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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16화 - 존재하지 않는 기억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2장 썩어가는 사랑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16화 - 존재하지 않는 기억 -

개성공단 2020. 11. 19.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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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나는 마지막에 상이 있는 순간 의욕이 생기는 타입이였다

주말까지 한결같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거나 해서 낙담하진 않았다

잘 생각해보자, 나의 일상은 시즈쿠에 의해 보호되고 잇는 것임을

 

그러니까, 절대 가슴에 회유됐다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이것은 신뢰 관계의 확인 같은 것으로

별 다른 감정은 없으니까 말이다

 

"다녀오겠습니다"

 

행복도가 정점에 달한 지금의 나에게는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허연벽? 망상벽? 맘대로 하던가, 다 하찮을 지경이야

이렇게 행복한 나날들인데, 뭐가 대수란 말인가?

 

나는 돌아서서, 방 창문을 바라보니

시즈쿠가 커튼 틈으로, 살짝 얼굴을 내밀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어른스러운 모습의 분위기와는 달리, 어린아이 같지 않은가

너무 사랑스러운 소녀다

 

내가 틀렸다

시즈쿠와 유우코 중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느냐는

물음에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오직 시즈쿠일 뿐

 

왜냐하면 그녀는 나를 신뢰하고 있다

그것은 그녀의 눈동자를 보면 잘 알 수 있었다

신뢰란 서로 믿을 수 있어야만 존재하는 것이기에 말이다

 

부모는 내 말을 믿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도 부모의 말을 믿지 않게 되었고

신뢰는 당연히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 무조건 나를 신뢰해주는 시주크를

내가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고보니, 데리러 온다던 것 치고는 안 오는군

 

아니, 오지 않으면 오히려 고맙지

수수께끼의 감각으로 시즈쿠가 있는 곳을 탐지당해도 곤란하고

그것으로 주먹 다짐이라도 하게 된다면, 금방 넉아웃 당하게 될거야

 

어떤 일을 처리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런지

아니면, 그 로봇 같은 말투에 내가 오케이를 하지 않아서

오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읔"

 

시선을 발밑에 두고 잇는 탓에

나는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학교까지 불과 30m 사이에 까마귀 시체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추락하고 있었다

그 수는, 총 다섯 마리

 

이게 무슨...

 

까마귀 시체 자체는 간간이 볼 수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시체는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단순히 기분이 나빴을 뿐이지

이 정도로 등교를 거부할 만큼, 나의 멘탈은 약하지 않았다

나는 이 시체들을 뒤로하고, 전력으로 학교를 향해 달렸다

 

까마귀 시체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고

제대로 된 아이라면, 반에 누군가에게 이야기 했겠지만

나는 반 내에서 거짓말쟁이 포지션 이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를 했다간

또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게 될 것이 뻔했다

 

통학로의 시체니까, 나 말고도 누군가가 봤겠지

다른 사람이 얘기 할 생각을 떠오르니

왠지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교문을 빠져나와서, 반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달렸다

그리고 반으로 들어가니

 

"얘들아, 히어로 납셨어!"

 

왠지 반 친구들은 한결같이 박수를 치며, 나를 기리고 잇었다

내게 짐작가는 바는 하나도 없었다

 

"...에?"

 

남자들이라면, 유우코와 친한 사이인 것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그 일로 덤비면 뭐라고 할게 없었는데

오히려 남자들까지도 나를 칭찬하고 있었다

칭찬받는 것이 기쁘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겠지만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 채, 칭찬받는다면, 그건 또 다를 것이다

 

나는 있지도 않은 성과를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니였기에 말이다

 

"무카이자카! 도와줘서 고마워

그.. 무카이자카는 사실 좋은 사람이였구나, 나 오해했었어"

 

"...응? 어.... 응..."

 

"네가 유우코와 친했던 것이 그런 이유였구나~!

너라는 녀석은 정말... 빨리 말해주지 그랬어?"

 

"어? 어... 아... 알았어"

 

이놈들의 발언들은 도저히 알아먹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 놈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집단 환각이라도 보고 있는 건 아닐까

 

"무카이자카 씨"

 

"으윽!"

 

어느 덧 등 뒤에 유우코가 서 있었다

그녀는 교복 위에 걸친 코트의 양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그녀 또한 나와 같은 환영을 받고 있었다

당황한 나머지 거동이 수상해져 가는 나와는 반대로

유우코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유..유우코 씨?

이게 도대체 무슨... 설명해줄 수 있나요?"

 

"네, 복도로 나오시죠"

 

그녀를 따라 복도로 걸어 나왔다

설명할 수 없다하더라도, 화낼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아야만 했다

그녀는 대답할 수 있다고 했으니

만족할 만한 설명을 요구하는 바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어제 당신이 급우들을 덮친 남자들을

물리쳤었기 때문에 칭찬 받고 잇는 거에요"

 

"뭐? 거기서부터 이해가 안되는데, 내가 언제?"

 

"기억이 안나시는 가 보군요

학생을 주 타깃으로 삼은 치한이

발끈한 나머지 칼을 휘두르는 것을

당신과 내가 협력해서 제압했잖아요"

 

"몰라, 그게 뭐야"

 

유우코는 난처한 기색을 하더니

 

"아... 그렇게 된 거였군요"

 

"혼자서 납득하지 말고, 제대로 설명해 달라고"

 

"당신에게 기억이 없는 걸 보니

이건 분명 나나나기 시즈쿠의 짓입니다

그녀가 당신을 노리는 이유는 모르겠지만요"

 

설명을 못하고 있었다

할거면 똑바로 해줘, 시즈쿠의 짓이란 건 뭐냐?

시즈쿠가 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조작만으로

기억의 개변 따위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대상이 내가 될리가 없다. 그녀는 나를 지키는...

 

아니, 지키고 있긴 한 건가?

 

"저 또한 반성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응? 반성해야 할 점?"

 

"아무래도 제가 보기엔, 당신은 이 반에서 형편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요

그래서 그냥 대충, 당신을 저의 동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뭐?

 

반성이라고는 말하지만

얼굴에는 반성이란 건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형편이 좋아진 점도 사실

무카이자카 씨, 부디 저의 일을 도와 주지 않으시겠어요?

공공 기관의 보호를 받는다면

나나나기 시즈쿠도 당신에게 함부로 손대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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