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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59화 - 과거의 여로에 종지부를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7장 베르페인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159화 - 과거의 여로에 종지부를 -

개성공단 2020. 4. 1. 15:19

어둠 속에서 보라색 빛의 보검이 생각했다

이래서는 시간 안에 대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의 주인, 루기스는

카리아라는 인간의 목덜미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저 인간은 지금의 주인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희생만으로,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닐 것이다.

저것도 하나의 영웅임에 틀림 없으니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주인은

왼팔을 잃고, 패배하게 될 것이다.

 

보검은 본래의 역할 이외에는

자아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 때만큼은, 소량의 분노에 가까운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보검은 자각할 수 잇었다

 

그것은 당연히 그 누구도 아닌

지금의 주인, 루기스에 대한 것이였다

대체 뭐하는 거야, 나의 주인은

 

이 몸은 단순한 칼이 아니다

일찍이 수많은 영웅의 손을 거쳐,

그 때마다 빛을 발했던 힘의 결정체

과거의 영웅들은 모두

자신의 힘을 맘껏 발휘해서, 세계를 바꿨다

 

그런데

 

이 사람은 마치 자신을 검처럼만 사용하고 있다

비록 이쪽에서 조금의 도움을 줄려고 하더라도

주인의 본능이 그것을 강하게 물리치고 있었다

 

주인의 본능 가라사대,

그것은 결코 자신의 힘이 아니다

빚진 힘에 손을 뻗치는 것이

대체 뭐가 기쁘단 말인가

약간 고집불통이라 할 수 잇는 정신이였다

 

물론 주인이 원하는대로,

이 몸을 어떻게 다루든 간섭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보라색 검은

딱 하나만은 참을 수 없는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주인이

평범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

심지어 자신의 주인조차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대체 무엇때문에 평범하다 하는건가

그렇게 부르려면, 주인의 모든 것을 알고 부르라

나는 그의 과거에서 지금에 이르기짜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모두를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가며

무엇 하나에 의지 못한 채

누가 보면 어리석다고 할 수 잇는

고통스러운 길을 걸어왔다

 

그렇기에, 나의 주인은 영웅이다

일찍이 자신의 소지자는 누구나 그랬다

그리고 지금의 주인도

자신이 인정한 영웅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주인의 육체는

아직도 정신과 괴리된 채 

영웅으로의 길을 걷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이대로라면 주인은 

몸과 정신에 상처를 입고 말것이다

 

왜 주인은 나의 힘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가

그것은 이 몸이 무기에 불과하기 때문이였다

말하자면, 주인의 이물질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나의 힘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인은 그렇게 말하고 있던 것이였다

 

그렇다면 내가 주인에

동화되어버리면 될 것이다

 

나의 몸을 주인의 피로, 육신으로, 뼈로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이 짓을 행하면 다신 본모습으로 돌아 올 수 없고

나는 더 이상 한 자루의 칼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주인이 되고 주인은 내가 된다

보라색 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과거 고대에 자신을 이 세상에

떨어뜨린 신들이 이 사실을 알면

마치 짜증을 낼 것처럼 분노하겠

 

뭐, 녀석들도 신 따위라고 거들먹거렸지만

어짜피 그 성질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의 그들은 이기주의 덩어리이기에

저들을 편들기 보단, 인간의 손을 잡는 것이

훨씬 더 낫겠지

 

자 이제 마음껏 주겠다

이 몸은 영웅의 소중한 보물

네가 내 손을 잡지 않겠다면

이 몸이 그냥 너의 손이 되주마

 

 

 

 

*

 

 

 

 

묘한 감각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일찍이 한 번 느낀 적이 있었다

그 태양같은 영웅 헤르트 스탠리와의

결투에서 받았던 감각이였다.

불가능 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감각

 

루기스의 눈동자 속에서

보라색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뭐야, 대체 이 상황은?

나의 몸이 자기 맘대로 움직이려 하내

근데 왜 이 이렇게 익숙한거 같지

 

보라빛의 섬광이 반짝였다

방금 내가 움직인 신체는

도저히 내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눈동자가 경악에 흽싸였다

 

카리아의 은검이 나의 살을 찢는 감촉이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것은

뼈를 잘라내고, 나의 목으로 다가올 것이고

 

나는 왼팔을 희생하더라도

그녀를 이길 수 없음을 확신하며

대항 할 수 없었음을 인정했을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진리였다

 

그러나 그 진리가

지금 형체를 잃으려하고 있었다

 

'뭐야, 할 수 있잖냐, 루기스'

 

머리 속에 이런 말이 울렸다

 

보검이 섬광을 뿜어내며

카리아의 목덜미로 달려갔다

잠시라도 움직이면, 하얀 목덜미에서

빨간 피가 뿜어져 나올 것이다

 

반면, 카리아의 은검은

내 왼팔의 살을 찢으면서도

뼈를 절단 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 자신도 파악이 되지 않았다

확실히 나의 칼끝은 카리아에게 닿지 않을 터였다.

그런데 이 세상의 진리가 역전됐다는 듯이

지금 나는 카리아의 목에 손가락을 갖다 대고 있었다

 

온통 알 수 없는 것 투성이였지만

분명하게 하나 알 수 잇었던 것은

내 몸속에 박혀있던 

칼날 하나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나는 온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참으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피곤하내, 돌아가면 밥이나 먹자, 카리아"

 

"이 멍청아, 여자를 유혹하려면

좀 더 분위기 있게 하란 말이다"

 

카리아는 은색 눈동자를 흔들리며

뺨이 무너질 듯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다리를 휘청거리며

그대로 카리아의 품에 몸을 안겻다

그렇게 눈꺼풀을 감으려는 순간

 

카리아의 등 뒤에 있는

영주관에서 마력이 솟구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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