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장 카리아 버드닉 편 (24)
8성 연합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냄새 였다 그리운 술과 담배 냄새와 피비린내가 섞여서 코가 마비 되어 버리는 그 냄새... 어렸을 때 부터 싫을 정도 맡은 냄새 였다 '맞아... 이 냄새는 그 옛날의...' "야 임마! 언제까지 그렇게 뒹굴고 있을 거냐" 쿵, 하고 뒷통수에 강한 충격이 갔다. 순간적으로 얼굴을 들었더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풍경이 펄쳐져 있었다 "루기스 또 무슨 도둑질이라도 한 것이냐?" 얼굴을 들고 자세히 보아하니, 흰머리에 흰 턱수염, 얼굴에 깊은 주름과 상처를 생긴 얼굴 말도 안돼. 그가 여기 있을리가 없어 그는 분명... "리처드 할아범...? 당신 왜 살아 있는거야? 당신은 분명 죽었을 텐데...!" 어이쿠, 이번엔 눈알이 튀어 나올 정도로 세게 맞았다 "누구 맘대로 사람을 죽은 사람 ..
그림자는 테이블에 앉은 채 매우 수상하게, 그리고 매우 즐거운 듯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그저 운송자일 뿐이야. 너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일을 없을 테니, 네놈이 지금 그대로의 생활을 이어나간다고 한다면 나도 그냥 돌아가도 록 하겠다." 온 몸이 떨린다. 어둠 속에서 새까만 형상으로 나타나 그는 나에게 어느쪽이든 선택하란 듯이 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 정확히는 세부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느낌상 말하는 거지만... 뭐지 이 녀석은? 느닷 없이 어디선가 나타나, 갑자기 나한테 기회를 준다고 지껄이다니 도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나에게 나타난 거지? "그렇게 놀라는 것도 당연하고, 나에게 의문을 품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당신에게 전할 수가 없어" 이녀석..
납덩이 같은 철갑옷과 허리에 찬 칼도 모두 풀어서 바당에 내팽겨 쳤다 그런 다음 비로소 침대에 걸터 앉았다 낯선 감각이였다 며칠동안 다리를 혹사 하다보니 앉는 것 마저 까먹은 이 다리는 이 앉는 것을 신기해 하는 모양 이였다 아무리 내 몸이라지만 너무 딱하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만 그냥 침대로 누워버렸다 신께서도 아마 이해 해줄 것이다 그러다 천장을 바라보며 침대에서 멍을 떼리고 있을 무렵, 옆방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얼씨구, 나는 속으로 그렇게 혀를 차며, 평소에 야번이나 망을 봤던 경험으로 이 정도 소리 쯤은 그냥 참고 넘어가려 했다 그냥 보통의 여자 목소리라면 별로 아무렇지도 않았겠지만, 그것은 묘하게 요염하고 색기가 넘치는 목소리 였다. 여자의 목소리는 벽 틈새로 삐져 나와..
세상을 구하는 일에 동행을 계속하는 루기스 그의 역할은 허드렛일과 불침번 팀의 여자들에게서 따돌림 당하고 따가운 시선을 받는 나날들 하지만 소꿉친구인 알류에노의 존재만이, 그를 파티에 남게 하는 힘이 되주고 있었다 그녀가 구세주라고 불리는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고 해도 말이다 실의의 나날을 보내는 가운데, 갑자기 찾아온 한 그림자가 이렇게 말했다 "네게 기회를 주마, 인생이라는 그림을 다시 그릴 기회를!" 정발 나오면 바로 삭제하고 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