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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62화 - 찝찝한 뒷맛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4장 행복과 거짓 사이에서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62화 - 찝찝한 뒷맛 -

개성공단 2021. 12. 28. 07:37

2시간에 걸친 상영이 종료되고

우리들의 가슴……
특히 나는 두번 다시 얻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충실감에 지배되고 있었다

특히 라스트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고
나와 시즈쿠도 저런 미래를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었다

사형수의 애인 따위는 그렇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마 나 밖에 없을 것이다


"재밌었어~"

"아아... 정말 최고였어

"기대했던 방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만…
이것 또한 이것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두 시간의 영화는 하루를 보여주고 있었다

당연히 영화로서의 분량이 성립되지 않게 되므로
무리한 이야기임을 알고 있지만
사형수를 숨겨두고 있는 몸으로서는 이렇게……
여러가지 참고하고 싶었다


"루아 씨가 있기 때문에, 삼가했습니다만
저로서는 과격한 쪽이 좋았을지도 모릅니다"

"과격? 아~ 그 쪽이 어울리긴 하지"

"이상한 착각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부정은 하면서도 유우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뭐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뭐 일일이 신경 쓸 일도 아니다
나중에 조사하면 될 일이다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

"네? 아직 낮이잖아요?"

"여기는 신현실 입니다
구현실과는 시차가 있어요
구현실 쪽은... 암산이지만, 대략 저녘 5시쯤 됐을 겁니다"

"멋대로 구현실이라고 부르지 마
...랄까 시차가 있다면, 역시 가상현실 이잖아"

"설명이 어려우니, 이젠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마침내 설명을 포기해 버린 유우코

왜 그렇게도 설명을 주저하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80년을 기다려야 설명하겠다니... 말도 안 돼!

확실히 나는 교양이 없기 때문에
어려운 이야기를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
'설명할 수 있는 것'과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내가 이해는 못해도 설명은 할 수 있다
그리고 충분히 이해는 안된다고 했지만
역시 30%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인터넷을 병용하면 5할 정도는 아마 어떻게든 될 것이다



"아, 그렇구나
여긴 이상한 기계로 온 곳이었구나"

"잊고 있었어?"

"응, 왜냐하면 너무 리얼이라고 할까……
영화도 봤잖아, 까맣게 잊고 있었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지만
시즈쿠를 감싸는 관계로 아무래도 그녀를 경계해 버리는 내가 이상할 뿐
루아처럼 순진한 인간은 신경쓰이지 않게 되어 버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떻게 돌아가?

"아, 그건……"







"이렇게 하는 겁니다"








암전 없이 시야가 바뀌었고



"수고했어요"



소파에 누워 있던 남매에게 유우코가 위로의 말을 건넸다

피로감은 가시지 않고 신현실에서 느낀 고양감만 남았다




"뭔가…이상한 감각"

"우리들, 계속 잤어……?"

"가상현실이니까요
실현실은 실제로 걸었겠지만
아직 미완성이기 때문에 불가능 한겁니다
뭐, 어쨌든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또 설명을 집어던졌다!

더 이상 신현실과 가상현실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면
영문을 알 수 없게 되므로, 나도 생각하지 말자

본인이 설명을 못하는데 다른 사람이 이해할 리가 없는 것이다
특히 유우코는 수수께끼가 많은 인물이니



"혹시, 신현실에서 다치면 이 쪽도 다쳐?"

"물론이죠, 그러면 당연히 곤란하실 테니
이번에 제가 설정을 만지작 거린 겁니다
혹시 다친 곳은 없으신지요?"

"흐흐, 난 알 것 같은 걸?"

"네? 정말 어디를 다치신건가요?"

"그래~ 그 영화관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뜨거워서
화상을 입은 거잖아, 아니야?"



…………



"그럼, 난 이만 가봐야겠어"



미안하다. 동생아
역시 나는 그 시시한 농담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유우코를 본떠 무시라는 형태로 대응해야겠지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기 때문에
반응을 노린 발언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나는 뭔가 기분이 상당히 복잡하단다

시간을 확인하면 17시

대략...? 뭐가 대략이라는 거야?
내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딱이더

경악보다 공포가 사고 속을 달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오빠, 기다려봐
좀 더 이야기하고 가지 않을래?"

"여기서?"

"음... 역시 여긴 좀 아니지?"



유우코가 오지 않았다

겐지라고 불리는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무한한 어둠 속에는 오기와라 유우코만이
홀로, 우리들의 등에 손을 계속 흔들고 있었다











이상야릇한 시설을 떠난 지 몇 분
역시 투덜거리는 것을 그만둔
여동생을 끌고 귀로에 도착해 있었다



"어이, 걸으면서 휴대폰 보지 말랬지?"

"아, 응"



내가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진 않았지만
시야를 극단적으로 제한받는 '하면서 보기'는 위험하다

루우는 바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너 평소에 보면서 걸어?"

"아냐, 문자가 와서..."

"아아, 단순한 확인이였구나, 그건 미안하네."

"아니, 나야말로 오빠 걱정 끼치게 해서 미안해"

"무슨 소리야, 넌 소중한 동생이잖아
걱정하는 것은 오빠의 몫이야"




그러고 보니 옛날의 루우는
지금과는 상당히 성격이 달랐던 일이 생각났다

지금보다 훨씬 더 나에게 응석부려와서
어디에 가도 끈적끈적했던 것 같...

뭐, 옆에서 보면 브라콘인 여동생이었다
그녀가 변한건 그날... 내가 호우스케와 헤어지고 나서였을까?

폐인이 되어 마음이 썩어 있는 동안의
기억은 전혀 없기 때문에 더 이상은 생각나지 않지만
그 이후 나는 무언가를 잃는 것이 두려워졌다

특히 폐인 기간 동안 여동생에게 폐를 끼쳤을 것은 분명해보였다




"저기 오빠, 편의점 좀 들를래?"

"어? 뭐 괜찮긴 한데"



내가 아는 마을에 돌아온 것만으로
나의 그 지도 감각도 부활한 것 같았다

막다른 곳을 돌면 도로 건너편에 편의점이 보일 것이다



"덧붙여서, 얼마까지 사줄 수 있어?"

"소풍이냐? 내가 가지고 있는 한도가 당연하잖아"

"혹시 20만엔?"

"...대체 뭘 살 생각이야?"



가게의 모든 물건을 사기에는 부족하고
특정 물건을 사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반지라도 살 생각인가?(반지의 시세는 모르겠지만_




문을 열고 들어서자 무시하기에는 너무 튀는 인물과 마주쳤다

맑은 하늘 아래 드러나는 붉은 비옷에
웨이브 있는 금발과 사람에 따라 부러울 정도로 속눈썹이 긴 여성

코트 아래 입고 있는 것은 학생복이지만
전혀 사이즈가 맞지 않아 헐렁헐렁해 보였다



"...악"

"...음"

"응?"



정말로 제멋대로이지만
나의 여자친구라고 생각되었던 여성...
거기다가 원래, 나와 미하루 선배의 생명의 은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당신은"

"앗... 루우, 먼저 들어가 있어"

"응? 오빠 아는 사람이야?"

"뭐... 그렇다고나 할까?
어쨌든 먼저 들어가 있어줘"



여기서 뭘 숨기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사람이 내 애인이다!..라고 말할 배짱은 없었다

그것은 본인이 없는 사이에
마음대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성립하는 것이지
본인이 있을 때 하는 발언이 아니였다

곧이곧대로 말했다간
극에 달한 스토커든 정신착란자의 망언이든
어쨌든 그런 이상한 사람으로서 끝나고 말 것이다



수상해하면서도 루우는 먼저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앞에 남겨진 우리는 행인에게의 폐를 고려하여 측면에 섰다



"아, 죄송합니다
명함을 잃어버리고... 그리고 전에 사무소에 방문했을때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려 버렸지 뭡니까..."

"아, 그거? 신경쓰지 마
그 때는 소장님의 지시가 있었으니까"

"지시?"

"오늘은 위험한 기색이 드니까 도망가자고 하셨어
나중에 CCTV로 다 확인했지"




우비를 계속 착용하는 이유는 차치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미모에 나는 대화의 맥락을 무시하고
넋을 잃고 보고 있었다

시즈쿠라는 미인을 방에 머물게 해놓고
넋을 잃고 보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아름다움의 장르가 다르다

시즈쿠는 신화에 나올 법한 미인
미하루 선배는 아이돌 같은 미인..
이 여성은 동화의 삽화에 나올 법만한 미인이였다




흠흠, 이야기의 맥락과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나는 번뇌를 끊고 대화를 진행했다




"고맙다는 말을 하러 가고 싶었어요
당신이 없었다면 아마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였으니까요... 이름이?

"마리아한테서 못 들었어?"

"주소와 사무실 위치를 알려준 것뿐...
사실, 묻는 걸 잊었어 버렸어요."

"……"




남의 탓은 할 수 없다
그런 사건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름 정도는 알아 들었어야만 했다













"내 이름은 쿠도 유키나
혼혈, 16살, 상담 사무소에서 제일 젊어...
참고로 소장은 32살, 아무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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