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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43화 - 나를 찾아 삼만리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4장 행복과 거짓 사이에서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43화 - 나를 찾아 삼만리 -

개성공단 2021. 12. 23. 05:52




오빠가 갑자기 건강해진 것 같다...?



기억이 깨진 나에게 있어서
오빠는 나의 유일한 가족이였다

그 오빠가 건강해진 것이 기쁘지 않을리가 없지만
왠지 나 혼자 소외된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나도 오빠를 허언증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그것과 이것과는 별개다

아무튼 나의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니까...


오빠가 본격적으로 허언증 취급을 받은 것은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였지만, 그 징후는 오래전...
사쿠라 씨와 절교한 후 부터 보이고 있었다

오빠는 아마 잊어버렸을지 모르지만
그 때 당시 오빠는 매우 자존심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나름대로 위로를 하긴 했지만, 오빠는 다시는 원상복귀하지 못 했다

예전의 오빠를 마지막으로 본 시기가 언제쯤일까?

그 모습만은 생생하게 기억해도, 그 날짜가 언제인지는 애매했다


하지만 오빠는 최근 들어 쌩쌩해지기 시작했다

역시 애인이 생겼다는 것이 사실이였던가



나만의 오빠였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나만의 오빠라니... 애초에 난 오빠를 도운 적이 없었다
허언증 환자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애초에 내가 그런 말할 자격이 있나 싶다

사실은... 여동생보다는 오빠의 동갑이자
친구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조금씩 해보곤 했다







"너 그거 알아?"

"응?"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친구 중 하나인, 카가미야 시노스케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가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미안, 내가 딴 생각을 하고 있어서, 뭐라고 했어?"

"요즘 여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는거 말야
암행로홍마(暗行路紅魔)... 몰라?"



시노스케 군은 어느 쪽인가 하면
뭔가 유행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기에
학급 내에서는 고립되어 있는 것 같았다

사실 나도 클래스의 중심에 있는 인간은 아니기 때문에
신기하게 그와 얽히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었다

내 기억이 점점 뒤죽박죽 되어 가고 있긴 하지만
남아 있는 기억에서도 그와 얽힌 횟수는 매우 많아서
남자 아이들 중에서는 가장 사이가 좋다고 생각되었다



"......관심 없어"

"후후, 뭔가 무섭지 않아?
남의 고민을 가면으로 해결한다는 것 말이야"

"정말 관심 없어, 지금은 그런게 유행이야?"

"정말 흥미가 없어?
히사코는 연애성취의 가면을 받고, 남자친구가 생겼대!"



미나미 히사코
반에서 나와 제일 친한...
아니, 시노스케 군을 제외하면 전원 사이가 좋은 여자아이

그는 뭔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거리를 두고 있어서
일부 남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었다

분명 히사코가 시노스케 군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어라? 또 기억이 섞여버린 건가?



"히사코는 시노스케 군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럼 포기한 것이겠지
남자친구가 3학년 선배라고 했었나?
나보다도 훨씬 잘생겼고, 또한 농구부의 주력 선수래
나를 좋아했다는 것은 처음듣는 소리지만 말야"

"시노스케 군, 그 암행로 뭐시기에 관심 있어?
유행 따위 절대 타지 않는다고 했잖아"

"아니, 유행에 이끌리는 건 아니지만, 뭔가 무섭잖아
나 이상으로 무관심한 너에게 말해도 소용 없겠지만
학교에 가면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은 여자는 너 밖에 없어
요즘엔 선생님까지 사적으로 갖고 있다는 얘기야"

"시노스케 군은?"

"난 가지고 있지 않아
애초에 남자들은 정보가 모이지 않고 있어서
혹시 네가 뭘 안다면, 알려줬으면 해서 말이야"


관심없는 것을 왜 하나하나 알려고 하는가
어른이 되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나는 아직 중학생이다

공부만 잘한다면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절반을 갈 것이다



"대체 왜 알려고 하는 거야?
범죄도 아니고, 선생님도 말리지 않잖아
그냥 방치해도 되는 거 아니야?"

"그게... 너무 늦기전에 미리 대비라고 하고 싶어서
만약에 반 전원이 가면을 착용했다면 어떨까?
뭔가 사이비 종교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아?
굉장히 엄청나게 수상해 보이잖아!?"


"너무 과장하는거 아니야?
그렇게까지 간다면 학교나 경찰이 움직이겠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시노스케 군 은 아무래도 네거티브 사고가 강하고
비현실적인 방향으로도 발상이 작용해 버리는 사람이였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
유령이라든가 요괴라든가 대충 설명은 알겠지만
그냥 가면에 그런 힘은 없고, 신용을 이용해
돈을 착취하는 방식은 완전히 사기이자 범죄다

그리고 나는 아무도 대처하지 않는
무법천지에서 살고 있지 않았다

시노스케 군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담백하게 중얼거렸다.



"넌 속아 넘어가지 마"

"걱정해 주는 거야?"


그는 한숨을 쉬더니, 눈을 부릅뜨며


"너까지 넘어가면, 사태가 정말 커지는 것 같잖아"











      





"연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축하해"



힘겨운 학교생활이 일시적으로 끝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일부터 사흘 연휴다

카라키리 씨로부터 2주간
유우코도 시즈쿠도 큰 움직임은 없었고
시 전체로서도 분위기는 느슨해지고 있었다

아마 사형수가 방에 처박혀
찔리는 일을 저지르지 않은 것도 클 것이다

이대로 가면 수사도 중단되고
무사히 나는 시즈쿠와의 약속을 지키는 형태로.......



"뭐, 난 매일 연휴지만"

"사형수가 가는 학교는 없잖아요?
어... 잠만, 교도소 안에서 징역살이 하지 않나요?"

"너 까먹은거야? 나 구속복 입고 있던거? 일을 할리가 없잖아
난 계속 혼자였어, 창문이 없는 방 안에서 말이지...
그리고 연휴도 너무 길면 지루한 법이야"



끝이 있기 때문에 쉬는 날은 쉬는 것이지
끝 없이 쉬는 날은 무한한 지루함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무한한 방학을 원하며, 오늘도 유한한 방학에 투덜대고 있었다


지금의 시즈쿠 이야기를 들었다고 해도 
시 나는 더 쉴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튼 결국은 사흘 연휴였다



...그러나




"시즈쿠, 또 데이트 하지 않을래요?"

"상관없지, 이번엔 어디로 데려가 줄 거야?"



지금까지의 3일 연휴라고 하면 자고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가끔 루우와 놀고, 또 잠만 자는 재미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즈쿠가 뒤섞여 있는 지금은 다르다

함께 즐길 상대가 있다
그것만으로 방학은 이전과는 다른 빛을 가지게 되었다


……연인답게 '그러한 행위'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가족에게 발각될 수도 있는 위험과
가능하면 모든 것이 끝난 후에 맘 놓고 하고 싶기 때문에

지금은 어디까지나 건전하게
청춘을 되찾는 것처럼 움직이고 싶었다



"음... 어디 가고 싶은 데 없어요?"

"네가 곁에 있다면, 땅속, 불속, 물속
심지어 단두대 위라도 대환영이야"



땅 속... 불 속... 물 속... 단두대 위?


"전부 개죽음이잖아요!"

"아, 들켰네"

나는 단두대에서 확신했다

각각 매장형, 화형, 수장, 참수형이였다



"뭐.... 하지만 적어도 죽을 때 만큼은 함께 있고 싶었달까
너와는 태어난 장소도, 시대도, 성별도 모든 것이 달라
적어도 죽을 때 만큼은..."


시즈쿠는 등 뒤에서 나를 껴안으면서
가슴 주변을 손으로 부드럽게 문질렀다

뭔가 이상하게 낯간지럽다... 랄까 은근히 관능적인 그녀였다


"너무 과장하지 마요
태어난 것이 다른 것은 당연하고, 시대란 건 나이를 말하는 것이죠?
애초에 모든 것이 다 달랐다면, 우리는 만날 수 없을 거에요
그러니까 죽을 때, 따위의 이상한 말을 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죽을 때는 함께란거네?"




유우코 가라사대, 나는 조만간 죽임을 당할 것이다

그렇게 말은 들었지만 벌써 2주일이나 경과했고
살해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당사자들 이외에는 아무도 해 주지 않았다

언약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만일 정식적인 계약을 했다고 해도 상대는 사형수

법률을 지킬 생각 따위는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런 사정으로 죽어도 함께라는
사랑의 증명은 전혀 웃기지 않았다

조금 사이를 두고 시즈쿠는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



"하핫, 너에게 그런 계약을 강요할 생각은 없어
역시 쑥스럽기도 하고 말이야... 어라... 꺄악!"



나는 그녀를 응시하며, 그대로 침대로 쓰러뜨렸다

그녀의 근력은 알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저항은커녕
반대로 박살내는 것조차 가능한데도
시즈쿠는 일절 저항을 하지 않았다

연약한 여자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강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시즈쿠는 귀엽다고 해도 무방했다.



"뭐, 뭐야?"

"당신을 만난 그 때부터, 저의 지옥행은 정해져 있다 생각해요
만약 시즈쿠와 함께 지옥에 떨어진다면, 그 계약은 이루어질 겁니다"



서서히 상체를 숙여 나가며
하늘을 찌르는 풍만한 젖가슴 끝이 만져졌다

부드러웠다
오늘도 시즈쿠는 속옷을 입지 않은 것인가
마치 남의 성욕을 갖고 노는 것 같지 않은가



"너는 정말 바보구나, 나 사형수야? 이미 옛날에 지옥행이라고
아무래도 염라대왕마저 진정한 커플이라 인정하지 않을까?"

"시즈쿠......"

".....키스, 해줄래?



꿀꺽



침을 삼킨 소리는 어쩌면 시즈쿠에게도 들렸을지 모른다

역시 키스는 사형수라 할지라도 수치스러운 말인 듯
그녀는 스스로 발언하고 나서 뺨을 물들어 갔다



"아, 미안해, 방금은... 무효!"

"안 돼요"

"엣"

"키스하겠어요
시즈쿠가 아무리 저항해도, 키스할 겁니다
왜냐하면 방금 저에게 요구했으니까요"

"........"



어떡하지... 죽을만큼 부끄러웠다
나는 분위기에 휩쓸려 엉뚱한 말을 해 버린 것이였다

상상과 실상은 판이한 법
키스를 선언한 것으로
아마도 내가 능동적으로 행하는 것으로 알겠지만

키스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시즈쿠 뿐이며
나는 격렬하게 나의 발언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말해 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연인이다
키스해도 문제없다
오히려 진도를 나가야 할 것이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입술을 서서히 내려 갔다

시즈쿠는 눈을 감고
마치 잠자는 공주님마냥
키스를 기다리는 것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딩동





…………


만약에 유우코나 미하루 선배라면 내가 나가야 할 것이고

만약 무시할 경우 루우가 부르러 올 것이다

나는 서서히 얼굴을 떼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시즈쿠는 아쉬운 듯이 입술을 만지고 있었다



"누구랑 약속이라도 있었어?"

"아아, 그건 아니에요
혹시나 유우코 같은 게 오면, 주의 해야 할 테니끼...
아무튼 잠깐 다녀올게요!"


나는 안심하는 반면, 확실히 후회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멈출 바에야 키스해버렸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나는 애인의 딜레마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 감정의 해소 방법을 누군가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여동생 루우도 얀데레 끼가 보이는 듯 합니다

 

그리고 기억이 난잡하다는 묘사로 보아

머리에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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