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8성 연합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75화 - 솔직하지 못했던 여자의 거짓말은 되돌릴 수 없다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2장 거짓의 대가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75화 - 솔직하지 못했던 여자의 거짓말은 되돌릴 수 없다

개성공단 2020. 12. 24. 20:03

 

 

 

 

 

 

 

 

 

"코토네... 설마..."

 

"안 돼!!!!"

 

 

코토네에게 그 말의 진의를 물으려 하자, 텐가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주위에 울려 퍼질 정도의 절규에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둥그렇게 뜨고 말았다

 

 

"코토네! 그런... 그런!! 용서하지 않을 거야!!

장난 치지마!! 내걸 다 가져가도 좋으니까! 유키토만은 안 돼!!"

 

"텐가는 가만있어, 나는 유키토에게 물어본 거야"

 

 

주저 앉은 채, 가만히 노려보는 텐가를

코토네는 가볍게 받아넘기고 있었다

 

이제 텐가 따위는 보이지 않는 것 같은 행동에

나는 위화감을 느꼈다

 

코토네도 텐가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은 분명하겠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는 것이

그녀의 성격상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이였다

 

 

"유키 군 가자, 텐가에게 더렵혀진 곳 내가 다 씻겨줄게"

 

 

코토네는 그렇게 말하며, 요염하게 웃었다

아직 어린 시절이 남아있었던 평소의 코토네와 달리

어울리지 않는 어른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랜 세월 함께 지냈던 소꿉친구인데

이런 얼굴이 있었나 하며, 나는 무심코 숨을 삼키고 말았다

 

 

"...나는..."

 

"유키토! 안 돼! 나만 바라봐!"

 

 

텐가는 망설이는 나를 보고 더욱더 언성을 높였다

 

마음속으로 그런 일은 인정할 수 없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텐..."

 

"유키 군"

 

 

나도 모르게 말을 걸려고 하는 순간

코토네가 나를 멈춰 세웠다

 

그녀의 얼굴은 여전이 요염함을 유지하면서

눈동자 속으로 내게 무언가를 호소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상황에서 텐가를 도발하면서도

그 눈에는 아직 이성이 남아있었다

 

 

그렇군...

 

 

나는 그걸 보고 비로소 코토네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동시에 내가 취해야 할 행동도...

 

 

"알겠어, 가자 코토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텐가에 대해서가 아니라, 코토네의 말에

 

그것을 본 텐가의 눈동자에는 절망의 빛이 떠올랐다

 

 

"거짓말... 거짓말... 유키토..."

 

"아까 말했잖아, 우리는 그만 떨어져 있어야 해

그래서 나는 코토네에게 갈 거야, 나에겐 코토네가 더 중요하니까

우리는 이만 잊어줘"

 

 

멍하니 중얼거리는 텐가에게 나는 말을 던졌다

의도적으로 차갑고 내치는 듯한 목소리를 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잘 전달 된 것 같았다

 

텐가의 흐린 얼굴이 더욱 더 짙어가기 시작했다

흑요석 같은 눈망울에선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조금 전까지 고양되어 주홍빛으로 물들었던 작은 얼굴은 

금방이라도 창백하게 변해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런 비통한 모습인데도, 텐가는 여전히 예뻤다

 

인형 같은 단아한 얼굴에 덧없음과 슬픔이 함께 살아

처절한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보는 것을 끌어당기는 마성의 매력이

지금의 텐가에게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를 모르는 사람에 의해 한정된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다지 통하지도 않는, 의미가 없는 것일 것이다

 

 

"거짓말이야... 내가 아니라 코토네가 선택되다니... 그럴리가 없어... 절대로..."

 

"사실이야 텐가, 이게 현실이야, 유키 군은 날 선택해줬어, 넌 내게 졌어"

 

 

점점 색을 잃어가는 눈동자와 쉰 목소리

 

힘이 빠졌는지 일어설 기미조차 없는 소녀에게

코토네는 더욱 추격을 퍼붓둣 우렁찬 목소리를 내던졌다

 

그것은 오만함 조차 뛰어넘을 조롱이였다

 

 

"불쌍한 텐가, 처음부터 솔직하게 

유키 군의 호의를 받아들였러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조금 유키 군과 거리를 두고, 더 시간을 들였더라면

어쩌면 다르게 됬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지만 너는 모든 선택을 잘못했어

그렇게 네가 아닌 내가 유키 군 옆에 설 수 있어

그리고 텐가... 나 이제 네가 정말로 싫어졌어"

 

 

거기서 코토네는 한 번 말을 끊고, 표정을 바꾸었다

 

입꼬리를 들어올리고는 눈꼬리를 내렸다

코토네가 보인 것은 바로 미소였다

 

그것도 해바라기와 같이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기뻐하는 것이 전해져 오는 만연의 미소

 

 

"유키 군을 흔들어 준거 말이야... 정말로 고마워

네가 먼저 놓아줘서 나도 내 마음에 솔직해질 수 있었어

네 덕분에 유키 군과 둘이 연결될 수 있었어

우리의 큐피드가 되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

그러니까... 이제 너는 필요 없어, 이제부터는 우리와 상관하지 마

텐가는 이제 우리에게 방해만 될 뿐이니까"

 

"아....아..."

 

 

보는 것을 치유할 정도의 그 만연의 미소는

텐가에게는 최악의 맹독일 뿐이였다

 

누구도 나쁘게 말한 적이 없을 그 입에서 나온 말들은

텐가에게는 마음에 새겨질 저주가 되었다

 

코토네는 말문이 막힌 텐가를 보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난 너무 행복해, 유키 군은 내가 가질 수 있으니 말이야...

너에게도 운명의 사람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그럼 텐가, 안녕"

 

 

코토네는 그렇게 말하고는 텐가에게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팔을 내 팔에 감은 채, 나를 끌고 가는 형태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첫걸음을 뗄려 했는데

 

갑자기 제자리에서 멈춰서게 되어버렸다

 

 

"으윽!"

 

"유키토, 유키토는 안 돼! 유키토만은 안 돼!!"

 

 

내디딘 오른팔과는 반대의

아직 땅에 짚고 있던 왼발, 거기에 텐가가 껴안아 왔던 것이였다

 

그녀는 스커트가 더러워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까진 무릎 채로 땅을 끌며, 내 발에 매달리고 있던 것이였다

 

마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와도 같았다

 

 

"유키토 가지마! 뭐든지 해줄게! 

코토네가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너에게 해줄게!

뭐든 지 말만 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필사적이면서 아양떨듯 눈을 치켜뜨고 

나를 올려다보는 텐가에게, 언제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교실의 늠름한 텐가도, 나와 싸울 때의 강인한 텐가도 아닌

모든 것을 다 잃기 직전의 불쌍한 여자아이가 거기에 있었다

 

그 자존심이 강한 텐가가 여기까지 집착해 오는 그 모습에

분명 마음이 움직이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이만한 미소녀가 자신을 좋아해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니 말이다

 

 

사야마라면, 반드시 멈추어 서겠지

 

미쿠리라면, 꼭 껴안고 이야기를 들어줄지도 몰라

 

니시노라면, 텐가에게 이런 모습을 시키진 않을 것이다

 

코토네라면, 멈추진 않을 거야

 

 

 

그리고 나는...

 

 

"놔줘, 텐가"

 

"유키토..."

 

 

 

나는 거절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젠 난 너와 함께 있을 수 없어

너랑 있으면 힘들고 괴로울거야

텐가랑 있으면 차였던 그 때 일이 생각나서 내가 비참해져

이제 나는 너랑 있으면, 평범하게 웃을 수 없어"

 

"그래도, 나는..."

 

"너에게 키스를 받고, 내가 어떻게 생각해했겠어?

나는 영문도 모른채 당해버렸고, 그때 나는 경멸적인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해도, 난 전혀 기쁘지 않아

몸만 연결되도 끝내는 서로에게 상처만 줄 뿐이야

소중한 상대와 대등한 관계에서 있을 수 없다니, 그런건 안 돼"

 

"으...아....."

 

"너도 이미 알고는 있잖아? 우린 이미 끝났어"

 

 

나로부터의 최후통첩에

내 다리를 잡고 있던 텐가의 힘이 빠져나갔다

 

그래도 아직 텐가는 손만은 놓지 않았다

억지로 뿌리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스스로 텐가가 떨어지기를 바랬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말해야겠다

 

 

"나는 너 말고 코토네와 가겠어

그러니 손 놔, 텐가"

 

"............"

 

 

텐가는 천천히 내게서 손을 떼어갔다

 

그녀의 떨어진 팔은 축 늘어지고 넋이 빠져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런 텐가에게 등을 돌리며

다시금 코토네에게 시선을 돌렸다

 

텐가는 단지 조용히, 우리가 시선을 마주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자, 코토네"

 

 

코토네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나는 코토네의 손을 꽉 쥐었다

텐가 보다는 작지만, 따뜻한 손이였다

 

나는 이제부터 이 손을 잡고 살아갈거야

 

더 이상은 뒤돌아보지 않아

그 자격은 이제 우리에게는 없기에 말이다

 

 

텐가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우리 탓이기도 하다

 

그런 우리들이 텐가를 내팽개치고, 둘이서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너무나도 미안한 이야기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죽으면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받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텐가를 내 소꿉친구로 배치한 신의 잘못도 있으니

코토네만은 어떻게든 죄를 가볍게 해 주었으면 한다

 

 

"야, 유키토"

 

 

걷기 시작한 우리들에게 뒤에서 말을 걸었다

 

몹시 작은 목소리였다

체념과 후회가 번지는 목소리

 

 

"내가 좀 더 솔직해졌더라면... 좀 더 달랐을까?

제대로 연인이 될 수 있었을까?

지금도 나를 좋아해 주었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너는 솔직해질 수 없었기에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게 되어

 

그렇게 이런 결말을 맞고 만거야

 

 

 

 

 

그러니까

 

 

"나 유키토를 좋아했어

진짜 어렸을 때부터 쭉 좋아했어

정말 좋아했어, 계속 함께 있고 싶은데, 이제 무리인거야?"

 

 

그 말은 이미 늦었다니까, 텐가

 

 

"그래, 무리야"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 없이 그저 우는 소리가 고막에 닿았다

 

가슴이 아프다, 짓눌릴 것만 같아

그래도 뒤돌아 볼 수는 없어

 

 

 

"잘 있어, 텐가"

 

 

용서하지 않아도 돼, 나도 널 용서하지 않을 테니깐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그만 떨어지자

더 이상 서로 상처받지 말자구

 

 

나는 코토네의 손을 꽉 잡았다

아플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어

 

코토네도 내 손을 강하게 잡아 주었다

 

그렇게 나와 코토네는 걸어갔다

 

우리 셋의 관계는 오늘 여기서 다 끝났다

 

결코 울지 않도록, 나는 코토네의 강하게 손을 다시금 쥐었다

 

 

 

 

 

 

 

 

"미안해, 유키 군"

 

 

텐가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코토네의 집 까지 몇 미터 남은 곳에서, 코토네는 멈췄다

 

팽팽하진 것이 끊어지듯, 그녀의 얼굴에서 힘이 풀렸다

 

역시 무리수 였을 것이다

배우를 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닌데

코토네는 텐가 앞에서 악역을 한껏 해낸 것이였다

 

 

"사과하는 것은 내 일이야

미안, 코토네에게 그런 역할을 억지로 맡겨서"

 

"괜찮아, 내가 좋아서 한 일이니까

이래야겠구나 싶었나 하고 행했을 뿐이야"

 

 

서로 사과한다지만, 이게 의미가 없는 걸을 잘 알았다

 

가장 상처를 받은 사람은 텐가이니 말이다

이런 건 그저 서로의 자기만족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걸로 괜찮겠어?"

 

"사실 잘 모르겠어

하지만 텐가 옆에 우리가 없을 거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해

나도 유키 군도 텐가를 접하는 방법이 틀려버렸던 것 같아"

 

 

그래, 맞는 말이야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것은 실수가 아냐, 우리들의 잘못이였던 거야

 

 

"그래... 진작에 알았어야 했어... 그러나"

 

"하지만 난 후회같은 거 하지 않아"

 

 

코토네는 내 말을 막으며 말했다

 

참회의 말을 뱉으려던 나와는 달리

그녀는 나와 반대로 강한 마음을 내뱉고 있었다

 

 

"이게 아니였다면, 유키 군은 텐가와 사귀고 있었겠지

내가 유키 군 옆에 있을 일도 절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텐가에게 한 말은 나의 진심이기도 했어

텐가가 유키 군을 흔들지 않았다면, 난 분명 후회없이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야"

 

 

코토네는 스스로를 지독한 아이라 칭하며, 씁쓸히 웃었다

 

 

"이런 얘기 들으니, 혹시 나보고 환멸했어?"

 

"이제와서 무슨..."

 

 

그래도 나는 코토네의 손을 잡아주었다

 

오히려 진심을 말해줘서 기뻤기 때문이였다

 

 

"그렇구나, 고마워 유키 군"

 

"잠깐만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어"

 

 

대화의 물줄기가 끊길 뻔한 상황에서

나는 황급히 말참견을 했다

 

나는 아직 중요한 말을 하지 않았잖아

 

 

"응? 아직도 뭐가 남았어?"

 

"아니, 코토네가 본심을 말해주었으니, 나도 꼭 말해야 할게 있어"

 

 

본래 달았어야 할 미끼는 내던져지고

이상한 걸 달아버렸지만, 나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게 뭔데?"

 

"계속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나 코토네를 좋아해

나의 버팀목이 되어줘서, 정말로 고마워

아직은 미덥지 않겠지만, 그래도 앞으로도 나와......

 

 

 

......사귀어 줄래?"

 

 

 

이제 말할 수 있었다

 

인생의 두번째 고백인데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차가웠을 심장은 쿵쾅쿵광 소리를 내고 있었고, 목은 바싹 말라 있었다

 

몸은 떨고 있었고

아마 텐가에게 차였을 때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잠잠해졌다

 

 

 

"응, 잘 부탁해!"

 

 

코토네의 웃는 얼굴이 너무나도 예뻤으니 말이다

 

 

 

 

 

 

 

 

 

 

 

 

 

 

 

내가 틀렸던 것 같아

 

그러니까 이렇게 된 거야

 

그 거짓말은 돌이킬 수 있다고 믿었는데

 

하지만 돌이킬 수 없었네

 

유키토를 흔들던 그 때에 이미 전부 끝나 있었어

 

그 사실을 깨달은 나에게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아 있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되돌리고 싶다

 

 

모든 것을 되찾고 싶다

코토네에게서 유키토를 되찾고 싶다

 

 

하지만 이 세상엔

신이 없다는 것을 나는 겨우 깨닫고 말았다

 

 

 

 

 

 

 

 

 

 

 

 

나의 거짓말은 돌이킬 수 없다...

 

 

 

 

 

 

제2장 거짓의 대가 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