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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71화 - 백마 탄 왕자님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2장 거짓의 대가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71화 - 백마 탄 왕자님 -

개성공단 2020. 12. 24. 19:55

 

 

 

 

 

 

 

 

"야 텐가, 너 그게 무슨 소리야, 장난하는 거야?"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다름 아닌 내 목구멍에서 들려오는 소리인데, 도무지 억누를 수가 없었다

몸도 덜덜 떨기 시작하니, 조금이라도 의식을 놓으면

나는 눈 앞의 여자를 때리고 말 것이다

 

그런 확신이 있었다

텐가에 대한 분노가 축적되어 있었을 걸지도...

 

소꿉친구니까, 좋아하는 놈이였다고

억지로 자신을 납득시키고, 억지로 뚜껑을 열었던 감정이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았던 것이다

 

 

그만큼 텐가가 한 말이 나의 신경을 건드렸던 탓일까

스스로도 뜻밖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의 기분을 유린당한 것을 물론, 친구가 모욕당한 것이 컸다

 

나는 니시노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녀석이라면 분명 텐가가 좋아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니시노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자연스럽게 내가 이길 수 없을 것을

깨달았을 정도의 녀석이였기 때문이였다

 

실제로, 그렇게 느낀 것은 틀림이 아니였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니시노의 도움으로 살아난 적이 있는 것은 기억에 새록새록 남았다

 

내 마음속에서 니시노는 매우 의지가 되는 친구인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 존경하고 잇는 인물이였다

 

저런 식으로 나도 되고 싶다고, 은밀한 동경도 품고 있는 상대였다

 

 

그런 녀석을... 니시노 따위라고?

너도 도움을 받았는데 은인을 대하는 태도가 그거야?

좋아한다고 말한 상대에게 그거라고?

 

나를 꼬꾸라뜨리고, 있는 힘껏 흔든 나머지

니시노까지 바보취급한거야?

 

너는 언제부터 그런게 잘났어?

얼굴이 어쩌고저쩌고 귀여운 것만으로 성에 안찬거야?

 

아니면 텐가... 너는 만족할 줄 모르는 타입인거야?

 

 

"장난치는 거 아니야... 니시노 군은 오해였어"

 

"뭐? 오해?"

 

 

점점 텐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되어 갔다

 

오해라니... 네가 니시노를 분명히 좋아한다고 들었어

그야말로 꿈에서 끝없이 반복될 정도로 말이야

 

 

"말도 안 돼... 그럼 뭐야?

설마 내 귀가 잘못됬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아니야! 나는 원래 니시노 군을 좋아하는 게 아니였다고!"

 

"이제 그만, 우리 입 좀 다물까 텐가?"

 

 

그 다음, 코토네는 텐가의 멱살을 잡아

벽 담장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아직 충격은 식지 않았지만

나도 간신히 일어나, 그녀들을 향해 다가갔다

 

 

"놓으라고, 이...!"

 

"못 놔, 아까부터 잘도 뭐 어쩌구저쩌구 얘기하고

아직도 유키 군에게 상처를 줄 셈이야?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더 분명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네가 얼마나 개쓰레기 같은 년인지!!"

 

 

코토네는 더욱 힘을 실은 듯 했다

윽!...이라고 텐가가 괴로운 듯한 소리를 내뱉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분노에 불타는 눈동자로

텐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난 슬퍼졌다

 

물론 텐가에 대한 분노는 식지 않았고

오히려 활활 타오르고 있었지만

코토네의 얼굴의 모습이 공연히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이다

 

코토네는 이런 얼굴을 하는 얘가 아니였는데

 

언제나 상냥한 미소를 띄우며

그것이 매우 어울렸던 아이였는데...

 

 

코토네에게 이런 얼굴을 하게 하는 텐가가 미워 죽겠다

 

 

"코토네 좀 진정해 줘, 텐가에게 물어볼 게 있어"

 

 

나는 코토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일단 침착하기를 바랬고, 더 이상 코토네의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유키 군, 물어볼 것도 없어

더 이상 텐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의미에 가치란 없어

이 얘는 지금 자기한테 좋은 얘기밖에 안 할테니깐 말이야"

 

"그래도 내가 궁금한게 있어서 그래"

 

 

텐가의 뜻을 모른 채, 이곳을 떠나는 것과

두 사람의 언쟁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텐가밖에 모르는 사실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알아두고 싶었다

 

 

"...유키군이 그렇게 말한다면, 알았어..."

 

"미안해, 코토네"

 

 

코토네는 불만스러워하면서도 텐가에게서 손을 떼고 거리를 두었다

코토네에게는 말이 통한다는 사실이, 나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텐가와의 대화 후라 더욱 그런 걸까

 

그 녀석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마치 외계인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되고 있었다

 

지금도 그래, 왠지 나를 초롱초롱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잖아

바로 조금 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잊어버리고 잇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구역질이 났다

 

 

"유키토, 나 좀 도와줄래...?"

 

 

그만둬, 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마

 

나는 너의 히어로도 아무것도 아니야

애당초 난 너를 구할 생각 따위 하나 없어

 

 

"도와주고 뭐고, 내가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

 

 

결코 너를 위해서가 아니야

내가 납득하고 싶어서 물어보는 거야

 

그러니까 그런 눈으로 날 보지마

 

 

"응, 뭐든지 물어봐! 똑바로 대답해줄게!"

 

 

마치 백마 탄 왕자님을 보는 듯한 눈으로 보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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