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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50화 - 트라우마와 통곡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50화 - 트라우마와 통곡 -

개성공단 2020. 12. 18. 20:01

 

 

 

 

 

 

"그럼 같이 가볼까? 다음엔 어디로 갈 예정이였니?"

 

"아, 그건 말이지..."

 

"........."

 

 

코토네는 앞으로의 예정을 내게 물었다

 

하지만 이번 쇼핑에 관해서는 주도권은 텐가에게 있었다

나는 말하자면 그저 들러리

 

그러니까 내게 예정 같은 것은 없었고

텐가를 따라 가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중요한 텐가는 정작 한 마디도 하려 하지 않았다

 

잠자코 있기로 한 것인지

그녀는 부루퉁한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난 딱히 없어, 사고 싶은거 사고

나머지는 텐가에게 달려 있지만 말이야"

 

"...괜찮아,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맘대로 해"

 

 

나의 물음에 텐가의 반응은 정말이지 무뚝뚝한 것이였다

 

아까까지의 기분은 어디로 갔는지, 완전히 토라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기에

나는 일단 텐가의 비위를 맞추는 일을 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아, 그렇게 말하진 말고...

오랜만에 이렇게 우연히 한 자리에 모였으니까

아까 말했던 악세사리에 가는 건 어떨까?"

 

"무슨 우연이야, 짜고 친거잖아"

 

"에..."

 

"이상하잖아, 왜 이런 타이밍에 코토네가 튀어나오는 거야!

오늘은 유키토와 둘이서 하루를 보내기로 햇는데 말야!"

 

 

어떻게든 달려보려던 나는 텐가의 말에 꽂혔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매로 이쪽을 향해 노려보고 있었고

나는 일순간 목이 메어버렸다

 

그 말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랄까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해도, 나는 지금의 장소를 코토네에게 말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나의 동요를 텐가는 놓치지 않았다

 

 

"그렇구나, 저기 유키토, 너 코토네를 불러내서 뭐 하고 싶었던 거야?

내가 유키토를 화나게 한 일이라도 한 거야?"

 

"...그런 것은"

 

 

없다고 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순간 텐가의 말이 순식간에 뇌리에서 떠올랐다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걸)

 

(못 들었어? 별로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거야!)

 

(거짓말이 아니야

유키토가 내게 고백하다니, 분수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거 아냐?)

 

 

헉....!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때의 광경, 그때 텐가의 말

 

그것이 기억을 통해서 내 가슴을 찔러갔다

이미 잘라버렸을 마음에 연모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

 

방심하면 쓰러질 것 같았다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고,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왠지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는 걸...

 

 

"입 닥치고 있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똑바로 하라고!"

 

 

갑자기 몸이 아파, 고개를 숙이는 나를 보고

텐가는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더욱 추격해왔다

 

 

그만 해줘...

 

 

적어도 지금은 무리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분명 침착하게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 테니

그러니까 지금은 좀 봐줘...

 

 

"잠깐 유키토, 듣고 있어?"

 

 

하지만 당연히 내 소망이 들릴리는 없었고

기다리다 지친 텐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려는 순간...

 

 

"미안하지만, 입은 텐가가 다물어줄래?"

 

 

그 손을 막는 자가 있었다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드니

코토네가 빈 오른손으로 텐가의 손목을 잡고 있었던 것이였다

 

 

"잠깐 코토네... 뭐 하는..."

 

"미안해 텐가, 지금 유키 군이 몸이 좀 안좋아보이잖아

그러니까 지금은 가만히 놔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그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숨길 수 없는 분노가 섞여 있던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일까

 

하지만 그것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지금은 내 코가 석자였기에

 

코토네는 그런 나에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괜찮아 유키 군? 일단 구석에서 진정 좀 하자"

 

"괜찮아... 코토네..."

 

 

아직도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던 나의 어깨를

코토네가 조심스럽게 지탱해주고 있었다

 

비틀거리면서도 어떻게든 이동을 끝낸 나는 짐을 내리고 벽에 기대어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안정시키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겨우 내가 자리를 잡았을 때, 오른손에 뭔가 따뜻한 것이 느껴지는 것을 깨달았다

 

 

"진정했어? 유키 군?"

 

"아, 그럭저럭... 코토네 그... 손 좀..."

 

"아 미안해, 걱정되서"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코토네는 내가 안정을 취할 때까지, 손을 잡아준 것 같았다"

 

코토네는 당황한 듯 손을 놨지만, 감촉이 아직 남아있었다

 

일단 괜찮아 진 것 같았지만

스스로도 갑작스러운 일이라, 아직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나 트라우마 생겨버린건가...

 

 

그렇다면 굉장히 쇼크일 것이다

결국에는 차인 것을 질질 끌고 다니고 있다는 뜻이니까

 

이게 없어질 날이 올 수 있을까?

 

 

"그...근데... 텐가는?"

 

 

그러고보니 텐가는 지금 뭐하고 있는가

 

졸지에 이런 모습을 보여버렸으니, 일단 사과를 해야...

 

그렇게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벽에 기댄 텐가의 모습이 보였다

시선은 이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힘들어 보였다

 

 

"미안해, 텐가... 갑자기..."

 

"아프면 말을 하지 그랬어"

 

 

나지막이 텐가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는 왠지 분한 것이 베어있는 듯 했다

 

 

"아니, 나로서는 갑작스러운 빈혈이였는지도..."

 

"하지만 나보다 코토네가 먼저 알아챘는 걸"

 

 

텐가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져 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괴로운 듯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늘 그래, 유키토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옆에 잇는 것은 코토네 쪽이였어

유키토가 의지하는 것도 결국에는 코토네, 난 항상 아무것도 아니였어!

대체 왜 코토네인거야? 대체 왜!? 뭐야, 도대체!!"

 

 

주위의 텐가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울 듯한 목소리에 주위의 시선도 이쪽으로 일제히 쏠렸다

호기심에서 연민이 깃든 것까지 여러가지 였다

그 중에는 노골적으로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무리까지 있었다

 

 

"야, 텐가, 장소를 바꾸자, 여기서는 좀 그러니까"

 

 

그렇지 않아도 눈에 띄는 텐가의 외모가 구경꾼을 더 모이게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텐가는 눈에 띄는 것이였고, 그것은 여기서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주위의 시선은 마치 시야에 들어오지 않은 것마냥

텐가는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리고 있었다

 

마치 내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나는 참을성을 가지고 말을 다시 걸려고...

 

 

"내가 더..."

 

"이봐, 텐..."

 

"내가 분명 코토네보다 더 귀여운데!!"

 

 

그녀의 말이 내 귀에 쏙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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