저... 여기는 어디인가요?" "어?"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있지만 너도나도 내 존재는 보이지 않는 것처럼 지나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은 여동생이 아니라... "누... 누구신지?" ..
충격적인 체험을 약속한다고...? 또 이상한 것을 목격하는 건 아닐까? 나의 네거티브 사고는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믿어봐, 잘 될 거야' 호우스케는 그런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지만 충격적인 체험이란 말을 들은 이상 쉽게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술에 취했다면 모를까 사전 통보를 받은 시점에서 그런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상대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나와 유우코는 사이가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었고 유우코 자체도 기분 나쁜 인간은 아니였으니 일단 호우스케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할 수 밖에... 기대를 안 하는 건 아니다 시즈쿠를 아는 그녀가 일부러 그렇게 말한 이상 웬만한 충격으로는 가라앉지 않는 것이였다 "오빠, 예상놀이 해보자" "예상? 무슨 예상?" "유우코 씨가 우리..
"둘 다, 어젯밤에는 잘 주무셨습니까?" 여동생을 두드려 깨우고 밖으로 나갔는데 거기엔 전혀 초조한 기색이 없는 유우코가 무뚝뚝하게 말하고 있었다 "으.......응?" "집 앞에서 대기했는데도, 한 시간이나 늦어졌으니 말입니다 혹시나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 한 것 같기에 물어봤습니다" "...미안, 늦잠을 자버렸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그 이상한 꿈을 꾸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지만 루우는 왠지 늦잠을 자버린 것 같았다 루우가 시간 약속을 안지키는건 처음 보지만 아마 유우코와의 데이트 때문에 긴장을 한 탓일까? 그건 그렇고 그 이상한 꿈은 뭐지? 과거? 난 만화 주인공마냥 극복해야 할 과거는 없단 말야 옛날의 기억을 뜻하는 거라면 이제와서 뭘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아야코와는 현재 절교한 상..
부모님과 거의 별 신경 안쓰는 사이에 이르렀지만 취침시간에 바로 여동생의 방에 가면 뭔가 오해를 사버릴 것 같아서 나는 적당한 때를 봐서 방을 이동했다 시즈쿠와 잠들 수 없는 것은 불만이지만 혹시라도 그 방에 부모님이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시즈쿠는 계약을 지키지만, 결코 착한 사람은 아니다 부모님이 살해당해도 나는 불평 정도밖에 할 수 없겠지 무슨 실수라든가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부디 빌 수 밖에 없었다 속옷차림으로 대기했다면 역시 당황했겠지만 루우는 체크하는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더우니까 속옷만 입고 자려는 인간은 결코 적지 않다 학교에서 몇 명의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거 안고 자고 있었어?" "응" "그거 안 더워?" 그녀가 손에 안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