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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482화 - 마인이라는 존재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6장 동방 원정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482화 - 마인이라는 존재 -

개성공단 2021. 4. 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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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 불빛이 갈채하고 천둥소리가 요란한 소리를 울렸다
눈부신 빛이 주위를 감싼 순간
마법에 의해 조형된 천둥의 용이 턱을 벌리고 있었다.

마군에게 그것을 피할 만한 기동성은 없었다
그들은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알았기 때문
그 덕문에 시원시원하게, 천둥의 위세에 먹혀 많은 군사가 절명했다

색채와 굉음의 협주
인간에게는 있을 수 없는 출력으로 만들어 낸 살의로 적을 때려 죽이는 것
진정한 마법사의 전역이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였다



마스티기오스 라 볼고그라드의 분신은 대단했다
마군을 턱으로 파먹고 후퇴하는 적들을 짓밟았다

수없이 많은 마군이 마스티기오스군을 공격한 것은
바로 그의 장군 한 사람 때문이라 할 만했다
병사 부관들과 함께 때로 일선에서 뇌화의 두 팔을 흔드는 모습은
얼마나 주위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던가

마군 누구나 마스티기오스라는 이름의
마법사에 대한 두려움마저 갖기 시작했다
연일 전역을 거듭해 마력이 없어지려는 것 같지 않았다

어쩌면 그대로 모든 것이 잘 풀리면
인간은 마군에게 승리를 안겨줬을지도 모른다

그만큼의 위협을 마스티기오스적인 마법사는 갖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것은 잘 되가고 있었을텐데




"…오오, 대단하군 마인으로 태어났다면, 더 대단할텐데"




마인 독극물 쥬네르바는 새 얼굴을 가득 찬 바람에 느슨하게 풀면서
독수리 같은 눈으로 뚫어져라 사냥감을 쳐다보았다
그는 조류의 손으로 그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었고
사냥감에선 피가 뚝뚝 떨어져 숨만 쉬고 있지만 의식만 잃은 것이였다

그래, 아직 숨이 있는 것이다.
쥬네르바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아르티아라는 예외를 제외하면
어김없이 눈앞의 그는 최고의 마법사였다




"으....으으읔"




그렇다고 마인을 대적하는 것은 아니였다
마스티기오스는 온몸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있는 반면
쥬네르바는 그 깃털에 몇 개의 눌린 자국을 남겼을 뿐이다

아니, 그래도 쥬네르바에게는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본래 재해 존재인 마인에게
인간이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힌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태풍이나 홍수같은 것이 바로 마인
그것을 손상시켰다는 것은
이미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 보다 마인에 가깝다는 증거



즉 신화시대의 땅속 신비가 몸에 잉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신이 만들어낸 보검이니 용사의 위광이니 하는 것들을 말이다

쥬네르바는 부리로 크게 웃었다
그것은 조롱이 아닌 선명한 미소였다

아마도 인간들은 아르티아가 죽은 후에도
대마나 마인에 대한 공포를 잊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고로 용사를 만들고, 마법을 연마하고
마에 맞설 수 있는 기술을 정성껏 닦아 온 것이다

과거 마인에게 상처받은 것이 아르티아뿐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은 분명 진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쥬네르바는 소리 높여 웃고, 부리를 떨어댔다




그것은 꺼림칙함의 표시
마스티기오스 찬양과는 또 다른 인류라는 종에 대한 경멸이었다

그래, 그는 최고봉의 마법사일 거야, 그건 틀림없지
하지만 그런 그조차도 마인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시시해....
몇백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아르티아에게 손가락 하나 닿지 않았단 거군
그런데도 안녕을 오래 누린 셈이야
하지만 이제는 그냥 하루살이들만 남은 셈이군

쥬네르바에게는 그게 한스러웠다
내가 패배하고 유일하게 존경심을 품은 사람이 있었기에
지금의 보잘것없는 인간들이 추악해 보여서 견딜 수 없었다

원래 쥬네르바는 인간을 싫어했지만
지금 온몸으로 달리는 감각은 혐오감과는 또 달랐다





"쥬네르바 님, 괜찮으십니까?"




그런 인간의, 추악함을 추출해 낸 듯한 남자가 쥬네르바에게 말을 걸었다
쥬네르바는 인간의 목소리를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말을 거는 남자가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뒤지고 싶으냐? 이런데서 시간을 낭비하다니"



 

단 한 명의 마법사가 전선을 주도하고 있었건만, 이 녀석은 뭘 한건가
쥬네르바는 마치 욕을 하듯 말하며, 독수리 같은 눈을 뒤로 움직였다
초조해서인지 그 눈길만으로 살을 벨 수도 있을 지경이였다

시야 끝에 있었던
킬 바자로프는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말씀대로 반박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만회의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아아?"




뭔가 머금은 듯한 태도를 고수하는 킬에게
살짝 쥬네르바가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수많은 조류의 울음소리가 귀를 찢었다

보고용 조류들이 쥬네르바 상공을 날기 시작했다는 증거였다
몇몇 마리가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고,
한 마리가 이야기를 정리해 쥬네르바에게 고했다





"...보고, 보고!! 볼버트 수도에서 새로운 마인현현, 마인현현!"




그 보고에 킬은 물론 다소 초조해 보이던 쥬네르바조차 반응을 나타냈다
깃털이 살짝 웅성거리면서 혈맥이 튀어올랐다

마인의 현현
이 상황에? 하나 더?
쥬네르바는 그렇게 솔직하게 가슴속으로 중얼거렸다

마인이란 간단히 말하면 곧 원전 보유자를 말한다
자신의 끝없는 소망과 정신으로 이 세상의 이치를 왜곡할 수 있는 자들
자신의 정신세계로 현실세계에 침식하는 괴물들

그 마인들을 묶어
때로는 원전을 주고 마인을 만들어 내는 존재가 예전의 신이었던 대마
대마란 커다란 마, 마인이란 대부분 대마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 터이다

하지만 설마 지금의 브리간트에게
마인을 만들어낼 만한 여유가 있을 리는 없다
그것은 마인 쥬네바가 가장 잘 알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마가 희박한 시대에 
마인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는 것도 생각하기 어려웠다

자신이 사랑하는 마인 라브르가 그 원전을 이용했다...
아마도 가능성을 따진다면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쥬네르바와 라브르의 원전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인과나 운명이란 것을 관장하는 그녀가
원인이 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할 수 없군, 너"




쥬네르바는 무감정하게 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정말 아무렇게나 되는 것을 깔보는 시선이었다
킬은 익숙한 듯 그 시선을 받았다




"뭔지 몰라도 너 좋을대로 해라, 하지만 만회 못한다면 죽는다"




그 자리에 마스티기오스를 내던지며 쥬네르바는 날개를 휘둘렀다
이제 이 자리에 흥미 따위는 한 조각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자기 동족을 이끌고 제멋대로 하늘을 날면서
전장을 돌아보지도 않고 달려갔다

남은 전쟁터의 모습은 참담했다

마군을 상대로 용전을 계속하던 마스티기오스군은
그 3분의 1이 쥬네르바의 독에 녹았다
철수할 틈도 없이 차례로 사람부터 사람으로 전해지는
독극물 쓰나미에 휩쓸려 수많은 마법사와 짐승이 죽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시신은 거의 남지 않았고
썩은 고기의 악취와 뼈가 탄 것 같은
기묘한 향기만이 전쟁터에는 계속 남았다



아무튼 계속 전선을 유지한 세 명의 마법사.

마도장군 마스티기오스와 그 부관인 하인드, 에일린
이들도 이젠 무사하지 못했다
육신과 마력 모두 독극물 쥬네르바에 의해 녹초가 되고 있었으니까
절명하지 않은 것이 기적이었다

일단 이 전쟁터는 끝을 맞았다



볼버트 대마전쟁에서의 서부전역
마군과 인류의 충돌은 오직 한몸의 마인의 존재에 의해
인류 측의 패배로 끝났다

볼버트의 주군인 마스티기오스군은 반파의 쓰라림을 당하고,
마도장군 마스티기오스 또한 사로잡힌 신세가 되었다

이에 이르러 볼버트 왕조는
대규모 저항세력을 상실하고 완전히 마성에 의해 함락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은 대성교
그리하여 필로스와 마티아가 이끄는
갈라이스트 신왕국에도 전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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