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성 연합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38화 - 『두명(二人)』키리 - 본문
"어이 야나기마
이따가 노래방 갈 건데 같이 갈래?"
"응?"
방과후에는 마리아와의 약속이 있다
그녀를 배신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뭣보다 동급생이 나에게 권유하다니, 놀라움을 숨길 수가 없었다
동급생과는 불화는 해소되었지만
처음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가벼움은
나의 말을 쉽게 잊어버리게까지 했다
설마 이런 날이 나에게 올 줄이야...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바람이라니, 인원이 모자라서 그런건데
싫었어? 혹시 노래에 자신이 없다던가...?"
"난 음치는 아니야, 예정이 있어서 그래"
"에이~ 거짓말! 음악시간에 음치 같던데?"
"가만 안둬!"
노래방도 '집'의 범위에 들어간다고 한다면
그들이 갑자기 권유한 것은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라면 그 방송에 의한 효과?
후자의 경우가 맞다면, 마리아의 행동엔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미하루 선배가 말하길
자신 이외의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소리이므로
그것에 항거한다는 것은 애당초 이상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판단하기 어렵군
갑자기 온갖 인물이 변해서 내게 유혹해 온다면
이것을 '그 방송의 소행이야!' 라고 단정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할까
아니, 바보 같다고 할 수도 있겠군
직접적인 인과관계도 찾지 못하는 주제에
잘못 맹신 했다간, 앞으로의 일이 힘들어질거야
"야, 야나기마"
"응? 왜 그래?"
머리를 갸우뚱하며, 어디서 인과관계를 찾을까
고민하는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은 반의 여자애였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고, 흥미 자체도 없었다
물론 거침없이 모르는 티를 보였다간, 반감을 살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억지로 아는 체 하며, 그녀에게 시선을 주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엉성한 대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 듯 했고
갑자기 고개를 숙여 내 팔을 잡았다
"미...미안해
네가 당하고 있던 걸 보고도, 못 본체 해버려서..."
"아, 그러니까
난 상관 없다고 했잖아"
"사과하는 것만으로 용서를 받을 순 없어
혹시 우리 집에서 케이크라도 먹지 않을래?"
죄책감이란 개인의 해석 여하에 따라 다른 것이였다
무릎 꿇는 정도로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 반면
무릎 꿇는 것까지 했으니까
반드시 용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통틀어 용서했다고 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세 차례 더 벌어지면
역시 '방송'의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있겠지만
교실 안에 남아 있는 더 이상 사람은 없었다
마리아… 마리아도 없었다
그건 그렇고 근처 공터가 어디지?
"아, 미안해
그건 다음 기회에 부탁할게
꼭 뺄 수 없는 일이 있어서 말이야
야쿠고에 대한 수사협력 때문에 말이지... 미안해"
"아, 그렇구나
그럼 나중에 먹는거다, 알았지?"
"그래"
그녀의 이름은 너무나 편리한 나머지, 유용했다
호가호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이름을 대면 대개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받아들여 주었다
역시 경찰과 손을 잡은 여고생이여서 그런가
귀찮은 종교 권유도 기억나지 않는 수금도
강매 세일즈맨도 오기와라 야쿠코의 이름 하나로 물리쳤다……!
물론, 남용하진 않겠습니다
복도로 나가니 마리아가 목에 걸린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복도에서 기다리는 거야?"
마리아는 황급히 목걸이를 옷 안쪽에 집어넣으며
붙임성 있는 웃음으로 대응했다
"야나기마는 공터가 어딘지 모르잖아"
"그렇긴 해, 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걸
그런데 근처에 공터가 있긴 했었나?"
"응, 야나기마의 집과는 정반대 방향에 있어
내가 안내할게, 이 쪽이야"
유우코에 얽히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지만
학교를 나올 때까지 목소리는 커녕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쉬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수업 중에는 분명 있었는데
방과 후가 되자 사라진 것이였다
혹시 정말로 바쁜가?
말하자면 기적이랄까?
그녀가 나에게 신경 쓰지 않을 만큼의
분주함 따위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막바지에 시즈쿠의 소식을 잡았다든가...
물론 가짜 정보일 것이다
왜냐하면 시즈쿠는 내 방에 있기 때문에
소식을 잡았다면, 나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근데 마리아, 유우코가 내 편이 아니라는 건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야, 그 년은 네 일 따위는 아무래도 좋을거야
최악의 경우엔, 나나나기 시즈쿠를 잡을 수 있다면, 네 목숨 따윈..."
"성모답지 않은 거친 말인걸? 근거라도 있어?"
마리아는 맥없는 미소를 지더니
넌지시 내 등을 떠밀며 조용히 말하기 시작했다
"야나기마, 조만간 살해당할거라고 들었지?"
마리아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잇는 것인가
나와 야쿠코만 알고 있는 대화
아니면, 나, 야쿠코, 시즈쿠만의 전쟁
혼란에 빠진 진흙탕 싸움...
"어디서 그걸...?"
"신께선 항상 우리를 지켜보셔, 아무튼 그건 됐고
야나기마, 조만간 살해당할 것이라고 전해들었잖아?
근데 왜 그 년은 야나기마 옆에 없는거지?
바쁘다면서, 당장 죽을 사람을 내버려두는 것은 좀 아니잖아?"
"그건... 나를 죽이려는 시즈쿠를 잡기 위해서랄까?
아무리 살해당할것이라고 해도
범인을 먼저 잡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흥"
"뭐야, 나도 솔직히 잘은 몰라
내 생각을 말해본 것일 뿐이야"
마리아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내가 사형수를 숨겨두고 있다는 것도 간파하고 있는 것인가?
공터에 도착했다
우리들은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
낡아빠진 의자를 고쳐 마주보며 앉았다
방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앉는 느낌은 결코 좋지 않았지만
조금 진정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그럼 '키리'를 해볼까?
상황을 보아, 사정은 좋아 보이니, '두명키리(二人限)로 하자"
"두명키리?"
"키리의 조건을 뜻하는 거야
음... 야나기마, 이 거울을 봐줄래?"
가방에서 꺼내진 손가방에 시선을 집중했다
별거 아닌 거울이였다
또한 거울에 비치는 경치에 이상한 점은 없었다
"이게 뭐야?"
"키리는 행하는 자와 대상 사이에 이루어지는 저주야
그리고 조건은 그 양자간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
지금은 야나기마에게 설명하는거라 대충하긴 했지만
제대로 저주한다면 편지 같은 것이 최선이겠지"
"편지... 그 이유는?"
"언령이라는 말 알지?
말은 힘이 있어, 글을 쓰는 사람은 글 전체를 다 보게 될 것이고
편지를 받는 상대방도 내용을 다 보게 되잖아?
행동 공유라는 조건이 완벽하게 부합되지"
흠... 그렇다면 내용은 상관없는가
아니, 오히려 특정한 내용을 적음으로써
도시전설적으로 각색된 것인가
행운의 편지 같은 것도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을 바꾸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끝까지 같은 행동을 하게 하는 것
...........?
"잠깐만, 똑같은 행동을 취하도록 하겠다는 거라면
더 간단한 행동이 얼마든지 있을 거야"
"자세히 설명하자면, 제대로라고 해야 할까
문자라는 것은 한 글자, 한 글자에 혼이 담기는 거야
물론 글자에 저주를 넣는 것은 전문적인 이야기니까
방법을 알지 않으면, 할 수 없지만 말이야..."
그런 건가
도시전설이 왜 널리 퍼지느냐 하면 쉽게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세계의 어딘가에
「100미터를 10초에 달린 후
탄산음료를 3리터 마시고
브레이크 댄스를 하고 집까지 돌아간다」라고 해서
발생하는 도시 전설이 있다고 해도 결코 퍼지지 않을 것이다
재현하기 어려운 행동에 사람은 끌리지 않는 법이니까
"어떤 길을 지나간다", "뒤돌아본다"
"4시 44분에 거울을 본다", "특정 구호를 외친다"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재현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면
도시전설은 커녕 단순한 망상이 될 것이다
"자, 그렇다면 키리의 조건을 알게 됬으니
저주를 해금할 순간만 남았네
일단은 노트에 적어볼까?"
"내가 알고 있는 정보로는
카라키리 씨의 진짜 이름을 부르면 그것으로 끝이라는데...?"
"저주는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아
'키리'를 해제하는 방법은 조건을 재현한 후에
당황했어! 라고 말하면 돼"
"질문이 있는데
왜 굳이 조건을 적어야 하지?
그런게 없어야 성공률이 높을 것 같은데"
"해제하는 방법을 안 쓰면
키리를 못 만들기 때문에 필요해
덧붙여서 해제하는 방법을 처분한다면
그 저주는 행한 자 자신에게 돌아와"
흠... 뭔지 알겠어
"그렇다면 조건을 적은 것을 처분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거야?
예를 들자면, 숨긴다던가?"
"보통은 그렇지, 실패하고 싶진 않을테니까"
"그렇구나..."
도시전설로서의 '카라키리 씨'와
저주로서의 『 』 해제가 까다로워졌으므로 정리해보자
1. 행하는 자와 대상이 같은 행동을 취한다
(카라키리 씨에서는 편지를 읽게 함)
2. 조건을 어딘가에 적는다
(카라키리 씨에서는 카라키리 씨의 진짜 이름을 발견해야 함
3. 해제 방법은 1을 다시 실시한 후
'당황했다'라고 말하면 될 것이다
"덧붙여서 효력은 상대를 어딘가로 보내리는 것임에 틀림없지?"
"응, 정확하게는 정신을 육체에게서 떼어내는 거야"
"음? 그러면 식물 인간으로 끝나는거 아니야?
물론 충분히 치명상이긴 하지만..."
"떼어진 정신은 악령에 의해 빼앗기기 때문에
육체 또한 대부분 악령에게 먹혀버려, 이게 키리야"
시연과 함께 해설이 끝났다
내겐지금 모두 2개의 저주가 걸려있지만
전혀 아무런 실감도 나지 않았다
이상한 방송이 들리지도 않고 기분 나쁘지도 않았다
정말 저주에 걸린 것일까
전문가를 상대로 의심을 품으니
불안에 답하듯 마리아가 담담하게 덧붙였다
"이번 것은 완벽하게 하지 않았으니까
목숨을 잃을 정도까진 가지 않을 거야
다만, 일주일 뒤의 것이 남았구나"
"사람마다 다른거야?"
"뭐... 나는 야나기마를 죽일 이유도 없잖아?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안 할 거야, 흐흐흐"
속이 좀 메스꺼웠다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함부로 하다니
나는 도저히 흉내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약간의 수치심을 뿌리치며, 당황했다! 라고 소리쳤고
무시무시한 공기가 내 몸에서 떠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거짓말이다
아무런 실감도 나지 않았다
애초에 걸린 것조차 모르는데
해제된 것인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일단 고마워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심야에 교내 방송을 하는 저주도 있을까?"
엉뚱한 질문에 마리아는 잠시 뺨을 긁었다
잠시 동안 말이 없던 와중에
그녀는 억지로 입꼬리를 치켜들고 미소를 지었다
"그건…… 이웃에 폐가 되는 저주(近所迷惑)……이려나?"
솔직히 번역하는 본인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형수와 탐정의 심리물에서 이능력 배틀에 이제는 미스테리물로...?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 제3장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으련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40화 - 코쿠리 코쿠리 - (0) | 2021.12.21 |
---|---|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제39화 - 유예가 짧아 존귀한 것 - (0) | 2021.12.16 |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37화 - 『 』키리 - (0) | 2021.12.15 |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36화 -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 (0) | 2021.12.12 |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35화 - 벌레떼 - (0) | 2021.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