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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2화 - 내 편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장 카리아 버드닉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2화 - 내 편 -

개성공단 2020. 2. 10. 14:56

아직 주변이 정적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동료들은 가능한 한 모든 물품을 짐칸에 싣고 있었다.

모두 돈이 될만한 엄청난 물건들 이였다.

 

"이봐, 루기스... 저 공주님 데려가는 거여?"

 

"아까 데려오기로 되어 있었잖아"

 

그렇게 말했지만, 덩치는 크지만 소심함을 머금은 거한은

불안한 듯 짐칸에 올라탄 카리아 쪽을 바라 보았다.

 

서민에게는 기사 계급이라는 존재는 훨씬 위의 존재 였다.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살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것이라고

부모님에게 몇번이나 교육 받았기에 두려움에 떠는 대상 이였다.

그리고 그 실물이 바로 앞에 있었던 것이다

 

"하인들은 어떻게 할꺼야? 포박을 해놓긴 했는데... 죽이긴 싫어"

 

"걱정마, 그런 짓을 안할테니까"

 

하인은 가능한 한 죽이고 싶지 않았다.

어짜피 카리아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면

그 책임 때문에 목일 잘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 이였다.

 

나는 그거와는 별개로

가능한 한 살육은 벌이고 싶지 않았다.

 

옮길 수 있는 금품은 다 쌓았을려나?

너무 많이 넣으면 말 한마리로는 옮길 수가 없다.

그러면 이제 마지막 하나만 얻는다면, 이 임무는 성공이다.

 

 

 

*

 

 

 

그것이 놓여진 장소는 알고 있었다. 미래의 카리아 버드닉에게 들었으니 말이다.

미래에서 달콤한 목소리로 구세주라고 하는 남자에게 말했던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것은 가문의 가보, 전설에서는 신비로움과 기적으로 불렸던 것

 

그것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져 왔으며, 어떤 물건인지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지하 창고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그 여자는 말했다.

 

문을 하나하나 통과해가며 지하로 도달했더니

어둑어둑한 먼지 냄새와 발꿈치에서 

기어오르는 듯한 한기가 지배하는 방에 도달했다.

 

"너야.. 너를 찾고 있었어"

 

소중하게 고정되어 있긴 하지만, 값나가 보이는 것은 커녕

골동품 처럼 보이지도 않는 물건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가치도 상실해 버린것 같은 

 

낡은 칼 모양의 그것을 손에 쥔 순간,

가능만 하다면 입에서 환희의 비명을 지르고 싶은 그런 성취감이 가슴을 점령 했다.

 

이것이야말로 전설 그 자체, 일찍이 카리아 버드닉이 구세주에게 주면서 놈의 무기가 된 것

 

이것으로 하나 깔아 뭉겼군

 

뺨이 치켜 올라가는 것을 억제하면서, 눈에 띄지 않게 옷감을 덮고, 허리춤에 매달았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는 듯이 지하실을 빠져 나갔다

 

이로써 집에서는 값나가는 물건이 거의 사라졌고, 가보도 사라졌다.

하인은 그냥 묶어놨기 때문에, 책임을 그들에게 전개해도 아무런 위화감이 없을 것이다

 

 

*

 

 

"동방의 자유도시, 갈루아마리아 인가..."

 

"마차와 안내자는 준비되어 있어. 저기라면 바벨리지 버드닉의 손도 미치지 못할거야

그리고 수배령이 풀릴 때까지 거기서 숨어 있으면 될거야"

 

동방의 자유도시인 갈루아마리아.

겹겹이 견고한 성벽과 동서의 교역중심지로서 번영했기 때문에

그 재력을 바탕으로, 하나의 도시이면서도, 다른 나라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는

하나의 도시국가로서 기능하고 있다

아무리 기사 계급이라지만 자주성을 중시하는

갈루아마리아 사람들은 그 간섭을 거부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가문의 보물을 팔아버린다고 생각하니..

속으로는 조금이지만 복잡하긴 하군..."

 

"그런 소리하지말라고.. 나는 이번 일을 위해서

다른데서 빚까지 졌어... 이번에 훔친 보물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폐 속에서 암담한 한숨을 내쉬었다

 

리처드 영감의 보수도, 술 잔치의 술값도, 그리고 장만한 이 옷도, 이것도 저것도

내 빈약한 주머니에서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리 대금 업자에게 돈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빨리 나가야 해. 네가 탈출한 것을 알면, 쉽게 관물을 통과하지 못할거야"

 

"......루기스, 네 놈은 어떻게 할거야? 내가 없어지면 네놈도 의심을 받을텐데"

 

마차에 오르기 직전에 카리아가 눈동자를 가늘게 뜨며 그렇게 물었다.

 

"걱정하지마.. 나도 조만간 갈테니까... 일단 빚을 먼저 갚아야 돼 나는 신용으로 먹고 사니까"

 

사실 빚은 뻥이다. 빌린 것은 맞지만 훔친 보물로 싹 다 갚았다

 

나에게는 목적이 있다. 모험자로 대성하여 알류에노를 데리고 간다는 목적이

그러기 위해서는 갈라이스트 왕국에 있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그러니까 카리아와는 여기서 이별이다.

미래의 당신은 나에게 있어서 최악의 인상이라 그런지

이쪽에서 딱히 아쉬운 것은 없다.

 

그렇게 감회에 젖어 있을 때, 카리아의 하얀 손가락이 내 손목을 움켜 쥐었다.

마치 부러 뜨릴 정도로 세게 말이다.

 

"안 돼"

 

드득 하고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리면서 카리아를 바라보았더니

그 얼굴에는 내가 잘 아는 얼굴인 심술궂을 때, 이 여자가 보이는 미소가 있었다

 

"만약 네놈이 갈라이스트에 머무른다면, 나는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 이렇게 말할꺼야

우리 가문에 원한을 품은 루기스라는 악한자가 나를 덮친것도 모자라서 금품과 가보까지 빼앗아갔다고.."

 

내 표정에서 핏기가 빠지기 시작했다.

생각은 순식간에 얼어붙고,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내가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어? 바보 같은 놈. 네 놈이 뭔가 꾸미고 있는 것은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어"

 

어느하나 반론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어. 너는 내 편이잖아? 네가 내 편이면 당연히 나랑 같이 다녀야 하는 거 아닐까?

아 그리고 혹시 네가 나를 배신한다면... 네 녀석을 반드시 파멸로 몰아줄 테니까..!"

 

카리아가 내 귓가에 얼굴을 갇다대고 그렇게 속삭였다.

겉에서 보면 요염한 동작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듯 하는거 같지만,

실제로는 얼어붙는 듯한 음색으로 협박의 말을 쏟아내는 것이였다.

 

상황은 최악이다.

가장 눈치채면 안되는 녀석에게 들켜버리다니...

 

이 여자는 정말 싫어...

이 여자와 관계 된다는 것은 최악 그 자체라고!

 

"저기 빚이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이 나라에서 멀어지면 상관없는거 잖아?"

 

카리아는 그렇게 말을 마치자 마자, 억지로 내 몸을 잡아당기면서 마차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당황한 뇌와 혼란스러워서 경직된 몸이 그 행동을 거역하지 못한 채로

둘은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루기스, 너는 내 편이지?"

 

카리아는 나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무..물론이고 말고 카리아"

 

동요하지 않은 척, 그녀에게 말했다.

 

마차가 진동을 일으키며 달리기 시작했다. 

나의 의도와 다르게, 갈라이스트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제 1 장 카리아 버드닉 편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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