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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54화 - 행선지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7장 베르페인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54화 - 행선지 -

개성공단 2020. 3. 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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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두 송이의 은발을 보앗을때,

처음으로 떠오른 말은, 어째서 여기에, 였다

분명 그 기사님은 내가 베르페인에

있다는 것 조차 몰랐을건데...

 

먼일지는 몰라도

영주의 병사를 거느리며

은장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일단, 분명 그녀는 무슨 오판을

범하고 잇는 것이 분명했다

브루더하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만 보아도

대강 뭔일이 있었는지는 짐작이 갔다

 

"이거... 진짜

악당이나 다름 없으신데?"

 

그렇게 카리아에게 말을 흘리는 순간

 

오싹하고, 등줄기가 차가워 지는 것을 느꼈다

무심코 손이 보검을 향할 정도로

베스타리누와 브루더를 바라보던

카리아의 시선이 불꽃을 품으며

나를 향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루기스, 너무 늦게 도착했내?

네놈도 좀 출세했구나

나를 기다리게 할 정도니 말이야"

 

뺨을 끌어올리며, 속눈썹을 깜빡이는

그녀의 모습은 기분이 좋은듯 하면서,

아무래도 가슴속에 뭔가를 비틀고 있는 듯한,

그런 알 수 없는 모습이였다

 

일단 갑자기 내 눈 앞에 나타난

당돌한 기사님은 아무래도

기분이 언짢은 것 같았다

그런건 제발 나와 무관한 곳에

발산해 주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이 곳에 있는거야?"

 

카리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동료를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는 자를

거들어 주는 김에, 목을 조르러 온 것이다"

 

카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뺨에 선을 그은 듯한, 우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가 나타낸 것은

상냥함이나 자애가 넘치는 것이 아닌,

화를 참으려고 하는 그런 표정이였다

 

나는 그런 모습에 경악하면서도

고개를 돌려서, 주위의 시선을 살펴보았다

 

베스타리누는 피투성이로

어깨에 중상을 입고 있었고,

그 옆에서 브루더가 지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의 용병들은 지휘관을 잃은 채,

주변을 배회하며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젠장할,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사태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치달았군...

운명의 신이 있다면

뒷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은 심정이다

 

브루더가 이쪽을 알아보더니

눈을 크게 뜨며 경악을 했다

 

"고..고용주!? 아니 그것보단

야 이 멍처어어어어엉아!!"

 

브루더가 베스타리누를 껴안으며

혼란스러운 듯이 그렇게 중얼거렸고

눈동자는 묘하게 흔들리는 듯 했다

너무 바보라고 하지 않았음 하는데

그 점은 네녀석도 피차일반이잖냐

 

일단은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유 같은 것은 말할 시간이 없다

엄지손가락으로 뒷길을 가리키며

브루더에게 도망가라고 손짓을 날렸다

 

"이야기는 나중에 사슴고기나 먹으면서 하자구

여기서 모두 개죽음 당할 수는 없잖아"

 

여동생을 걱정하는 마음은 있지만

브루더에게 그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임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감정을 다 날리듯이

강하게 언성을 높이며 뒷길을 가리켰다

가라고, 그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마치 명령하듯이 말이다

 

어서, 냉큼 물러가버려

비록 전황이 무너지고, 용병들이 죽임을 당해도

그것은 네 책임이 아냐, 모두 내 책임이야

내가 결정하고, 이끌어 냈기에

이런 결과가 온거야, 어서 가

 

그러는 와중에

나와 브루더 사이의

공간을 끊는 듯한 

말이 울렸다

 

"루기스, 이 멍청아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거냐

베스타리누는 용사다

여기서 그 목을 베는 것이

그녀에 대한 경의하라는 것이다"

 

카리아는 어딘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당연한 섭리라고 외치며

지금 당장이라도, 은검을 휘둘러서

베스타리누와 브루더를 벨 기세였다

 

나는 카리아를 가로막으며

적대할 의미가 없다고 설명하기 위해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카리아, 자세한 것은 나중에 하겠지만

브루더도, 베스타리누도, 지금은 우리의 편이야

목을 벨 필요는 전혀 없어"

 

그러니까 너도 일찌감치 물러서라고

그렇게 말할 생각이엿다

 

"루기스, 개소리 집어쳐라"

 

하며, 은광이 비치기 전까진 말이다

 

 

 

 

*

 

 

 

 

'키이이잉'

 

허공에서 은빛과 보라색빛이

어우러져 명쾌한 소리를 울렸다

상단에서 내려오는 일격을

루기스가 보검으로 겨우 막은 것이였다

 

초조함을 겻든 루기스를 바라보며

카리아는 자신의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의 물결이

끈임없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이 녀석은, 놈들을 동료라고

마치 당연한 것처럼 가볍게 말했어...

나는 동료라고 할 수 없는 취급을 해놓고

 

내 마음 속에서 

조금씩 불타오르고 있는 감정은

영락없는 질투 그 자체였다

더 이상은 억누를 수 없었다

 

"루기스... 동료라는 거냐?

네놈에겐 그럴수도 있지

그래서 나는?"

 

나는 지금 내 모습이

추하고 꼴불견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 목구멍은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카리아의 가슴은

그 허용량을 넘은 듯

엄청난 말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카리아의 목구멍이

감정의 대변자가 된 것처럼 보였다

 

"네놈은 뻔뻔스럽게 손을 내밀어 놓고는

도대체 마지막엔 누구의 손을 잡으려 하는 것이냐

아아, 상관없어.. 

너는 그 날의 일을 기억하겠지?

만약...네놈이 날 배반한다고 한다면..."

 

네놈을 반드시 파멸로 몰고 가겠다고

 

그 말은 스스로의 목구멍에서

나왔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울림이였다

카리아는 반사적으로 눈동자를 깜빡이며

부끄럽다는 느낌이 약간 들었다

 

아아, 꼴사나워

이런 약자 같은 말을 뱉어버리다니

이건 내가 놈에게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꼴이나 다름 없지 않은가

이보다 더 큰 창피가 있을까

 

카리아는 목구멍에게

이제 더 이상 움직이지 말것을 간청했지만

그녀의 뜻에 어긋나듯이

그녀의 입술은 가슴속의 감정대로

흔들거리며, 말을 더듬어 갔다

 

"다시 한번 물어보겠다

루기스, 네 놈은 나의 편이냐?"

 

입술이 구원을 요청하는 듯

과거의 말을 이 자리에서 

되풀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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