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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11화 - 조직의 대장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6장 성녀 마티아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11화 - 조직의 대장 -

개성공단 2020. 3.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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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의외였습니다"

 

밤이 시작되고

태양이 다시 뜨기를 기다릴 무렵,

집무실 안에서 마티아가 속삭였다.

나는 갈루아마리아 주변의 지도에

시선을 주면서 졸음눈을 깜박였다.

 

씹는 담배로부터 배어나오는

약간의 쓴맛으로 졸음을 풀어나갔다

 

"당신은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위험한 쪽으로 발을 내딛는

그런 성격이라고 알고 있었으니까요"

 

너무 심한데?

 

별로 난 그렇게 호전적인것도 아니고,

필요치 않은 싸움까지 행했던 기억은 전혀 없었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딱히 나올 말이 없었다

 

마티아는 눈 앞의 양피지를 바라보며

손에 펜을 쥐며 끝없이 써내려 가고 있었다

 

말하면서 동시에 작업을 하다니

나로서는 기대도 할 수 없는 재능이였다

 

"당신은 동맹을 받는다면,

당연히 응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특별히 갈루아마리아의 문장교가

베르페인에 대해서 답변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일단 나는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동맹 따위 거부라고

 

마법도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누군가를 향해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이 가진 것이 없을 때와

다른 어떤 것도 가질 수 없게

되었을 때임이 정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세라고 부를 수 있는 베르페인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오는 것은

상당한 신념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어떤 악의를 품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도시 베르페인의 수괴에 관해서는

전자가 아님을 단언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갈루아마리아의 지리가 표시된

지도를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단어 하나하나를 읽을때마다

머리속에 피로감이 쌓여가기 시작햇다.

 

결국 나는 몇페이지도 못 넘기고

지도를 탁, 하고 닫아버렸다.

 

순간, 마티아가 그 모습을 꾸짖는 듯이

입술을 삐죽거렸다.

 

"어라? 벌써 끝난건가요?

비로소 당신 또한 배운다는 것의 고귀함을 이해하고

문장교의 가르침에 내딛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이 성녀님의 시선은 눈 앞의 양피지를 향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 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지식을 빌리기 위해

집무실의 서적을 읽는 허가를 신청한것은

나 인것이 틀림없지만, 자질이 없었던것이 분명하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기초라고 할까나

 

나는 대성교의 시대 아래,

그것도 뒷골목에서 유년기를 보냈었다

그런 저열한 서민에게 단어를 배우긴 커녕

책 따위를 접할 기회조차 있을 리 없다.

 

배운 것이라고 하면,

고작 고아원에서 나인즈씨가

읽고 가르쳐준 정도?

 

오히려, 단어 같은 것보다

사람들은 어디에 지갑 주머니를 넣는가

방심하고 있는 사람은 어떤 모습인지

그런 것에 대해서만 배워왔었다

 

아무튼 성녀 또한 동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동맹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너무 속셈이 뻔한 전술 같군요

사실 그 자리에서 사신을 베고 싶었습니다"

 

마티아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표정 하나 바꾸지 않으며

양피지에 글을 술술 써내려갔다

 

마티아는 눈동자를 찡그리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조직의 대장으로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

사실 최선의 방법은 겉으로 동맹을 맺되,

실제로는 적으로 간주하는 방법입니다만"

 

그것은 틀림없이 최선의 방법이였다.

 

동맹을 제의해 온 상대를 무참히 물리친다면,

이 갈루아마리아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분명했기에

 

겉으로만 동맹세력을 기뻐이 맞이하고,

마음속으로는 선을 딱 두면 되는 것이였다

 

그렇게하면

우리는 강고하고 무너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

굳건한 세력으로 보일 것이라는

 

...그런 개소리같은 생각을 해본다...

 

문장교 안에서 마티아를 따르면서도

그녀에게 반감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만약 그들이 베르페인에게 

이 속사정을 알리게 된다면,

그들이 우리를 향해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상대보다 충분한 전력차이가 있으면

그런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테지만,

베르페인은 용병국가로 이름을 날리는 도시다.

군사적인 면은 그들이 우위에 있을 것이다.

 

덫에 걸린척하며, 

적의 물어뜯는 방법은 너무 위험하다.

개인이라면 모를까, 조직으로서는

취해야 할 방법이 아니였다.

 

"하지만, 루기스

그렇다고 무작정 거절해서는 안됩니다.

문장교 안에서는 동맹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렇다고 동맹안을 무작정 차버리는 것도

조직에 결함이 생긴다는 이야기인가?

정말이지 조직의 대장이라는 것은

성가신 역할이야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에게 의견을 유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녀라면 불만이 분출되지 않을 정도는

조정해 줄 것입니다."

 

마티아는 그렇게 나에게도 입단속을 강요하고

다시 양피지를 쳐다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진짜 이거 너무한 취급 아니야?

나를 무슨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동물 취급하는 건가?

 

그래, 될때로 되라지

...하며 담배를 입에서 떼며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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