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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5화 - 답장 없는 채팅방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프롤로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15화 - 답장 없는 채팅방 -

개성공단 2020. 12. 1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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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가의 시점입니다

 

 

 

 

"좋아.... 보낸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송신 버튼을 터치했다

 

곧바로 그 문장이 디스플레이에 표시되자 안심한 반면

이번엔 긴장으로 술렁술렁하며 안정되지 않게 되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학교를 쉬는 날

 

시곗바늘도 9시를 막 넘어 여유시간이 많았다

 

여느때 같으면 이 시간엔 방 청소나 공부를 하거나

친구로부터 권유를 받았단 가정하에, 다른 곳으로 놀러갔었지만

이 날만큼은 여타 휴일과는 달랐다

 

 

지난 금요일, HR시간에 오리엔테이션 조 편성이 이루어졌는데

나와 유키토는 무려 같은 반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녀석은 이런 행사엔 소극적이고

어짜피 같은 조라든지 무리겠지라고 체념하고 잇었는데

니시노 군이 잘 편성해 준 것 같았다

 

게다가 연락처를 주고받을 수 있는 흐름도 만들어주었기에

니시노 군의 호감도가 갈수록 높아졌다

아 물론 친구 수준이지만

 

 

그날 밤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흥분해서 늦게까지 밤을 새버렸다

 

유키토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다가

꼬박 날을 새버렸던 것이다

 

 

니시노 군은 정말로 좋은 사람이였다

게다가 꽃미남이라서, 여자들도 가만두지 않았고

다른 반에서도 금새 화제가 될 정도였다

 

그렇게 인기가 많은데, 왜 아직까지 여자친구가 없는지

의문이 들 정도의 완벽한 초인이였다

 


유키토도 본받을 수 있을까?

 

 

인기 있는 점은 배우지 않아도 되지만

뭐, 그건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그 녀석이 인기 있다니

천지가 뒤집혀도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유키토를 좋아하는 취미가 나쁜 여자라든지

그야말로 멸종 위기종과 같은 존재는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런 유키토를 꼬드겨 일부러 쇼핑에 동행시켜 주자는 것

그것이 오늘 내가 진행하려는 일정이였다

 

인기 없는 유키토에게 내 옆에서 걷는 것이

얼마나 명예로운 일인지 확실히 이해를 시켜줘야 할 것이다

 

 

그 때문에 일부러 오늘은 자신이 직접 접근...연락을 하기로 결행한 것이였다

 

사실은 유키토가 먼저 해주기를 바랬지만

그녀석은 아직도 내게 채팅으로 인사도 건네지 않는 멍청한 녀석이였다

 

그러니 더 이상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뭐 어제 중에 약속해 두었어야 했지만서도

그렇게 해면 내가 기대하는 꼴이 되버려서,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덕분에 쇼핑몰이 열리는 10시 직전에 유인하는 것으로 결정해버렸던 것이였다

 

 

뭐...아무튼 그건 됐다

어쨌든 문자는 보내 놨으니 말이다

 

이제 유키토가 답장해 주기를 기다릴 뿐인데...늦네?

 

 

벌서 10분은 지났다

현대의 고교생이라면 대부분 수중에 스마트폰을 갖고 있을 것이다

 

보통이라면 금방 알아채고, 답장을 해 오겠지만

아직 읽음 표시조차 되어 있지 않았다

 

 

그 녀석... 설마 자고 있는 건 아니겠지?

 

 

잠깐 그런 생각에 잠기지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유키토네 집은 휴일이라도 정해진 시간에 꼬박꼬박 식사를 하는 타입이였다

내려오지 않으면 두들겨서라도 깨기 때문에

늦잠도 잘 수 없다고 투덜대던 그가 기억났었다

 

 

가능성이 있다면, 다시 잠드는 것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였다

 

아니면... 게임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깨닫지 못했다건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나를 기다리게 하다니.... 아주 그냥 베짱이 두둑한 놈이군...

 

 

팔딱팔딱 이마에 핏줄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분노한 채, 문자를 하나 하나 보내도

그런데도 답장이 전혀 오지 않았다

 

 

시곗바늘이 10시에 가까워졌을 때

나는 스마트폰을 내던지고 침대에 대(大)자로 엎드려 있었다

 

모처럼 기합을 넣어 손질한 머리도 엉망이 되었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아무리 예쁘게 꾸며도, 보여줄 상대가 없으면 소용이 없으니 말이다

 

 

바보 유키토, 어서 답장하라고

 

 

이대로 가다간 오늘의 예정은 틀어져 버릴 것 같았다

 

그래도 실날같은 희망을 걸고

다시 한 번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에 손을 뻗은 그 순간

짧은 벨소리게 스마트폰에서 울렸다

 

 

"어, 왔다!"

 

 

그 소리를 듣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평소보다 훨씬 빠른 반응을 보인, 내 손가락은 바로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다

 

거기에 표시된 것은 그렇게 소망하던 유키토의 이름

하지만 그에게서 돌아온 말은 내가 바라던 답장과는 정반대의 내용이였다

 

 

(미안해, 못 봤어

하지만 오늘은 볼 일이 있어서 쇼핑하러 가는 것은 무리야

정말 미안해)

 

 

...뭐라는 거야, 이 녀석

 

 

그 내용을 보니, 내 몸이 갑자기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래... 볼일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야

 

그건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만!

 

 

"뭘 알아채지 못 했어!! 이 바보 유키토!!

이 나를 기다리게 하다니, 진짜 죽어버려!!"

 

 

감정은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고

나는 봇물 터지듯 분노의 말을 쏟아냈다

 

까불지마, 내 시간을 돌려줘!

일부러 너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여러가지 준비했는데!

점심 플랜이라든지, 어떤 가게를 들릴지 하고, 예정을 여러가지 짰었는데!

 

그렇게 잠시 유키토에 대한 푸념을 혼자 중얼거리다가

금새 머리가 차가워져버린 나는 답장을 보내기로 했다

 

 

(어쩔 수 없네, 괜찮아, 나 혼자서라도 외출할테니까)

 

(다음엔 꼭 데려갈테니까! 각오하고 있어!)

 

 

"...이걸로 된 걸까"

 

 

납득이 전혀 가지 않았지만

문자상으로는 납득하고 있는 모순된 겉치레의 답장을 보냈다

 

나는 그걸 마치고 채팅방을 빠져 나온 후, 한숨을 내쉬었다

 

유키토는 나중에 사과하겠지만, 그것조차 보고 싶지 않았다

 

정 사과하고 싶다면, 나와 함께 외출을 해달라고!

 

 

그렇다고는 해도 솔직히, 볼일이 있다면 어쩔 수 밖에 없지

어제 그의 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다

 

그를 비난해 보았자, 내 쪽에 확실한 잘못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외출할 수 밖에...

 

 

 

이대로 방에 틀어박혀 있다면, 더욱 침울해질 것 같으니

나는 혼자서라도 쇼핑몰에 가기로 했다

 

스나하마에게 권하면 따라는 오겠지만, 지금은 혼자 있고 싶은 기분이였다

그리고 그녀 말고는 함께 다니기가 좀 민망한 것도 있지만 말이다

 

 

나는 가방을 집어 들고는

계단을 내려가, 현관문을 열고

아무도 없는 집을 등지고, 쇼핑몰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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