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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63화 - 묘한 사랑은 북을 울리고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4장 행복과 거짓 사이에서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63화 - 묘한 사랑은 북을 울리고 -

개성공단 2021. 12. 28. 08:00


자기소개가 너무 서툴지만(쓸데없는 정보를 너무 많이 집어넣었다)
친밀하지도 않은데 따질 만큼 나도 바보는 아니였다


"내일 비어있어"

"네?"

"사무실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잖아
내일은 있을 거니까, 대응해줄게"


예정 등은 없지만, 또 시즈쿠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 버리는 것은 피하고 싶다

매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안하지만
시즈쿠와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종종 생각난 듯이 설정을 끌어당기는 주종 관계도 그렇지만
진짜 연인 같은 달콤한 나날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하루 선배가 곁에 없어 아쉽지만
고맙다는 말도 할 수 있었고
이젠 사무실에 갈 이유는 없어졌으니
갈 때가 있다면 선배를 다시 불러냈을 때뿐일 것이다


그녀는 3학년 사이에서 아이돌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나와 만났을 때는 '키리'때문에
정신착란에 아이돌적은 조금도 없었지만 말이다



"......아, 아니"



미하루 선배를 도운 것은
계산없이 내 편을 들어주는 존재가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즈쿠는 아군에게도 적지 않게 숨기고 있다
유우코는 아군일지 몰라도 잠정적으로 적이어서 숨기고 있다

내가 살아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 두 사람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제3자의 편이며
구룡상담사무소는 강한 아군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시즈쿠가 연락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수상하지만
그녀에게 경찰 이외의 상처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유우코의 초인능력과 지명도에서 잊기 쉽지만
어디까지나 시즈쿠에 대한 특수한 체포권을
갖고 있을 뿐인 일반인에 불과하다

그리고 날치기 건은 현행범이였으니까, 상관없다



"...어디 보자"

"존댓말 하지 않아도 돼"

"아, 그래?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구룡 상담사무소는 아무거나 상담해도 되는 거야?"

"뭐든지, 사실은 영능력상담소로 하고 싶지만
이상한 법에 걸릴 것만 같아서 말이야
그래서 바람기 조사에서 사람 찾기, 기억나지 않는 게임 및 만화
공부 상담, 장래 상담 등등 뭐든지 가능해"

"뭔가 스케일이 크네"

"물론 괴이의 해결이라든가, 저주 해제의 협력도 괜찮아
요금은 재미있으면 공짜, 재미없으면 비용을 부담해야 해"

"뭔가 조잡하잖아...?"




잘만 되면 고민도 해결되고
돈도 내지 않아도 되는 고위험 고수익 사무실 같은 건 들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일을 의뢰했으니
보수는 있어야 마땅한 개념

잘 안 돼도 그냥 용역을 맡겼을 뿐이어서
엄밀하게는 로우 리스크 고수익이 되기도 할 터였다



"......알겠어, 그럼 내일 사무실로 갈게"

"...그래, 그럼 나는 이만"



음울한 무표정을 일삼는 여성은
후드를 뒤집어쓰더니 재빨리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여동생을 뒤쫓듯이 나도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여동생이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참이었다



"오빠 늦었어
내가 쓸데없이 돈을 쓰게 하다니"

"늦은 건 미안하지만... 쓸데 없는 돈은 뭐야
네가 사고 싶은 거 산거 잖아"




불평하듯 말하자
루우는 뺨을 부풀리면서, 물품을 들이댔다




"오빠 것도 샀어
푸딩이야, 같이 먹지 않으면 화내 겠어!"



그것이 루우 나름의 어리광 부리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가볍게 손을 잡고 오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나는 전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꺼내면 가슴은 주무르는 주제에
키스를 부끄러워하는 내 신경도 겉에서 보면 영문을 모를 것이다

아마 개인 나름대로의 선긋기가 있을 것이다
반드시...



"뭐, 어쩔 수 없지
같이 먹어줄게"

"어쩔 수 없다는 건 뭐야?"

"오빠니까"



그런 당연한 사실을 말하면서
이번에야말로 우리들은 귀갓길에 올랐다
이젠 갈 곳도 없었다





"오빠, 가서 오랜만에 게임하자"

"응"

































"다녀왔……응?"



집에 돌아가면
제일 먼저 얼굴이 보이는 것은 시즈쿠 밖에 없다

내 방에 돌아오니
시즈쿠는 침대 위에 누우며 한 권의 책을 읽고 있었다



"어서와, 이거 재밌네"

"네? 아... 그 책, 말이에요?"



그녀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은 현대 귀신이야기

그다지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보유하는 몇 안되는 책……이라고 하기보다는
답례로서 무료로 받은 책이였다

덧붙여서 한번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읽히는 것 자체는 별로 화낼 것도 아니였다

읽히는 편이 작자도 기뻐할 것이다



"현장감이랄까, 정말 무서운걸?
20명 연쇄살인, 영령 퇴치, 키타츠 초등학교 7대 불가사의
홍콩할매귀신, 고양이여왕, 파이브 증후군, 흥미진진해"



뭐라고 대답을 하지 않고 있자니
이쪽의 의사를 읽은 시즈쿠가
책을 덮고 이불 속으로 숨어들었다



"아아, 그래그래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게 생각났어"

"근데 왜 이불 속에 있는 건가요"

"민감한 얘기여서 그래
간단히 말할 테니까, 이리 와 봐"




일부러 접근을 요청한다는 것은 귓속말로 대화할 생각일까

아무도 이런 방에 도청기 같은 건 설치하지 않았을테니
부담 없이 이야기해도 될 것 같은데
그것은 사형수 나름의 경계심인가

내가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으려고 다가서는 순간...





"으워어어어어어어억!"





시즈쿠는 이불을 벌떡 일으키며
튀어나온 괴물마냥, 다가온 사냥감은 순식간에 잡아먹었다

나는 이불속에 이끌려 얼굴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시즈쿠와 대면했다



"뭔데요 갑자기! 괴물 흉내라도 낼 셈이였어요?"

"그런 것도 있지만, 핵심 주제는 말이야..."


그녀의 한숨이 얼굴에 느껴질 정도의 거리
밀착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원래 이 침대는 1인용이고
자기 전에는 항상 이 거리이지만
시즈쿠의 숨이 거친 탓에 신기하게도 이쪽도 두근두근하고 말았다




"그... 엄청 부끄러운 말 해주었잖아"

"뭐, 뭘요?"

"나는 전부 듣고 있었다고~
나의 죄에 사랑은 흔들리지 않아.... 흐흐흐흐흐흐"

"...아, 어떻게 그걸! 난 분명 가상...이 아니라, 신현실로...!"

"너무 얼굴이 화끈 거리는거 있지?
그 유우코 앞에서 그런 발언을... 흐흐흐흐흐흐"

"그건 영화 분위기에 휩쓸렸다고나 할까...
아니, 설마 도청한 거에요? 어디에 도청기를 넣었어요!?"




시즈쿠의 입김이 자꾸자꾸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기뻐... 나 정말 기뻐... 흐응흐응흐응흐흐흐흐응흐응♡"

"저 이제 저녘밥 먹으러 가야해..."




이미 공유되고 있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꺼내 보았자 시즈쿠는 멈추지 않았다

이마에 피부와는 다른 부드러운 감촉을 받자
내 온몸이 굳어졌다





"...핫" 


"답례로 말이야
너의 입술 이외의 모든 것에........ 지금부터 키스할 거야"





"...네!?"

"입술은 억지로 뺏는 것 같으니까...
흐흐흐흐, 이걸로 하자, 명안이지?"

"아... 아니! 뭔가 앞뒤가 안맞잖아요!"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좋아~
그런 부끄러운 말을 해놓고... 하핫, 놓치지 않겠어!"





저항할 수 없이
나는 그녀의 선언대로 입술 이외의 모든 것에 키스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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