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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63화 - 상담과 부탁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2장 거짓의 대가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63화 - 상담과 부탁 -

개성공단 2020. 12. 24. 19:44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아침의 HR시간이 끝났고

요코 선생님이 교무실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니시노가 내 자리로 다가왔다

 

 

 

"유키토 군, 조금 괜찮니?"

 

"어, 물론이지"

 

 

니시노는 나를 불렀고, 나는 그것에 답했다

 

이 1주일간, 나는 니시노에게 이름이 불릴 정도로

관계가 변화하고 있었던 것이였다

 

나는 그에게 정말 음침한 캐릭터였냐고 묻고 싶었지만

이것이 니시노 나름의 처세술 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는 그게 싫진 않았고, 평범하게 기뻤디

 

 

"좀 물어볼게 있어서... 그 미쿠리 씨와 아침에 같이 온 것 같던데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아냐, 그냥 미쿠리가 할 말이 있다길래... 특별히 아무 말도 없었어"

 

"그렇구나..."

 

 

니시노는 내 대답을 받고 뭔가 안심한 듯이 납득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볼일이라도 있었어?

급한 얘기면 휴대전화로 연락하지 그랬어"

 

"아...아냐! 아냐! 그런게 아니라... 그냥 궁금했을 뿐이야!"

 

 

언제나 침착한 니시노는 드물게도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조금 걸리는 것이 있었지만

나도 니시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기에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래서 니시노, 실은 나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줄 수 없을까?

잠깐 상의할게 있는데 말야"

 

"응. 뭐 상관없어, 그리고 쿠루스 씨 말인데 무슨 일 있었는지 알아?

왠지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말이야"

 

 

니시노는 그렇게 말하고선 텐가의 자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나도 낚여서 그 쪽을 쳐다보니

텐가는 HR시간 그대로 얼굴을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주위에 모인 그녀의 추종자들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고

그 중에는 이쪽을 보고 있는 여자들도 있었다

 

 

역시 시간이 없겠군...

 

 

재차 그렇게 생각한 나는

니시노에게 그 동안 숨겨두었던 말을 꺼내기로 했다

 

 

"저것도 포함한 얘기야...

아마 미쿠리와 텐가도 동석한 이야기가 될 거야"

 

"...진지한 이야기인가 봐"

 

 

니시노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거절하면 어쩌나 했는데, 수긍해 주어서 다행이야

역시 됨됨이 만큼은 다른 녀석이라니까

 

니시노에 대한 약간의 질투가 맺히면서도

그 이상으로 든든한 친구를 갖게 된 것에 기쁨이 오가고 있었다

 

 

"아 그리고, 미안하지만 니시노의 힘도 빌리고 싶어... 부탁이야"

 

"괜찮아, 친구의 부탁인데 거절할 생각 없어

이것도 청춘 같아서 오히려 좋은 걸"

 

 

명량하게 웃는 니시노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렇게 좋은 이야기는 아닐거야, 좀 더 걸쭉하고 비릿한 이야기지

 

학교 생활을 즐기는 니시노에게 그것을 전하는 것은 좀 아니지만

달리 생각할 방도가 없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였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은 훌쩍 흘러 1교시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럼 점심시간에 보자"

 

"그래, 그럼"

 

 

그 말을 듣고, 우리도 짧은 이별을 나눴고, 니시노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 등을 배웅하면서 텐가를 보니

미쿠리가 무엇인가 말을 건네고 있는 중 인것 같았다

저러면 반드시 아침의 쓸데없는 잡담은 하지 않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느닷없이 텐가와 시선이 마주쳤다

 

 

윽!!

 

 

그녀의 눈을 보니 소름이 끼쳤다

 

여느 때의 텐가와는 거리가 먼

끝 없는 늪 같은 눈동자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였다

 

 

곧바로 시선은 비껴갔지만

국어교사가 교실에 들어올 때까지

가슴의 고동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텐가 너...

 

 

그 눈동자는 낯이 익었다

중학교 때와 같은 눈

고립될 뻔했던 녀석은 그런 눈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도 똑같은 짓을 했었다

 

딱히 별 일은 하지 않았다

내가 단지 악역을 자처하는 것으로 끝냈을 뿐

 

그것을 고등학교에서도 반복하는 것은 아무 문제 없다

 

분명 금방 여느 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모처럼 사귄 친구를 잃을지도 모르는 것은

조금 섭섭하지만, 분명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아... 코토네에도 미리 언질을 줘야 하는데...

 

 

오늘은 바쁜 하루가 될 것 같다

 

나는 노트를 펼친 채

수업도 듣지 않고, 앞으로의 일정을 잊지 않도록 기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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