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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60화 - 발버둥치는 친구, 눈치제로인 사람 - 본문
- 발버둥치는 친구, 눈치 제로인 사람
"텐가... 이런 건 못 들었어...
니시노를 좋아했다고 한 거야....?
이러면 어쩔 수 없잖아... 절대 무리야"
미쿠리는 얼굴을 경직시킨 후
힘이 빠진 듯 맥없이 복도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현재 머리를 움켜쥐면서 두런두런 중얼거리고 있었고
멀리서 보면 완전히 위험한 사람으로 보였다
지금 그녀는 정말 다가가기 힘든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미..미쿠리?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유키쟝...
그냥 친구가 너무... 이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나..."
미쿠리는 그러면서 벽에 손을 짚으며 비틀비틀 일어섰다
아직도 힘없이 흔들거리는 그 모습은
갓 태어난 작은 사슴 같기도 했고, 왠지 불안해보였다
"그..그래? 양호실이나 갈까? 부축해줄게"
"어, 그래... 근데 어쩌지...
하필이면 니시노 라니... 텐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는 군
미쿠리는 이마를 짚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로서는 걱정이 앞선 상황이였다
말을 걸어도, 괜찮다며 넘어가는 상황.,..
"음... 일단 진정이 됐어, 저기 유키쟝... 뭐 확인할 게 있는데"
"응? 뭔데?"
나는 조마조마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고
그녀는 이제서야 생각이 정리된 것 같았다
미쿠리의 감정의 흔들림 폭이 너무 커서
마치 그녀에게 농락당한 것 같은 나는
완전히 입장이 역전되어 버린 것 같았다
뭐 평소와 같은 관계로 되돌아갔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고마워... 아 유키쟝은 텐가가 좋아하는 사람이 니시노라고 들었잖아"
"...아, 그렇긴 한데"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것은 좀 물어보지 않았음 한다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대답을 할지라도 기분은 좋지 않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나버리는 표정을 지었고
그녀는 그것을 깨달은 듯 겸연쩍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 미안 기분 나쁘게 했지?
이런 말 하는 것은 정말 미안하지만
실은 그건 텐가의 거짓말이고, 사실을 유키쟝을 좋아했다고 하면
그... 뭐냐... 어떻게 생각해?"
"...저기, 그런 건 농담이라도 안 했으면 좋겠는데"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이번에야말로 얼굴을 찡그렸다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답지 않게
그것은 너무나도 악질적인 농담이였다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잖아
나는 확실히 차였어, 연애대상 밖이라고 들었단 말야
가능성은 제로
제로에 아무리 곱해봤자 제로는 제로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텐가에게 차였어
언제까지나 미련을 둘 수는 없고
솔직히 그것에 관해서는 요즘 털어놓고 있는 중이야"
나는 미쿠리의 말을 딱 부정했다
있을 수 없는 미래에 매달리는
멍청한 놈이라고 생각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 내가 이상한 말을 물어봐서 미안해
조금 질 나쁜 농담이였내... 정말 미안해...
긍정적인 것은 남자답고 좋다고 생각해"
그녀의 대답또한 긍정적이였지만, 음색만은 침울했다
아까부터 이 녀석의 낌새가 이상하군
나에 대해서만 묻고 있는데, 대체 뭣 땜에 그러는 거지?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끝이야? 그럼 이제 돌아가자"
"자...잠깐만! 더 할 말이 있단 말이야!"
HR까지의 시간도 슬슬 없어지고 있을 것이다
니시노와 이야기 할 시간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교실에 돌아가자고 재촉했지만, 미쿠리는 당황하며 날 만류했다
"뭐야? 가능하면 간략하게..."
"그...그래, 이것만은 대답해줘"
미쿠리는 그렇게 말하며 진지하게 날 응시했다
"유키쟝은 텐가를 아직 좋아해?"
...좋아하냐고? 확실히 좋아했어, 그 말을 듣기 전 까지는
나는 다시 한 번 눈을 감고, 미쿠리를 응시하며 말했다
그것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고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결의의 표명
"좋아했어, 그것은 확실하지만, 지금은 텐가 외에 소중한 사람이 생겼어
그래서 아마도 텐가는 잊을 수 있을 거야"
나는 나의 기분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었다
소리를 내는 것으로 확실해지는 그런 것이 있다고 들었다
그것은 아마 사실일것이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짜릿했으니 말이다
내 답을 들은 미쿠리는
왠지 맥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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