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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3화 - 도시국가 갈루아마리아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2장 피에르트 볼고그라드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3화 - 도시국가 갈루아마리아 -

개성공단 2020. 2. 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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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을 열으셨군요"

 

내가 본 광경은 어둠 속으로 가득찬 그런 공간 이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사람으로 보이는 그림자가 서성 거렸다.

 

"예상 외의 결과도 있었지만,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

당신은 새로운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뼈를 깎는 고난과 고통으로 몸을 태우고, 운명을 왜곡 시키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그것은 독백인 듯 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듯한 어조 또는

어릿광대가 서커스에서 일부러 과장 되게 말하는 듯한 말투 였다.

 

"하지만, 과거는 간단하게 타파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늘 땅 밑을 기어다니며, 항상 눈치를 보며 기회를 건지기 위해 분투해야 합니다."

 

유쾌한지 아니면 슬픝 듯한 말투 인지 전혀 읽혀지지 않았다.

그 그림자는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었기에 표정도 읽을 수 없었고,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고작 그림자의 형상 뿐 이였다.

 

"하지만 나는 그저 운송자 입니다.

저는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결과를 맞이 하든 대단히 환영하는 바 입니다.

또한 결과과 우리가 원하는 것과 가까워 진다면, 더더욱 좋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 그림자는 말을 멈추었다.

 

한 박자 쉬고 다시 중얼 거리며

 

"자, 시작 하시죠"

 

 

*

 

 

 

도시 국가인 갈루아마리아는 주변 국가의 지역 도시와 비교해도, 

이 도시만큼 자유와 자주성을 존중하는 집단은 달리 없다고 해도 말해도 좋을 것이다.

 

도시 전역을 감싸고 있는 견고한 성벽, 그것을 방패막이로 하여금

수많은 간섭과 타국으로 부터의 침공을 막아낸 실적과 함께

동서 무역의 중심지로서 번영하는 이 도시는 이미 확고한 자주권을 확립하고 있었다

 

그 영향력으로 주위에도 같은 도시국가가 세워져서 갈루아마리아를 중심으로 

연결된 이 도시국가들은 나라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크기 정도가 되어버렸다.

 

역사상 이 도시국가는 한 번도 함락 된 적이 없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시내로 들어선 마차에서 내린 후, 턱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러새요? 마차 안에서 머리라도 박으셨나요?"

 

커다란 통이 내게 말을 건넸..

 

아니 그게 아니라, 커다란 통을 매고 있는 소녀가 내게 말을 건넸다

 

통에 비해 불균형한 크기를 가진 아담한 몸매의 소녀는

나인즈 씨가 주선한 갈루아마리아의 안내인 라르그도안 이였다,

 

그 소녀와 매고 있는 통의 모습을 매고 있자면,

무엇인가 궁금증이 가슴속에 솟구 쳤다.

왜 저 소녀는 저 큰 통을 매고 있는가,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놀라지도 않는가

궁금한 것은 끝이 없다.

 

하지만 나인즈 씨가 준비한 안내인 이라면 

겉모습은 둘째 치더라도, 능력 자체는 틀림없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 사람은 계약이나 약속에 불장난을 치는 그런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봐, 루기스... 저 안내인 또 넘어졌어"

 

카리아가 요란한 목소리를 내면서 균형을 잃고 

엎어진 라르그도안을 가리키며 말했다.

 

소녀는 자신의 몇배가 되는 통을, 자신의 등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

라그도르안이 긍지를 가진 상인 인지, 아니면 그 통을 짊어져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든 말든 이 상황이 조금.. 아니 꽤 귀찮아

 

"걱정마세요! 무조건 두 분이 요청한 길드로 데려갈테니까요!

여기는 저의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니까요!"

 

아무걱정 말라는 듯이, 씩씩하게 미소를 보이는 라르그도안과

 

"네 놈이 그렇게 계속 엎어지는데, 걱정을 하지 말라는 거냐?"

 

그 라르그도안이 불편 한듯, 계속 불평을 하는 카리아 였다.

 

이 여자는 정말 사람을 대하기 위한 배려라든가 온화함이라는것이 없는 것 같다.

카리아의 말에 라르그도안은 완전히 파란 얼굴로 고개를 떨구었다.

 

이 곳 갈루아마리아의 과제는 카리아를 여기에 정착 시킨 후에,

나 혼자 여길 빠져 나가는 것 이였다,

물론 카리아가 뒤따라 올 가능성이 있으니, 그녀를 여기에 묶게 할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이 곳에서 너무 머무르는 것은 위험 부담이 너무도 크다

평온한 시대에서 동서교육의 중심지였다면, 아무 상관 없지만

소용돌이가 치는 시대에 분쟁의 중심지가 된다면, 말 안해도 모두가 알 수 있을 것이다.

 

"뭐하는 거냐 루기스.. 빨리 앞장서지 않고, 아 그래 나의 가보가 무거운 것인가?"

 

고뇌하면서 생각을 하는 찰 나에, 카리아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역시 이 개년은 사람과의 협조성 같은 건 없는 것 같다.

남의 아픈 곳을 찌르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취미 일 것임에 틀림없다.

그 증거로 그녀의 얼굴은 이 쪽을 보면서, 묘하게 기쁜 듯이 히죽거리고 있었다

 

"앞으로의 생활을 고민하고 있었어. 여긴 단골 술집도 여인숙도 없어.. 오직 길드 뿐 이야,"

 

 

*

 

 

길드는 곧 상인과 상회 그리고 기술자의 상호 조직으로 연결 되어 있다

 

처음에는 정보교환에서 가격협정, 독점조약 등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각각이 대귀족이나 그에 준하는 세력의 비호 아래 모험자라고 하는 사람들을 세력에 편입 시키고 있다.

 

모험자는 길드에게 돈으로 치환되는 생명이며,

길드가 세력을 유지하고 다른 조직으로부터 간섭을 막기 위한 사병이기도 했다.

물론 각 나라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딜 가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였다.

왜냐하면 상인들은 동서를 오가면서, 즉석에서 길드를 만들어 갔기 때문이다.

 

모험자가 다른 나라로 건너간다면, 길드에 가입하지 않을 수 없다.

길드에 가입하지 않은 모험자는 부랑자와 같은 취급을 받기 때문에,

단지 거리를 걷는 것 만으로도 위병에 붙잡혀서 감옥에 보내져도 이상할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드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대귀족의 이름을 빌리고, 

모험자는 그 목숨을 내놓은 대신에, 길드의 비호를 받는다.

 

즉, 이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길드든 가입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권을 가졌더라도 아무런 소속이 없다면, 바로 범죄자로 낙인 찍힐 수 있다.

 

"갈간티 상공 길드... 이봐, 우리가 정말 여기에 들어갈 수 있는 거야?'

 

길드의 입구 정면에서 라르그도안에게 물었다.

긴장한터라 몸이 경련된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대문 부터가 달랐다. 

내가 갈라이스트 왕국에 있었을 때 보았던 약소길드는 

적당한 목판이 간판으로 이용되고 있었지만,

여기의 대무는 최고급 나무에서 잘라낸 목판이 커다랗게 닫혀 있었다.

 

아무리 갈루아마리아가 경제적으로 번성한 곳이라도 해도,

이 길드는 분명 규모가 달라도 다른 길드 였다.

여기 닫혀 있는 그 대문이 이 사실을 증명 하고 있었다

 

"네, 여기의 갈간티 상공길드는 갈루아마리아에서 상위권에 있는 길드 입니다.

하지만 영웅에게는 이 정도도 부족한 것 아닙니까?"

 

"...영웅 이라니? 무슨 말 하는 거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문을 제기하자,

고개를 갸웃거리는 라르그도안과 시선이 마주쳤다.

 

영웅이라는 말에 순간 구세주라고 불렸던 남자가 떠올랐다,

그것은 분명 싫은 기억이였다.

근데 나보고 그 영웅이라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목 뒤쪽을 문지르면서 시선을 어슬렁거리자,

라르그도안은 이쪽을 응시하며, 내 말에 대답했다.

 

"나인즈 님께서는 루기스님은 저택에 갇힌 카리아님을 구해내고, 

영웅이 되기 위해 미련 없이 왕도를 떠난 영웅이라고 들었습니다!"

 

나인즈 씨? 술 먹고 이 꼬마 앞에서 술 주정 부린 건가요?

옆에서 카리아가 영웅은 무슨 이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너무 창피한 나머지, 인파 속에서 이대로 사라졌으면 하고 생각했다.

 

확실히 모험자로서 대성 하겠다고 호언장담은 한건 맞지만,.

대성한다는 것과 영웅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말이다.

영웅이란 운명의 여신에게 선택을 받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전혀 아닌 사람 이기에, 어울린다고 하면 역시 그 남자 정도 일것이다.

 

라르그도안은 내 심정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변함없이 그 커다란 통을 흔들면서, 길드의 입구로 향했다.

 

'카랑카랑'

 

동시에 한 쌍의 남녀의 그림자가 문에 달려 있는 방울을 울리면서,

길드 안으로 들어왔다.

 

눈이 번쩍 뜨였다. 눈꺼풀은 쥐가 나서 그런지 깜빡거리지 않았다.

머리 속에 공포가 느껴졌고, 심장이 움켜쥔 듯 호흡이 가빠졌다.

그 그림자가 눈동자에 비추는 순간, 전신에 한기가 기어올랐다.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리면서, 언짢은 듯 입술을 삐죽거리는 이국의 풍모를 한 소녀와

그리고 그런 그녀를 달래는 듯한 옆에 붙어 있는, 부드러운 표정을 한 금발의 남자

 

아 맞다 그랬었지

 

"우리들, 오래전부터 서로 알 던 사이에요"

 

그렇다. 분명 미래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잊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이 시기 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에게 시선이 빼앗기며, 몸이 겁에 질리서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뭐야, 내 머리색이 그렇게 신기해 보이나?"

 

그녀가 나의 시선이 신경이 거슬렸는지 검은 머리를 손가락으로 흔들며 말했다.

그 치켜 올라간 눈썹이 불쾌하든 것을 나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이 소녀는 내가 모를 수가 없는 사람 이였다.

구세 여행의 일행이자, 마법사, 나의 난적

피에르트 볼고그라드

 

"피에르트 씨, 그런 시비조로 얘기하시면 안 돼요"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피에르트를 달래는 이 남자는

 

내가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 사람이며,

나의 틀림없는 숙적, 마음 속 깊은 곳의 질투심을 찌르게 했던 남자

증오라는 이름의 악마를 내 마음속에 가득 채우게 하고,

영광과 신의 축복을 도맡은 남자

 

이 남자야말로 미래에는 영웅 또는 구세주라고 불리며,

세계를 구원하는 기치가 되는 남자

헤르트 스탠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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