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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372화 - 독은 미덕의 극치 - 본문
왕도 아르셰가 함락될 때
갈라이스트 직할군 5만 그리고
귀족 사병의 대부분은 다행히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인이란 불리는 존재가 기습적으로 왕도를 함락시키고
왕도 주변의 보루를 경호하던 대부분의 군대와 주변 부대는
전투의 냄새조차 느끼지 전에 조국의 도읍을 잃어버렸다
그저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만약 남아있는 부대가 왕도를 둘러싸
여러 성채를 거점으로 하여 왕도 탈환을 위해 국군을 전개한다면
갈라이스트 왕국의 지방 귀족 및 세력들은 통제를 잃어버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물론 심한 상처를 입기는 했겠지만, 지금같은 혼돈은 생기지 않았겠지
그렇지 못한 데는 여러 사정이 있지만, 크게는 두 가지
하나는 왕도 함락의 영향인지
노왕 독은 미덕의 극치
왕도 아르셰가 함락될 때
갈라이스트 직할군 5만 그리고
귀족 사병의 대부분은 다행히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인이란 불리는 존재가 기습적으로 왕도를 함락시키고
왕도 주변의 보루를 경호하던 대부분의 군대와 주변 부대는
전투의 냄새조차 느끼지 전에 조국의 도읍을 잃어버렸다
그저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만약 남아있는 부대가 왕도를 둘러싸
여러 성채를 거점으로 하여 왕도 탈환을 위해 국군을 전개한다면
갈라이스트 왕국의 지방 귀족 및 세력들은 통제를 잃어버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물론 심한 상처를 입기는 했겠지만, 지금같은 혼돈은 생기지 않았겠지
그렇지 못한 데는 여러 사정이 있지만, 크게는 두 가지
하나는 왕도 함락의 영향인지
노왕 아멜라이츠 갈라이스트의 병세가 급변한 것
도저히 성채를 거점으로 삼아 주위에 강한 왕의 모습을 보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
대성당과의 협조의 움직임이 보였다는 점
대마, 마인에 대항할 수 있도록
대성당과 갈라이스트 왕국이 하나의 신의 병사가 돼야 한다고 말이다
물론 그 밖의 여러 가지 이유라던가
얼마간의 의견과 말이 뒤섞이기는 했지만
왕이 결국에 선택한 것은 국군을 거느리고
대성교와의 보조를 맞추는 길이였다
따라서 왕과 일부 귀족
국군은 더 이상 왕도에 있지 않고, 북쪽으로 떠나버렸다
그렇다고 왕과 상급 귀족들이
왕도를 아무렇게나 내팽개친 것은 아니였다
모든 거점을 포기했다간, 그만큼 마인이 자유롭게 행동할테고
주위의 모든 촌락은 영락없이 파괴될 것이기에
가능한 한 마인을 다소 억누르고
또한 왕도의 탈환을 위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서
긴급히 국군의 일부를 할애해 만들어 낸것이
왕도 구호 병단이라 불리는 것이였다
마치 뒤치다꺼리와 불행의 덩어리를 그대로 떠맡아 버린 격이었다
성채 안
리처드 퍼밀리스 장군은 부관을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는 목을 크게 울리고 입을 열어 말하기를
"카하하하핫, 그 녀석... 루기스가 잘도 큰 소리 쳤군, 변한게 없어"
턱수염을 경쾌하게 튕기며
미소짓는 모습은 가혹한 이 상황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듯 했다
늙음을 나타내는 눈이 형형하게 빛나게 있었다
그러자 부관인 네이마르 글로리아는 손가락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기분나쁜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
"대대장님! 웃을 일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당신이 대악이라고 판단한 사람이
왕도 앞에서 입맛을 다시고 있는 겁니다!?"
상관의 장난스러워 보이는 태도에
네이마르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부라리며 목소릴 높였다
어깨가 들썩이며, 가슴속이 어슴푸레 뜨거워져 있었다
주위의 병사들이 목소리에 반응해
움찔한 것이 시야에 보였다
본래 부관이 상관에 대해 언성을 높이는 좋지 않았다
상관과 부관 사이에 알력이 있다고 느끼면
병사들은 동요하고, 불안을 쉽게 느끼는 바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병사들은 전쟁터에서 쓸모없는 법이다
아무런 이익도 낳지 못하기 때문에
갈등이 있더라도, 대놓고 불만을 표시하려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였다
하지만 리처드와 네이마르의 경우에는
이렇게 당당하게 부관이 상관에게 달려드는 풍경이 드물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상관 상대라고 말을 약하게 할 성질이 아니였고
리처드도 그것을 나무랄려고 하지 않았다
마수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맞서고
물자 보급조차 쉽지 않은 이 상황에서
두 사람의 변함없는 모습은 어떤 의미에선
군사를 안심시키기도 하는 이유였으니 말이다
경의일까? 아니면 친근감일까?
리처드는 이를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손가락 끝이 천천히 네이마르의 이마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직도 모르느냐, 너의 나쁜 버릇 말이다
이걸로 고치도록 해라, 무슨 일이든 적인지 아군인지 판단하지 마
필요한 것은 이것을 어떻게 쓰느냐야"
리처드는 의자에 걸터앉아 술을 찾았다
이 고달픈 전장에선 그래도 술이 필요하니 말이다
리처드는 허리를 깊이 숙이며, 입을 열었다
"어떤 것이든 하나 정도 쓸모가 있는 법이야
독도 잘만 하면 약이 되는 법, 발레리 밑에서 뭘 배운 거야?"
그들도 잘 쓰면 약이라고 하는 건가?
네이마르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면서
"맞습니다. 제 상관에도 그런 사람이 있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를 들은
리처드는 킁킁거리면서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뭔가 좀 억울한 기분이 드는 건 기분탓일까
하지만 사실 네이마르에게도 리처드의 말 자체는 이해가 갔다
어쨌든 구호단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규모는 국군의 예비병을 긁어모은 오천으로
주변의 귀족 사병들보다 못한 집단이였다
마인과 마수 떼를 상대하기엔 울고 싶을 정도의 숫자
국왕 수호 차원으로
많은 국군은 당연히 아멜라이츠 왕과 함께 북쪽으로 이동했다
상업의 요충지였던 왕도가 함락됨으로써
보급도 주변 촌락에서 얻을 수 밖에 없었다
네이마르에게 이렇게 위기에 처한 군사작전은 처음 있는 일
승패를 떠나서, 언제나 갈라이스트 왕국은 우위적인 입장을 확보했었고
또 언제나 패배는 거의 없었다
그것을 생각하니
지금의 이 상황은 역시 악몽이라도 꾸는 듯한 생각이 들게 했다
네이마르는 고개를 끄덕이며, 리처드의 눈동자를 노려보았다
"즉, 왕도 탈환을 위해
문장교와 가라지아... 그리고 대악을 이용하겠다는 것입니까?"
네이마르의 눈이 강하게 빛났다
그 태도를 보니, 어쩌면 처음부터 이것도 예상에
넣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독한 성격이 됐다고
리처드는 어깨를 기울이며, 생각을 돌렸다
그리고 이용하다니, 남 듣기에 좋지 않다고, 말을 덧붙였다
"구원하러 왔다 하잖아
그럼 도와달라고 하는 거야
어려울 때는 서로 돕는다
좋은 거잖아, 미덕의 극치야"
마치 마음에 없는 말, 정말 마음에 없는 듯한 어조로
리처드는 그렇게 말했다
지나친 자기 상관의 태도에 네이마르는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서로 한순간 가슴 깊이 감싸안고 있던 것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용한다는 건 간단하지만, 솔직히 장애는 많다
어쨌든 지금 어떻게든 협조를 구하고 있는 귀족세력 중에는
문장교에 대해 혹독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더구나 왕권이 없는 이상
네이마르는 그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위치도 아니였다
기껏 할 수 있는 요청 정도....
만약 그들이 막무가내로 자신들을 외면한다면... 어쩌야 하나
"그래도"
리처드가 미소를 천천히 감추면서
겹겹이 새겨진 주름을 깊게 하고 입을 열었다
"루기스 녀석이 하는 말도 틀리진 않아
왕도를 마인들에게 자기 것인 양 점령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리처드는 눈을 가늘게 뜨며
왕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네이마르는 그 곳을 보고 숨을 작게 삼켰다
리처드라는 사람은 항상 어딘가 이유가 있다고 할까
마치 바닥이 보이지 않는 자 같았다
아마도 의식을 해서 그렇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휘관에게는 때로 그런 재치가 필요한 법이니 말이다
잔인한 생각으로 웃고, 미덕을 말하면서, 악랄함을 업으로 삼는 재치
하지만 지금 이 때만은 거짓없이 단 하나의 감정을 떠올리고 있었다고
네이마르는 생각했다
명확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진지한 적의...
그것은 한순간에 사라져
다음에는 늘 하던 대로의 표정을 짓는 리처드였다
"좋아, 루기스 놈에게 사자를 보내라
공동전선을 펼치는 거야, 이쪽은 마지막에 왕관만 손에 쥐면 되니 말야"
여느 때의 노쇠한 모습을 감추려고도 하지 않는 목소리에
네이마르는 미소를 띠면서 대답했다
"잘 알겠습니다. 독을 약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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