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성 연합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41화 - 기묘한 조우 - 본문
"저기... 왜 돌아와 주지 않는 거야!?
혹시 순서가 틀린거야!?"
"아, 아니에요!
코쿠레 씨는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큰일났다 어떡하지
미하루 선배는 금방이라도 손을 놓을 것 같았다
비록 효과가 없더라도
시끄러운 소리에 대해
귀를 막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였으니까
"그럼 어떡해!?
안 돌아가면 어떻게 돼!?"
끈기 있게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면 된다
...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그런 발언은 잔인하다
선배는 이미 충분히 버티고 있다
그것도 보통 정신이 아니였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과로사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미하루 선배! 괜찮아요, 이대로 해요!"
"뭘? 뭘 하자는 거야?
코쿠레 씨를 계속 하자고?
이 방송을 동반하면서?"
"카라키리 씨를 끝내는 겁니다!"
나는 빈손을 들어 손가락을 내밀었다.
"선배에게 걸린 키리는 손가락 키리죠?
그럼 이 상태로 끝내면 되는 거잖아요!"
십엔짜리 동전에서 손을 떼지 않고, 다른 손으로 손가락을 건다
뭐 어려운 건 없다
양손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으면 누구라도 할 수 있었다
선배는 숨을 헐떡인 채
잠시 내 손가락을 바라보았고
단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으로 안정이 된 것 같았다
그녀는 나와 똑같이 나머지 손을 내밀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였다
예쁘다고 하기는 어렵겠지
여위고 초라하고 떨고 있었으니까
교실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납득할 것 같았다
여성이 외모를 가꾸는 것은 대개 자신 때문이였다
자신이 귀엽고 싶으니까, 자신이 아름다워지고 싶으니까
그것은 나르시스트도 아무것도 아닌 일반적인 감정
남자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지고 싶어서
잘생겨지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보기에 멋있어지고 싶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대부분의 인간에게 있어서 자연스러운 감성이였다
솔직히 지금 선배는 못생겼다
미인이라고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나면 그녀도 그런 자신과는 작별이다
다시 예전의 그녀로 돌아갈 수 있다
아니... 돌아가게 할 것이다
"...혹시 모르니까, 1...2...3으로 할까요?"
말은 필요 없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음침한 정적을 깨뜨리듯이 소리를 질렀다
"키리 씨, 당황했지 뭐에요"
어떻게 됐을까
선배는........
손가락을 감은 채, 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
"네?"
눈물을 흘리며 떨리던 눈동자가 잔잔해졌다
이성적인 움직임을 되찾은 두 눈동자가 빤히 나를 응시했다
"....들리지 않게... 되었어...."
"카라키리 씨부터 도망칠 수 있었단 거죠?"
"...아아앗!"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였다
기뻐서 우는 것도 아니였다
울고 싶으니까 우는 것이였다
그렇게 말하려는 듯
미하루 선배의 눈에서 줄줄 흐르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하하하하하하하... 드디어 안들려!
드디어 내 귀에서 빌어먹을 소리가 들리지 않아!!!"
"다행이네요, 선배"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어.... 하하하하...."
"아무튼... 저기... 선배님?"
말 그대로 골치 아프던 목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그녀는 안도담 탓인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말았다
발광의 전조같은 웃음소리의 시점에서 경계하고 있던 덕분에
어떻게든 몸은 지탱되었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였다
어쩔 수 없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코쿠레 씨를 종료하지 않았던 것이였다
코쿠레 씨를 온전하게 끝내야만
모든 것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선배는 안도에 취해 정신을 잃어 있었고
나는 그녀의 손을 강제적으로 십엔 짜리에 놓게 하고 있었다
"코쿠레 씨, 코쿠레 씨, 돌아오세요!"
반응이 없었다
"코쿠레 씨, 코쿠레 씨, 어서 돌아오세요!"
'아니오'로 이동했다
"돌아오세요 코쿠레 씨! 돌아와요!"
'싫'
'어'
"뭐야 이 녀석 진짜!"
코쿠리 씨가 거절하다니 들어 본 적도 없었다
너무 우울해서 십엔짜리 동전에서 손을 뗄 뻔했다
혹시 악마가 일부러 금칙사항을 어기게 만드는 작전인가!?
"돌아와요 코쿠레 씨! 돌아와!"
'안'
'돌'
'아'
'갈'
'거'
'야'
"어서 돌아가라고! 가!"
하지만 '아니오'로 이동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아... 이젠 틀린건가"
"이젠 한계야..."
돌려보내기 전에 종이를 찢을 뻔한
나를 말린 것은 웨이브 있는 머리를
등까지 기른 금발의 소녀였다
왼쪽 눈은 가리고 있었고, 빨간색 비옷을 입고 있었다
어느새 여기까지 올라온 것일까
앞서 말한 대로 옛 교사는 노후화가 심해
보통 걸음걸이라면 발자국 소리는 확실하게 들려야 할 텐데 말이다
"누... 누구야?"
소녀는 내 질문을 당연하다는 듯이 무시하고
엔짜리 동전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았다
"코쿠레 씨, 어서 돌아오세요"
성격이 파탄난 코쿠레 씨는 또 거절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코쿠리 씨는 '알겠어'라고 하고, 원래 위치로 되돌아왔다
"코쿠레 씨, 감사합니다, 이제 그만 가세요"
순서는 그것으로 끝
소녀가 손가락을 떼었기 때문에
나도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아...."
겨우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있어서 안심이였다
솔직히 말해 지쳐버렸다
이젠 입만 벌려도 피곤하다고 할까나
이런 폐허 같은 곳이지만
지금은 장소고 뭐고 그냥 자고 싶었다
"그럼 난 갈게"
"에!?"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가려고 하는 소녀의 옷자락을 잡자
그녀는 살짝 눈을 가늘게 뜨고 내 손을 뿌리쳤다
"무슨 일이야? 코쿠리 씨는 끝났는데"
"다... 당신은 누구!?"
"나 몰라? 뭐, 상관없어"
여자는 비옷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더니
내 목 언저리에 들이댔다
"나에 관한 이야기는 거기 적혀 있으니까
부족하면 마리아에게 물어봐, 이상"
"아, 마리아와 아는 사람?
잠깐! 아직 돌아가지 마!
어떻게 여기라는 걸 알았지?"
".....지금은 말할 수 없어
나중에 제대로 나한테 오도록 해
언제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더 이상은 붙잡아도 들어주지 않았다
복도로 뛰쳐나온 소녀는 소리 하나 않고 사라졌다
명함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그럴 체력은 남아 있지 않았다
말했듯이 나는 지쳐버렸다
혼자 힘으로 돌아갈 힘 정도는 있지만
미하루 선배를 놔두고 가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이대로 자기로 했다
기분은 최악이지만
미하루 선배와 함께라면 나쁜 기분은 아닐지도?
졸았던 의식은 이내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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