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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차친구는 사형수 60화 - 잊고 있었던 평온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4장 행복과 거짓 사이에서

내 여차친구는 사형수 60화 - 잊고 있었던 평온 -

개성공단 2021. 12. 28. 06:41



'여러분이 조용해지기까지 5분이나 걸렸어요'



만약 여기에 초등학교 때의
선생님이 계셨다면 그렇게 말할 것이다

유우코는 분위기를 보고는
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문하지 않고 눌러앉는 손님이 민폐임을 여기는 곳은
어디까지나 회전율을 요구하는 가게…
우리가 평상시에 가는 가게로
이런 가게는 손님의 질을 소중히 하기 때문에
천천히 골라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다          

생활력의 차이가 이렇게 부끄럽게도
가난한 착각을 낳고 말았다

오줌은 마렵지 않았지만 뭔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 느낌이였다



"뭘 시킬까……"


아마 제일 당황하고 있던 루우는
재빨리 마음을 고쳐먹고 메뉴를 바라보고 있었다

루우는 안정되는 것이 빨랐다

사진이 첨부된 메뉴들은 유난히 맛있을 것 같았고
보기만 해도 먹을 수 있는 기술이 태어나면
그것만으로 배가 부를 것 같은 그런 느낌이였다


"조급하게 굴 필요는 없어요
저는 무카이자카 군과 잡담에 열중하고 싶으니까요"

"나도 메뉴를 정할까 하는데..."

"제 분석에 따르면
무카이자카 군은 이런 일에
그다지 시간을 들이지 않는 타입이라 생각했는데
저의 오만한 생각이였을까요?"

"아니... 네 말이 맞아
반대로 너는 시간을 많이 들이는 타입이겠지?"

"아쉽지만 빗나갔어요
저도 무카이자카 군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는 타입입니다
아, 우리는 마음이 맞는 것 같군요"

"이유는?"

"일일이 이유를 대라고 하셔도...
단순히 척 보고, 먹고 싶은 걸 정하는 것 뿐이에요"
예를 들어, 이번에는 이 오므라이스를 점심으로 결정했습니다"


아무리 나라도 또 이유를 물을 수 없었다

이미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했기에
같은 또 질문하게 된다면
아마 간이 큰 사람인 것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아니... 평가되는 것은 간이 아니라 이해력……의 낮음...



"무카이자카 군은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뭔가 적당히 샌드위치와 커피면 될 것 같아
맘껏 먹으러 온 것은 아니니까"

"오빠, 너무 대충 고른 것 같아, 좀 더 천천히 해봐"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잖아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싶기에... 이 편이 좋아
근데 넌 도대체 얼마나 먹을 작정인데?"


주문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메뉴표를 닫으면서 대면에 앉아있던 유우코에게
잡담을 섞어가면서 정보를 알아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넌 원래 어디 살았어?"

"......왜, 그런 걸...?"






 
핵심은 멀지만 그녀가 답하기 싫은 질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언론에서 한 번도 자신의 주소를 알리지 않았다

그것은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동요하면 안 돼
여기서 실패하면, 다음은 없을 거야


"그... 나나나기 시즈쿠라는게 쉽게 잡히는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오랜 교류가 될 것 같아서...
음... 너를 잘 알고 싶달까?"



나나나기 시즈쿠를 잡기 위해서
유우코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고 들었다

즉 그것을 역이용해서 질문하면
나로부터 신용받고 싶은 그녀는 어떻게든
나를 물고 늘어지기 위해서, 대답을 거절하진 못할 것이다

유우코는 턱에 손을 얹고 생각에 잠겼고
이따금 시선을 이쪽으로 돌렸다

루우처럼 주문을 결정하지 못하는 척 해둘걸...
그러면 메뉴판에 얼굴을 가릴 수 있고
무엇인가의 걱정을 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색을 계속하고 있을 작정이지만
무의식적인 행동은 훈련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나는 유우코에게 시선을 받을 때마다 산 기분이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알려드리겠어요
저의 출신은 아마쿠무라 입니다
나나나기 시즈쿠와 같은 곳이죠"

"헉!"


아무 사정도 모르는 루우가 놀라 메뉴표에서 얼굴을 들었다



"하지만 나나나기 시즈쿠가 몰살했다고..."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마세요
몰살은 약간 희석된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저 혼자만 남겨두고, 모두 전멸 당했으니
몰살에 거의 근접한 수치나 마찬가지겠죠
천 명 이상이 한 순간에... 믿을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루우는 신현실 같은 것보다도
상당히 비현실적인 죄의 내역에 말을 잃고 있었지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즈쿠는 이름만 알고 있으면 그 인물을 조종할 수 있다

거기에 아마도 제약은 없을 것이며
마음만 먹으면 천 명 단위로
동시에 조종할 수 있어도 이상하지 않는 것이다

만화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 강한 능력에는 결점이 없으면 재미없지만…
현실은 소설보다 기이한 법이니까



하지만 내가 신경쓰고 있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아마쿠무라에 대해서는
루우가 전혀 언급하지 않는 점이다

알다시피 아마쿠무라는 10년 전을 끝으로
모든 정보가 단절돼 있다

인터넷에조차 올라와 있지 않고
그 철저함은 아무도 흥미를 가지지 않게 되었다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불가사의 하다.

이 정보사회에서 어떠한 정보도 무가치한 것은 아니며
누군가에게 반드시 유익성이 나타나게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않는 이유로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다

나라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것과
시즈쿠의 힘과 같이 이상한 능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인가

전자는 음모론적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밀고 싶다

비현실적이라고 제3자는 말하겠지만
그 힘을 아는 이상 비현실이고 뭐고 현실 그 자체였다


근거로서 유우코의 집에 갈 때까지
나와 미하루 선배도 아마쿠무라의
부자연스러움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망상을 하자면...
아마쿠무라의 힘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의식에서 쫓아낸다
......같은 것은 그 자체로 망상이지만...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 다음과 같았다



시즈쿠 체포의 기억

시간대와 나이의 모순

아마쿠무라 정보의 단절.


조금만 생각하면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노골적인 위화감이 이렇게도 맹점에 있다는 것은
반드시 빗나간 망상도 아닐 것이다

맹점이란 시각의 사각지대가 아니라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럼 사건이 해결되면 아마쿠무라로 돌아갈거야?"

"저만 빼고, 아무도 없는 마을로 돌아갈 수는 없죠
일단 시즈쿠가 체포되야겠지만... 말입니다"




"주문 다 했어!"






메뉴표와 눈싸움을 계속하고 있던
루우가 느닷없이 소리를 질러
회화는 강제적으로 중단되었다

그리고 유우코의 관심은 완전히 여동생에게로 쏠려 버렸다




"그럼 주문할까요
먹으면서 천천히 얘기하도록 하죠"












주문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이 테이블로 전해졌다

이 중에서 가장 손쉬운 메뉴는 바로 나다
가벼운 식사라고 부를 만한 메뉴였다



"오빠가 커피를 마시다니, 신기하네"

"응? 아아... 확실히 옛날에는 마시지 않았지"

"멋있게 보이고 싶은 나이인가요?"

"아냐! 뭐 어때? 기분이잖아!"



커피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눈을 감고 냄새를 맡으면 
예전의 그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자, 야나기마
오늘 조사는 굉장히 위험할 거야
그런 이유로 침착하게 커피라도 마시면서 시작하자'

'싫어, 그런 건 쓰기만 할 뿐이잖아'

'야나기마는 어린아이구나?
하지만 이번에는 나도 같은 편이야
그런 건 쓰기만 하다구!'

'하핫, 너희들은 어린애라서 어쩔 수 없구나?
이 어른의 맛을 맛보기엔 10년 일러!'

'너 대체 몇 살이야?'

'동갑이야'

'뭐야....?'

'하하핫!'





눈을 떴다


기억 속의 2명은 없고
보이는 것은 유우코와 루아의 여자 2인조 뿐

이것이 환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한 나는 두 사람을 지금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끔은 생각하는 것도 좋지
여기가 신현실인지 가상현실인지 모르지만
그 과거는 나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잊어버리기 힘든 추억이니까


"애초에 먹을 수 있어?
맛없으면 그냥 돈낭비 잖아"

"음... 마실 수 있어
그렇게까지 어린애는 아니라고"

"어린애?"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추억에 잠기는건 이정도면 되겠지
지금의 나에게는 묻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가능한 한 유우코로부터 정보를 듣고 싶으니까.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유우코, 만약 시즈쿠를 체포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흠... 체포하기만 한다면..."

 

유우코는 한 입을 먹고나서...





"이 신세계를 완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녀는 아마 어떤 사람이라도
겁에 질릴 만한 무시무시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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