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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73화 - 결별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2장 거짓의 대가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73화 - 결별 -

개성공단 2020. 12. 24. 19:59

 

 

 

 

 

 

"뭐...? 무...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럴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유키토는 나를 사랑하고..."

 

"적당히 좀 해, 그 개소리는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나는 이제 너를 좋아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아, 난 이제 네가 싫어졌어"

 

 

더는 말 못하게 하겠어

도망갈 장소도 줄 생각은 없다

 

나는 다그치듯이 한번 더 반복했다

이 자리에서 모든 곳을 털어놓기로 난 결정했다

 

 

"난 네가 좋았었어, 그건 확실해

하지만 텐가, 생각해 봐

시험당하는 일 따윈 아무 말 하지 않고

욕 하고,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는 등

그런대도 아직 사랑을 유지한다고 하는 녀석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너라면 어때? 견딜 수 있겠어?"

 

"그...그...그렇지만, 유키토라면!"

 

 

텐가는 나에게 매달렸다

나라면? 나라면 뭐야, 얼마나 기대치가 높은 거야?

공교롭게도 나는 그 기대에 어울리지 않는 그릇이 작은 남자야

 

넌 대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 거야?

 

 

"네 멋대로 기대하지마

넌 내가 그렇게 참을성 있는 애로 보였어?

나와 텐가는 옛날부터 항상 싸우기만 하고

그 때마다 코토네로부터 중재받았었잖아, 기억안나?"

 

"아, 으으..."

 

 

거봐, 또 아무말도 못하잖아

 

미안하다, 이상형인 왕자님이 아니라

여기 있는 것은 단지 평범한 사람, 아사마 유키토다

 

 

"하지만 유키토라면!

유 군은 내 말을 잘 들어줬었잖아!!

나만의 유 군이라면, 절대로 나를 좋아하고 있을 거라고 말했을 거야!!"

 

"이번엔 옛날 이야기를 들먹이는 거야?

언제까지나 꼬마 상태로 있을 수는 없잖아

너도 어지간히 어린애 같은거 싫다고 말했었고"

 

"그거랑 그건 별개야!! 나 귀엽잖아! 그러니까 나 좋아하잖아! 내 말이 맞아!"

 

 

지금의 텐가는 떼쓰는 아이 그 자체였다

눈 앞의 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를 보고 있었다

아무리 도움을 청해도 도울 수 없는 나를 보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유아퇴행이라고 하는 건가 하고 의심하게 된다

현실도피를 해봤자, 이 녀석을 용서할 수 있을리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텐가에게 현실을 들이대기로 했다

그것은 내 몫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걸 말하지 않으면, 분명 아무도 텐가에게 의견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카스트 톱으로 군림한 텐가

 

주위의 부추김과 칭찬으로 자신의 외모에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됬을 것이다

 

그렇게 텐가는 더욱 예뻐지고

주위의 추종자들에게는 또 한 번 칭찬받고

 

이래서야 기어오르는 것도 당연했다

아무도 틀렸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일을 했다간 주위에서 어떻게 반응할까

아무래도 시원찮은 결말을 맞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도 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가 말해야 했다

 

 

진정한 의미에서 변하지 못한 채

여기까지 오게 된 소꿉친구에게 주는 마지막 자비이기도 했다

 

 

"텐가, 넌 분명히 귀여워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귀엽다고 생각해... 얼굴만은..."

 

"얼굴만이라니! 나는 유키토를 위해서!"

 

"내가 언제 너보고 예뻐져달라고 했어? 한 번도 그런 적 없어!"

 

"남자애라면 예쁜 얼굴을 반하는 것은 당연하잖아!"

 

 

텐가는 어깨를 들썩이며 으르렁거렸다

일리는 있는 말이다

 

남자라면 이쁜아이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일종의 본능이라고 할 만 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첫인상 때문이다

귀여운 아이만 사랑하는 것이라면... 인류는 멸종임박에 있겠지

 

 

 

나는 이제까지 텐가가 좋아하는 곳 따위 고한 적 없었다

좋아하는 아이의 어떤 점을 좋아하는 지 
대놓고 말하는 것은 역시 쑥쓰러웠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말할 수 있다

말해버리자

 

 

"난 네가 귀여워서 좋아하는게 아니야"

 

"무...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동요하는 텐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는 내 기분을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술술 말이 나온 게, 나로서도 의외였다

 

 

"나는 네가 외로워 보였기 때문에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좋아하게 되어 있었어

얼굴 같은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난 그저 네 곁에 있고 싶었을 뿐이야"

 

 

오랜 세월 말할 수 없었던 나의 본심을

텐가는 악연한 얼굴로 듣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곧바로 바뀌었다

텐가의 얼굴은 순식간에 고통스러운 것으로 바뀌어 갔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텐가는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투사이드 업한 머리가 풀려서

평소의 스트레이트 헤어로 바뀌어갔다

그녀는 귀에 손을 얹은 채,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다는 듯

절규를 반복하고 있었 다

 

나는 그런 텐가를 단지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텐가가 아무리 광란으로 떠들어대도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전혀 없었다

 

좋아했던 상대의 이런 모습을 봐도

동요하지 않고 있었던 나는 어딘가가 부서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유 군인가... 그 별명은 오랜만에 듣는군

 

초등학교에 올라갈 정도까지는, 확실히 그렇게 불리던 기억이 났다

 

코토네가 나를 유키 군이라고 부르기 시작하고 나서

어느샌가 텐가에세거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단순했던 나는, 그냥 부르는 것은 그냥 그렇고

텐가도 흉내를 내는 거겠지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

 

하기야, 그런 일은 이제와서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 되어버렸고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 출발점은 말할 필요도 없이

 

 

"거짓말이야, 전부 유키토의 거짓말!

유 군이라면 나에게 그런 심한 말은 하지 않을 거야!

곁에 있고 싶다는 주제에 유키토는 항상 나보다 코토네와 놀았어!

나만 보고 있으면 되는데! 유 군에게는 나만 있으면 되는 거야!"

 

 

하는 말이 모두 다 엉터리

 

텐가는 이미 나와 유 군의 구별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이라면

분명 그렇게 보일 것이다

 

 

"됐어, 이제 그만해 텐가

대화할 마음이 없으면, 내가 아닌 나와 그렇게 영원히 이야기라도 해"

 

 

그렇게 말하고 나는 텐가에게 등을 돌렸다

 

이 녀석 대하는 것도 이젠 지쳤어

 

그렇게 나는 코토네에게 가까워지려고...

 

 

"안 돼! 가지마! 유키토!"

 

 

너는 변한게 없구나 텐가

 

 

"넌 거짓말쟁이야, 나는 그래서 네가 싫은 거야"

 

 

등 뒤에서 껴안으려던 텐가를

나는 강제로 떼어냈다

 

나는 초능력자도 치트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녀석의 행동 패턴은 이제 대충 알 것 같았다

 

 

지리멸렬한 언행 뒤에는 분명한 계산이 있는 거야

 

나를 곁에 두려고 그런 짓을 하는 거겠지

 

약삭 빠르고... 치사한 놈이군

 

 

"아악!"

 

 

내가 몸을 튕겨냄으로 인해

텐가는 그대로 지면에 굴렀다

 

방금 콘크리트 바닥과의 포옹을 경험한 나로서도

그것은 매우 아파 보였다

 

 

"아파...아파... 유키토..."

 

 

무릎이 까진 것 같았지만, 동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상냥함을 보이면, 도로 아미타불이 될 테니깐

 

설령 그 모습이 아무리 연민을 불러일으킬지라도

그건 텐가의 자업자득일 뿐이니까

그러니 동정 따위 할까 보냐

 

 

형편이 나쁘다고 짜증내고, 흐지부지하려고만 하니

그런 일을 언제까지 봐줄 수 있겠는가

 

여기서 상냥하게 뭐라고 했다간, 텐가는 이젠 더 이상 못 쓸 아이가 될 것이다

 

다시 내게 다가와서, 코토네를 포함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그래... 텐가는 더 이상 우리들의 곁에 있어선 안돼

 

 

"나... 피 흘렸어.... 이러면 학교 못 가... 그러니까..."

 

 

이전에, 나는 텐가가 외톨이여서 불쌍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우리는 가까이 있을 순 없다

 

 

"텐가야,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어...?"

 

 

아스팔트 위에 주저앉으며, 가볍게 벗겨진 손바닥을 살피는 텐가에게

나는 냉정하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것은 결별의 말이였다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다는 이별의 말을 텐가에게 보냈다

 

 

나는 더 이상 텐가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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