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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69화 - 선고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2장 거짓의 대가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69화 - 선고 -

개성공단 2020. 12. 24. 19:52

 

 

 

 

 

 

"아니야... 난 너랑 있어도 즐겁지 않아...:

 

 

혼란스러운 내 머리가 어떻게든 내 뱉은 말은 부정이였다

 

 

"유키토, 이제 그만 솔직하게 말해

언제까지 고집을 부릴 셈이야?"

 

 

텐가는 부서진 인형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끝나지 않는 샅바싸움 처럼 말이다

 

이대로 둘이서 대화하고 있으면, 이쪽의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다

 

 

"텐가, 적당이 해, 이러다 학교 지각하겠어"

 

 

그런 우리들 사이에 끼어든 것은 코토네였다

 

두 번째 소꿉친구의 개입에 나는 무심코 안심했다

한심하지만 이것으로 흐름이 바뀔것이라고 무심코 기대한 것이였다

 

 

"코토네는 참견하지마, 이것은 나와 유키토의 문제야"

 

 

하지만 텐가는 코토네의 충고를 무시했다

 

코토네의 말은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내 인내심도 한계였다

 

 

"이봐, 나는 무관하지 않아, 텐가..."

 

"괜찮아, 코토네 이제 확실하게 말해줘"

 

 

코토네도 분노가 쌓여 있었다

 

시간이 꽤 촉박하기에

아마 더 이상 코토네가 텐가의 말을 듣고만 있을 순 없었다

 

나는 코토네에 동조하면서, 재차 텐가를 응시했다

 

 

"텐가... 난 너한테 계속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역시! 유키토는 솔직하지 않았다니까"

 

 

텐가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래... 금방 끝날 일이야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텐가의 기대대로 말을 뱉지는 않을 것이다

 

텐가의 머릿속의 나는 텐가에게 무엇을 속삭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결의를 다지며 입을 열었다

 

 

"텐가, 난 이제 널 좋아하지 않아, 더 이상 나에게 신경 쓰지마"

 

 

이렇게 말했다

가슴속 깊이 고인 약간의 고름이 흘러나오듯

밖으로 개방되는 것이 느꼈다

 

아마도 나는 이 한 달 내내 텐가에게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였다

 

하지만 트집을 잡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쯤 내맡겼다고는 하지만

이제야 결별의 말을 하게 된 것에 대한 만족감이

나를 엄습했지만, 텐가는 달랐다

 

 

"유키토... 거짓말..."

 

 

그녀는 모든 것에 절망한 듯

진심으로 듣기 싫은 말을 들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텐가, 네가 그런 얼굴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밤새도록 울며 토하기까지 했다고?

 

하지만 너를 좋아했기 때문에

너의 사랑을 도와주기로 결심까지 했었어

 

 

내가 바보임에 틀림없겠지만

고백을 거절한 상대에게 그런 제의를 한 너도 바보야

 

뿌리치지도 않고

네가 찍힌 동영상에 대해서도 감싸주려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광일 뿐이야

 

 

사람은 변하는 거야

물론 그 기분도 변하는 거고

 

누군가에게 영원히 사랑받으려 하다니, 자만심이 너무 커

그 생각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면 모를까, 나는 고백까지 했었어

텐가와 천생연분이 되어, 연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담고

오랜 세월 간직하고 있던 그 생각을 네게 고했던 거야

 

그 생각을 함부로 할리가 없잖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백을 거절당하면, 다음 사랑을 찾아 나선다

 

가슴의 아픔을 안은 채, 그것이 언젠가 치유되기를 바라며

자신과 생각이 연결될 상대를 찾으려고 하는 거야

 

 

그리고 난 찾았어

코토네라는 상대를 겨우 찾은거야

 

내가 좋아하는 상대는 코토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그렇지만, 나를 좋아해서 지금까지 함께 있던 거잖아!

날 구해주려고 까지 했잖아!"

 

"그것은 그렇게하면 원만하게 끝날 것 같아서 그런거야

텐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나의 자기 만족을 위해서 그런거야

중학교 때와는 달라"

 

 

니시노의 도움으로 무사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백방으로 텐가를 도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내 독선

거기에 사랑이니 하는 그런 감정은 없었다

 

내가 선택하려고 한 선택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해도 좋은 것이였다

하지만 이제 선택한 일을 없을 거야

 

이제 내 안에는 텐가가 없으니까

 

나는 코토네를 좋아하니까, 내 안에는 이제 코토네가 있으니까

 

 

"그런..."

 

"가자, 코토네"

 

 

나는 코토네의 손을 잡고 걷기 시작했다

텐가는 모든 동작을 멈춘 채, 가만히 서있었다

 

 

"유키군..."

 

"나에게 중요한 것은 코토네야"

 

 

걱정스러운 듯이 뒤를 보는 코토네에게 자그맣게 속삭였다

 

코토네는 그것을 듣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역시... 코토네를 고르는 구나..."

 

 

뒤를 돌아볼 생각은 없었다

한 순간 멈출 뻔 했던 발도 강제로 움직여 앞으로 내딛었다

 

 

그 순간

 

 

"이러다간... 뺏길거야..."

 

"꺄악! 유키 군!"

 

 

텐가의 작은 중얼거림과 코토네의 비명이 겹쳐졌다

 

뭔가 싶어 뒤를 돌아보기엔 늦었다

갑자기 달려온 텐가에게 

나는 그녀의 체중을 견디다 못해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으악!"

 

 

폐가 공기를 뿜어 나갔고, 온몸에 통증이 오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간신히 머리를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치지 않게 끔 드는 일 뿐이였다

 

그 반동 혹은 텐가 아래에 눌려 있어서인지

나는 꼼짝달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나...나만의 유키토로 만들 거야..."

 

 

언젠나처럼 어둡고 고인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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