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반응형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8성 연합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19화 - 미지의 적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2장 썩어가는 사랑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19화 - 미지의 적 -

개성공단 2020. 11. 20. 18:04
반응형

시즈쿠와 몇 시간동안 장난치더니, 완전히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뭔가 시즈쿠와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상한 일이, 여러가지 일어나고 있었지만

적어도 시즈쿠는 내 편이고, 나는 시즈쿠의 편이란 건 확실했다

 

그 사실만 확실하다면

뭐가 어떻게 되는 상관없을 것 같았다

공범이라고 해도 상관없는 이 상태가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나는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그녀의 편을 들었다

 

예를 들면, 무엇인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처음부터 그런 짓을 하지말라고, 결과론을 들어 말하는 인간은 있었지만

나의 경우에는 그 논리가 해당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사형수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은

세 살배기 아이라도 아는 사실일테니까

 

저녘 식사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안 나는 1층으로 내려갔다

현관을 향해, 잠깐 얼굴을 내밀었고, 유우코의 모습이 보이진 않았다

안심하면서, 그녀가 제대로 된 사람이란 생각을 했다

지금도 현관 앞에 있었다면, 그녀는 그저 스토커니 말이다

 

"저기, 오빠"

 

"응?"

 

거실 쪽에서 루우가 나왔다

그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기력이 넘쳐보였다

나는 그 목소리가 진짜 동생의 목소린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울리고 있었다

그것은 고음이라는 의미가 아닌

귀로부터 들어온 소리가 전신에 침투해나가는 감각이였다

 

"오빠, 유우코 씨랑 친구야?"

 

"친구라고 할까,

뭐 그냥 아는 사람이라기라고 하기엔 조금 그러니까...

음.... 친구라고도 할 수 있겠지

근데 무슨 일이야?"

 

루우 입술을 깨물었다

그 표정은 전에 없이 진지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하고 나도 자세를 굳혔다

설마 시즈쿠를 숨기고 있단 걸 들킨 건 아니겠지?

안돼, 그랬다간 너 살해당해 버릴거라고

 

루우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입을 열었다

 

"평생의 소원이야

다음에 유우코 씨를 집으로 불러줘"

 

이것이 얄미운 상대라면 우월감에 젖었겠지만

날 상대로 처음 꿇어앉는 상대가, 내 여동생이라니...

나도 역시 불행한 사나이엿다

나는 부랴부랴 그녀의 고개를 들게 하고

양 어깨에 손을 얹으며 타일렀다

 

"루우,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말야

처음 한 번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거야

반복하면, 반복할 수록 그 힘은 약해져

무슨 말을 하고 싶으냐 하면 말이지

그런 별 것도 아닌 일로, 무릎을 꿇지 말라는 것과

그런 일로 평생소원이라 하나디, 오빠가 너무 슬퍼졌다는 거야"

 

"나... 유우코 씨랑 친해지고 싶어..."

 

"나를 중간에 두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것 뿐이라면

부담없이 부탁하도록 해

그런 일로 평생을 부탁하지는 마"

 

루우는 알았어, 하고 고개를 다시 숙였다

 

"약간 화낸 것 같아서, 미안해

하지만 경솔하게 일생이란 말을 쓰지 말아줘

너는 내 여동생이니까, 나를 의지해도 된다고?"

 

"...아빠와 엄마한테 혼날까봐"

 

"뭐?"

 

"오빠는 거짓말쟁이잖아

그러니까 이런 부탁을 했다간

나중에 부모님에게 거짓말쟁이에게 부탁을 했다고

설교를 받을게 뻔해서, 할 수 없었어"

 

이 사실에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여동생은 겉으론 평온해보였지만, 뒤에서 이런 말을 듣고 있었다니...

나의 허언벽이라는 거짓말이 루우를 몰아붙이고 있었을 줄이야

 

"어? 잠깐만 기다려

네가 파쿠르 하고 싶어할 때

두 분 다 신경쓰지 않았잖아?

그 말이 사실이긴 한거야?"

 

"............"

 

루우는 침묵했다
계속 언급하고 싶었지만

이 상황에서 여동생의 말을 의심하긴 그랬기에

일단 신용하기로 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뭔가 점점 과장되고 있지만

내가 거짓말쟁이로 몰린 것은 왕따의 이야기 때문이야

내가 한 말이라고 모두 거짓말은 아니였어

게다가 왕따의 주범은 죽었고, 부모님에 대해선 뭐...

내가 이제와서 뭐라 해봤자, 먹힐 것 같지도 않으니까 말야

아무튼, 나에게 뭘 부탁하려거든, 언제든지 말해줘"

 

"...응, 알았어"

 

루우의 앞모습은 귀여웠다

그건 그렇고 유우코를 집으로 불러달라니

그게 얼마나 자살행위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시즈쿠도 유우코도, 서로 미지의 감각으로 서로를 인식하고 있었기에

쇠냄새인지 피냄새인지는 몰라도 같은 집에 있다면, 금방 눈치를 챌 것이다

 

"오빠"

 

"응?"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사과하지 마, 남매 사이잖아"

 

나는 자살행위인줄 알면서도

여동생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내 하나 뿐인 여동생이니까

 

 

 

 

 

 

근데... 정말 어떻게 하지?

애초에 부를 명분이 있긴 한건가?

시즈쿠는 또 어쩌지?

 

 

 

 

 

 

졸리다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지만

갑자기 울린 착신음에 잠이 오지 않았다

5분 동안 무시한 끝에, 겨우 끊겼나 싶었지만

직후에 다시 걸려왔기에

장난 전화치고는 틀림없이 아는 사람에게 온 전화일 것이다

 

겨우 휴대폰을 손에 집어들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에요

나나나기 시즈쿠의 다음 타깃을 알아냈습니다"

 

 

전화상대는 예상대로였다

이렇게 끈질기게 전화하는 인간은 딱 하나

피로함에 대충 추리해냈지만, 아무래도 적중한 것 같았다

 

"...아, 그래? ...그런데, 누구야?"

 

"무카이자카 야나기마라는 학생입니다

아마무쿠라와의 관계는 없었고

그는 뭔가 저를 경계하는 것 같았습니다"

 

"경계? 그것 참 이상하군

뭣 때문에 너를 미디어에 출연시켰다고 생각해?

세상은 히어로를 원하고 있어

물론, 네가 나나나기 시즈쿠를 잡은 실적이 거짓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 영웅을 경계하다니... 꽤나 인간불신 같은 아이구나"

 

"나나나기 시즈쿠와의 접점도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떻게 그녀의 타깃이 되었을까요?"

 

"조사하는데 지쳤다면, 조금 도와줄까?

물론 움직이는 것은 너지만 말이야"

 

나나나기 시즈쿠의 수사에 관해

사람들을 동원하라는 소리도 있었지만, 그것은 역효과다

민중의 불안을 부추키는 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경찰 명단에서 이름을 숨기는 힘도 들었고

게다가 이름을 숨기기 전부터, 이름이 알려져 있으면 완전히 무의미했다

 

여러가지 의미로, 나나나기 시즈쿠는 귀찮았다

그러니까 증거가 있다해도, 현재 그 수사는 그녀에게 일임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제대로 된 증거 또한 없었다

 

시체치고는 너무 증거가 없단 것이였다

교살된 시체 하나만으로도 

보통이라면분석할 수 잇는 일이, 두 손으로 셀 수 없을 지경인데

나나나기가 죽였다고 생각되는 시체엔 그런게 없었다

그저 '죽었다'라는 사실만 남은 시체...

 

뭐라고 해석해도, 결코 감이 오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전화를 한겁니다

앞으로의 수사에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이야 곧 끝나니까 상관없지만

내가 경찰이 아니니까, 불법수사 같은거 걸리면, 책임져달라고?"

 

"그런 말 안하셔도, 그럴 거에요"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여전히 요염한 전화였다

 

 

"나나나기 시즈쿠는 살해당하지 않으면 안 

....뭐,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위하는 거잖아♪"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