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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563화 - 무지의 힘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7장 성전 시대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563화 - 무지의 힘 -

개성공단 2021. 5. 15. 00:51

 

 

 

 

위대한 마녀와 마력의 응수를 거듭한

피에르트는 말 그대로 빈사상태였다

 

마법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자신의 세계를 쌓아가는 의식

 

지층이 정신을 잃을 정도의 세월을 거듭해 두께를 더해 가도록

마를 다루는 자는 하나, 하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법이였다

 

마녀 바로누스와 마법사 피에르트의 오랜 세월에는 큰 차이가 있었으니

 

한쪽은 천 년이 넘는 괴물, 한쪽은 백 년도 못 산 여자애

 

 

 

 

"재미있군, 하지만 바닥이 얕아

역시 기대대로는 되지 않는 군"

 

 

 

 

조롱하듯 욕설을 퍼부으면서

바로누스는 한가지 확신을 했다

 

이 여자얘는 무지하다

그녀는 마치 세계의 이치를 왜곡하려는 듯한 일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누스가 모르는 세계

그녀의 자연히 볼이 풀려갔다

 

무지함을 아는 것은

마를 다루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마의 진면목이였으니까

 

이해를 한다는 것은 그 존재를 장악한다는 것

 

그야말로 세계 모든 물리법칙과

정보를 알게 되면 미래도 예측할 수 있었다

 

세상을 인간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귀찮더라도 세계를 이해하는 데 힘 써야한다

 

일찍이 그렇게 말했던 그녀는, 말하자면 지식의 포식자인 것이였다

 

 

 

그러니 깔끔하게 모독을 저지르고, 배신을 이루며

도덕에 먹칠을 할 수 있는 그녀였던 것이다

아니, 마녀에게 있어서 원래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바로누스는 양손을 깍지꼈다

 

 

 

"마안을 만든 것도 참 좋아, 빼앗는다니 재미있군

주위에서 빼앗는 것은 인간의 본질 중 하나야

원시적인 이치일수록 마는 호응하는 법이지

내 마음이 움직인 것은 얼마만일까?

 

그래도 아쉽군, 너무 젊어

과거를 집대성한 이 마녀에게 도전하기는 너무 빨랐다고"

 

 

 

 

바로누스의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녀의 혈액은 곧 마력의 결정체

 

 

 

"하지만"

 

 

 

 

바로누스는 죽음의 마안을 가늘게 떴다

이제 피에르트의 몸은 너무나도 약해졌다

어차피 분격과 감정의 탁류는 한순간의 것

그것으로 무너져 주는 상대가 아니면 의미가 없는 것이였다

바로누스에게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면 전망이 너무 어두웠다

 

마녀는 일찍이 인간왕과 함께 인간국가의 초석을 닦은 위인

궁지에 빠져, 최후의 일격을 날리는 상대는 얼마든지 상대 해 왔었다

 

 

 

 

"그렇지만.... 피에르트, 넌 마음에 들었어"

 

 

 

 

바로누스는 마력으로부터 정보를 훔쳐냈다

그녀에게 새겨져 있는 이름 정도는 금방 빼앗아버렸다

 

아직 거리는 멀었다

서로를 시야에 그럭저럭 담는 거리는

마법사와 마녀에게는 아슬아슬하지만

본래 말이 닿는 거리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마력을 통해

확실히 서로의 언어를 인지할 수 있었다

 

 

 

 

"함부로 내 이름 부르지 마"

 

"부를 거야, 피에르트, 피에르트, 피에르트"

 

 

 

 

 

피에르트는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그런 반응은 접어둔 채 바로누스는 드높게 말했다

 

 

 

 

"너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자네는 분명 재능이 있어, 나는 재능 있는 자를 좋아 해

목숨은 평등하지 않아, 재능 있는 자만이 얻을 수 있어야 해

재주 없는 자는 죽어야 하고, 재주 있는 자만이 살아남아야 하지"

 

 

 

 

 

대답은 듣지 못했다

 

바로누스는 갈색 피부를 빛나게 하고

아름다운 쌍각과 창발을 위로 향하게 했다

 

구속이 없는 척하는 바로누스의 존재에

겁을 먹는 것은 비단 피에르트은 아니었다

바로누스 뒤에서 겁먹은 눈망울을 한 마수군도 마찬가지였다

 

 

 

 

"바로누스, 너 뭘 하려고..."

 

 

"입 닥쳐, 송사리, 죽고 싶지 않으면, 저리 꺼져"

 

 

 

 

 

바로누스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자, 마수는 할 말을 잃었다

 

이 마인의 본질은 죽음의 뿌리

사람이든 마수든 간주되면 죽는 것이였다

 

 

 

 

"……너무 엉망진창으로 만든다면, 대마 님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나를 용서하는 것은 언제나 나뿐이야

너나 아르티우스나 제브릴리스나 날 간섭할 수 없어"

 

 

 

 

 

 

마수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지금부터 바로누스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마안이 아니다

마녀 바로누스로서의 본질

그녀의 피가 눈밭 위에 튀겼다

 

 

 

 

 

"훌륭한 것을 보면

나는 어린이로 돌아가버리는 성질이야

모조리 다 가지고 싶다는 것 말야..."

 

 

 

 

 

원래는 이것을 쓸 생각이 없었다

용케도 마안을 스스로 만들어 낸 내뿜는 열정과

재기에 이쪽도 마안으로만 맞서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피에르트는 마안만으로 끝나는 인간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로누스는 피에르트에 흥미를 느꼈다

그녀에게서 미지로 흘러나오려는 강한 욕망

더 나아가려고 하니, 염치는 없지만, 흥미는 있어

 

그저 재주가 있다고 해서 이렇게는 되지 않는 법이였다

 

재주만 가진 존재는 대부분 당연하게 고생하고

당연하게 노력하며, 당연하게 벽을 알면서 살아간다

 

 

 

바로누스는 생각했다

이들 중 많은 공통된 나쁜 버릇은

자신의 한도를 알고 있다는 것이였다

 

자신이 한도를 알기 때문에

벽에 부딪쳤을 때 그들은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없는 거니까 이건 할 수 없는 거라고

 

그런데도 여전히 벽에 달라붙어 마모되어

손톱에 피투성이가 된 채라도 매달릴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얼마나 많은 재주꾼들이 핏덩어리를 토해서라도 깨뜨리려 하겠는가

 

그러면서도 그 벽을 부수는 자를 사람은 천재라고 부르곤 했다

 

 

 

 

"피에르트, 넌 분명 마에 소질이 있어

과거를 알고 있는 나에겐, 넌 정말 매력적이야

머리 끝부터 발톱 끝까지 널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바로누스의 피가 눈에 섞이면서 마력이 대지가 삼켜졌다

이것은 그녀가 가진 계약의 하나

 

그림자가 그녀에게서 성대하게 뻗어가며, 대지가 융기했다

 

마녀의 힘의 분류가 주위를 용솟음쳤다

바로누스는 무섭게 피아라토를 응시했다

다른 것에 관심 따위는 더 이상 없었고

눈앞의 미지를 어떻게 탐식할지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는 순간...

 

마수가 마녀의 목덜미에 달라붙어 있었다

 

 

 

 

 

 ◇◆◇◆

 

 

 

 

 

 

피에르트가 바로누스와 만났을 때였다

 

마안수 도하스라는 시력을 잃은 두 눈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마력을 따라가고 있었다고나 할까

 

마인과 같은 쌍각과 창발

아직 체구는 튼튼하지 않아 말을 타야 했지만

그래도 전쟁터에 있었다

 

옛 왕의 모습을 느끼기 위해서와

꺼림칙한 여자를 알기 위해서였다

 

그 여자가 정말 죽이는 일이 있을까?

적어도 내가 아는 그녀는 최악이고, 비열하고, 어리석은 마성이었다

도하스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원래는 인간이었던 것 같지만

도하스라가 그녀를 알았을 때에는

그녀는 이미 마안왕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인간이었을 때의 그녀 등, 도하스라는 알지 못했다

그것을 아는 자들은, 이미 틀림없이 멸망해 버렸을 것이다

 

어차피 그녀를 가장 오래 따라다녔을

마안족을 그녀는 스스로 삼켜 멸망시켜 버렸으니까

 

도하스라처럼 미미한 생존은 있을 수 있지만 

종족으로서는 이제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완만하게 소멸될 운명에 있겠지

 

증오가 없을 리 없다

그녀는 도하스라의 평생 원수였다

모든 것은 그 여자가 망쳐 놓은 데서, 그는 시작된 것이였다

 

하지만 도하스라의 속마음은 복잡했다

원망할 만한 상대임에도 불구하고

저것은 아르티아의 부하로서 저기에 있었다

 

그렇다면 적대하는 것은 잘못일 수 있다

 

 

 

 

생각하면, 이상한 길을 계속 걸었다고, 도하스라는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마안족으로 태어나 바로누스 밑에 있는가 하면 그녀가 종족을 붕괴시켰다

살아 남아서 아르티아에게 덤볐다가, 그녀의 수하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아르티아의 명령에 따르고 있지만 

인간과 엘프를 따르면서 과거의 왕과 주로 적대하고 있는 형태였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그렇게 탄식한 것은 나 자신의 삶이였다

아무래도 나는 누군가에게 휘둘리는 생활방식밖에 못하는 것 같았다

 

 

 

 

"아르티아, 당신은 언제나 예측을 했었지요

그렇다면 제가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지요?"

 

 

 

 

 

두 눈이 멀어 마안을 잃은 한낱 마수

이젠 이용가치도 없을 것이다

아르티아가 다시 위대해질 날을 기다리려고 했는데

 

그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다

미려한 소년의 모습을 한 마수는 뿔을 흔들었다

그리고 말을 달리게 하며, 모습을 조금씩

일찍이 남방마안이라고 불렀을 무렵으로 만들어 갔다

 

 

 

 

 

"비록 당신이 꾸민 일이라도, 난 당신에게 감사할 거에요, 아르티아

내 입장도, 생각도,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지만, 저는 정했어요

그리고 만약에 당신의 생각 밖이였다면, 용서해 주세요

이번만큼은, 나는 완전 이쪽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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