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4장 행복과 거짓 사이에서 (22)
8성 연합
"언니....? 하지만 저랑 같은 학년이잖아요...!"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혈연상의 관계는 없어 나에겐 원래 어머니가 있었지만, 그 분이 돌아가신 이후로 다른 집에 양녀로 들어가게 되버렸지 연령적으로는 내가 위일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주제에 언니 행세를 하는 것은 아무리 나라고 해도 도저히 그럴 순 없어서 말이야 그래서 언니라고 칭한거야" 나이 많은 여동생이라니 일그러진 이야기다 TV에 나올 법만한 화젯거리 아닐까? "그러고 보니 의문입니다만... 밖에서 온 인간에 대한 대응책이 있다고 말했죠? 그건 관광이라든가, 어쩌다가 우연히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거잖아? 예를 들면... 아마무쿠라로 이사 온 사람에 대해선 어떻게 해요? 설마 신 같은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건가요..
"흥. 그런 일이 있었구나~" ".......죄송합니다 뭔가 일이 꼬여서" 일이 너무 꼬여서 이해해 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말을 들어도 납득해 버릴만한 각오가 있었지만 시즈쿠는 무릎을 꿇는 나에 대해서 담백하게 말했다 "아니, 아니야 네가 사과할 일은 아니야 내가 보고 있었으니까" 그건 냉담하다고 표현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내게 화가 났다기보다 처음부터 관심 따위는 없었던 것 같았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아마 시즈쿠는 그런 일로 무릎을 꿇어도 곤란해 ...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봤다뇨?" "유우코가 온 이상 나는 물러나지 않을 수 없어 직접 싸우면 살해당할게 뻔하거든 하지만 너를 걱정했기 때문에 근처에 있던 개미를 사용해서 계속 뒤를 쫓고 있었어 ....라고 말해도 소리가 들린 ..
"오늘 정말 고마웠어" 완전히 상처를 치료받은 데다가 꽤 집을 돌아다녔다 유우코는 정말로 고맙기 그지없다 눈에 보이는 수확이야말로 없기는커녕 시즈쿠에 사과하지 않으면 안 될 필요까지 생겼지만 모두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다 뭐, 꽁냥꽁냥이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지금은 이익이 중요해 "제 집에서 평생 머물러도, 상관없습니다만" "그럴 순 없지 루우한테 걱정도 끼칠테고 미하루 선배도 머무를 수는 없겠죠?" "야쿠코 양, 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없었다면 어땠을지...." "신경 쓰지 마세요 이 모든 것은 저의 의무 나나나기 시즈쿠의 피해를 조금이라도 막는 겁니다 그건 분명 저 밖에 할 수 없는 일 이니까요" 인사를 정도껏 하고 몸을 돌렸을 때 유우코가 말을 걸어왔다. "무카이자카 군" "어?" "내일 약..
소리가 나는 방향은 욕실일 것이다 문 앞에 서서 귀를 기울이니 샤워기 흐르는 소리만 들린다 정말 유우코는 안에 있을까. "들여다보려고?" "엣" 놀라 되돌아 보니 미하루 선배가 경멸의 눈길을 보내면서 욕실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아무리 동급생이라 하더라도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아, 아니에요! 혹시나 해서 소리만 들었을 뿐 알겠으니까 그런 눈 하지 마요! 제가 변태 같잖아요" "변태" "아닙니다" 정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은 없었기에 욕실을 뒤로 하고 나는 가까이에 있는 방 손잡이를 돌렸다 벽도 하얗고 여기가 어떤 방인지 명찰도 없기 때문에 들어가 볼 때까지 어떤 방인지는 알 수 없었다 ………… 경이로움에 놀란 지금 무엇을 보여줘도 놀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걸 본다면, 놀라지 말라는 건 무리..
그러고 보니 여자아이의 집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하루 선배가 함께라고는 하지만, 역시 두근거렸다 "미하루 선배 괜찮아요?" "응, 괜찮아... 아니, 이거 팔이 부러진 것 같아" "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걸지도요..." 나와 선배는 계단에서 몇 번이나 떨어졌으므로 어찌보면 당연하게도 부상을 입었다 온몸이 멍투성이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아팠다 고통의 갑옷을 입은 것 같은데 이게 과연 개인의 치료로 나아질 수 있는 것일까 병원이 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 아닐까 "도착했어요" 유우코의 집은 주택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하얀색이였다 지붕도 문도 하얗다 특히 지붕은 서커스 텐트처럼 뾰족했고 그 모습은 현대의 집이라고 하기엔 엉성해보였다 이만큼 눈에 띄는 집이라면 명물이 되어 있을 것 같지만 사람 하..
까마귀 스타일을 맞춘 것인지 시즈쿠는 치장을 하고 새롭게 내 앞에 나타났다 고스로리 원피스를 어디서 조달했는지는 모르지만 까마귀를 동반하고 나타나니 마치 새를 지배하는 여왕처럼 비현실적이라고나 할까 백일몽이라도 꾸는 듯 했다 "너의 소원을 이루러 왔다, 만족하나?" 당사자가 옥상 가장자리에서 불쑥 내려오자 남자는 나를 잊고 칼끝을 그녀에게 돌렸다 "나나나기 시즈쿠, 너 왜 내 어머니를 죽였어!" "응? 죽였어?" "뭐?" 시즈쿠의 반응은 아무리 생각해도 짚이는 데가 없다고 한 투여서 사내는 순간이였지만, 당황하고 말았다 "웃기지마!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이상한 염주를 뿌리거나, 아침밥을 굶거나 친구들에게 일부러 시비 거는 시늉을 하거나... 네가 한 짓이지! 육난죄인(六薙罪人)!" 적어도 애인인 나도..
"후배군의 반에는 특이한 사람이 많구나" "그 녀석 뿐이에요... 뭐 좋은 녀석인건 변함없다 생각하지만요" 구룡 상담 사무소는 이곳에서 꽤 먼 곳에 있었다 주소로만은 알아낼 수 없기에 마리아는 친절하게도 지도까지 그려주었다 왜 여기 사는 주제에 길을 모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내 행동력에 문제가 있었다 호우스케가 없어진 후로 나의 행동범위는 거의 집과 학교로만 되어 있어서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주는 것은 좋든 나쁘든 호우스케 뿐이였다 시즈쿠와의 데이트는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 나갔을 뿐이므로 그런 곳을 '밖'이라고 부르지는 않았다 "그 교회는 항상 적자일까?" "아뇨, 제 생각에는 다른 목적이 있고 그 면에서는 흑자라고 생각해요" "다른 목적이라니?" "음... 저도 자세히는 잘 몰라요 다음에 다시 만나..
종교는 잘 모르지만 자신이 믿는 종교를 이상한 종교라고 부르는 인간은 대체로 왜 희소하지 않을까 확실히 이상한 이름이고 들어보지도 못했으며 매우 실례되는 말이지만 듣기에 사이비 종교같은 이름이였다 아무튼 본인도 그렇게 말하고 있으므로 나는 '이교'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교... 구체적으로는 무슨 신을 믿고 있는 거야?" "야나기마는 나에 대해 알고 싶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복잡한 심정이였다 이상한 이름을 듣고 만 지금 그녀에 대해 알고 싶은 것 또한 본심 그러나 당초 목적에서 벗어날 것이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둘 다는 안 될까?" "안 돼, 최대한 간략하게 말할 테니, 질문은 삼가 줘" 마리아는 평상시의 분위기에서 갑자기 변했다 그녀는 어딘가 사람 같지 않은 이상한 분위기를 풍..
"후배군, 무슨 일이야?" "아, 선배 다짜고짜 불러서 죄송해요" "아냐, 괜찮아 나도 별 일정은 없었거든" 유우코 본인은 시즈쿠의 목격 정보에 휘둘리고 있기 때문에 나와 동행해 오는 일은 없었다 원래 동행 같은 건 필요 없지만 미하루 선배도 일단 당사자였던 인간이다 우리를 도와준 그 여자를 찾아가겠다는 거라면 꼬셔도 손해는 없을 것이다 그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미하루 선배의 몸은 완벽하게 돌아갔다 원래 스타일도 좋은 편이었지만 역시 갈비뼈가 드러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건강하다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불안하지 않았다 예전의 그녀는 결코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어떤 순간에 죽을 것 같은 예감이 있었다 "그래서 용건이 뭐야?" "선배는 기절해서 잘 모르시겠지만 그 때 우리를 도와준 사람..
"내 사진?" "그게... 특수 능력으로 성형이라든지 뭐 어떻게 불가능 할까요?" "그런 편리한 힘은 없어 그게 가능하다면, 이런 고생은 하고 있지 않겠지 그래... 뭐든지 가능하다면, 너 이외의 모든 것에서 내 기억을 지워버리고, 영원히 너와 살고 싶어 이건 진심이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은 고귀한 것이지만 과연 그것이 영원하다면 고귀한 그대로일까 TV에서는 불로불사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연예인과 전문가를 통틀어 이론상 가능이니 불가능이니 하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 이야기는 아무래도 좋으니까, 제발 유익한 정보를 전해줘 사형수인 그녀와 멀쩡하게 데이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녀가 사형수로 들키지 않으려면 이라던가 유익한 정보만 얘기하는 게 TV가 아닌 줄은 뻔히 알지만 그렇다고 무익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