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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35화 - 그를 수복하는 자는 나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2장 피에르트 볼고그라드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35화 - 그를 수복하는 자는 나 -

개성공단 2020. 2. 13. 11:26

쓰러진 루기스의 상태는 영락없이 위독하다고 할 수 있었다

 

오른팔이 겨우 타다 만 것이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고

등을 중심으로 상반신은 피부의 변질이 두드러졌다

그 광경은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기에

피에르트 볼고그라드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하지만 여기서 그를 구하지 않으면 죽어버리고 만다.

피에르트는 자신의 발걸음이 비틀거리는 것은 상관하지 않고,

쓰러져있는 루기스를 향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방화로 인한 신도들의 필사적인 진화 작업 때문에

그들은 이곳이 신경 쓸 겨를리 없었기에, 기회는 이 순간 밖에 없었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영락없이 저승사자가 그를 데려갈 것이고

설령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모험자로서 치명적인 장애가 남을 것이다.

 

그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할 수 없었다.

피에르트의 두 손이 그의 상처를 짓눌렀다.

피부에 닿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감촉이 손바닥에 퍼졌다.

그녀는 그를 황금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기에

그를 절대로 이 상태로 두게 할 수는 없었다.

 

피에르트는 마법을 위해 다시 입술을 움직였지만...

 

"....에...으..."

 

목이 메어버렸다,

목소리에 감겨야 할 마력이 방출되지 않았다.

 

피에르트는 표정이 창백해지고, 눈동자는 절망에 물들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력의 고갈 현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는 이상, 마법을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아무리 마력을 짜내려고 집중해도, 그녀의 손 끝에는 아무것도 모아지지 않았고

목구멍은 소리내는 법을 잊어버린 듯, 목소리를 출력하지 않았다.

 

아아, 이럴 수는 없어

 

검은 그 눈동자에 눈물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루기스라는 남자 덕분에 겨우 나의 길을 찾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생명이 꺼져가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쓸모없는 존재인가

 

이럴 거면 그냥 죽어버렸어야 하는데

이런 희망을 나에게 보여주자 마자, 바로 절망의 감정을 느낄 줄 알았더라면

그냥 그와 함께 불길에 안겨서 죽는게 나았을 건데

 

피에르트의 마음 속이 검게 칠해지며 땅속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때, 그녀의 귓가에 두 남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마력이 고갈 된건가. 무리하는 구나"

 

"표정에 이미 다 드러나있군요. 

피에르트 씨, 이제는 쉬어주세요. 더 이상 마력을 쓴다면 당신 또한 무사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남자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자주 귀에 익은 목소리

헤르트 스탠리의 목소리 였다.

그리고 나머지 여자의 목소리는, 루기스의 곁을 따라다니던 여검사

카리아라는 소녀의 것이 였다.

 

두 사람의 옷 곳곳에 그을음이 묻어있었고, 

피로 보이는 붉은 무늬가 묻어있었다.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 했을 때,

피에르트의 가슴 속에서 우러져 나오는 것은 두 개의 상반된 감정이였다.

 

하나는 안도 였다.

 

그 두사람은 재주가 있는 사람이였기에, 자신은 이제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던 것이다.

이 소란 속에서도, 그들은 거의 상처 없이 여기에 도달했기에

납덩이 같은 다르게 황금 같은 그들은 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것이라고

그녀는 걱정할 필요를 못 느꼈던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증오 였다.

 

자신에게 향하는 증오

나와 루기스가 혼신을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당신들에게 의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였나

납덩이는 결국 납덩이일 뿐인건가

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그와 함께 죽는 것인데

 

그녀는 존엄성과 자립심을 대가로 주어지는 안도감을 느끼는

자신을 향해 끈임없는 증오를 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존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루기스와 대비되는 자신을 보고

그 증오는 더 커져만 갔다

 

간신히 피에르트는 두 사람에게 얼굴을 돌렸고

그 단정한 표정을 일그러트린 채,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렸다

 

"잠깐, 피에르트라고 했던가

네놈은 쉬지말고 해줘야 할게 있다"

 

피에르트를 쉬게 하려고 손을 내민 헤르트를 가로막고

카리아가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딘가에서 잔해 속에 누워있는 어떤 것을 주워 들었다.

 

언뜻 보기에는 그다치 가치있어 보이지 않는 낡은 칼로 보이는 것이였다.

골동품도 아닌, 겉보기에는 그냥 흔해 보이는 물건이였다.

그러고보니 루기스가 저런 검을 차고 있던거 같기도 했다.

 

"이것은 우리 집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이다. 신비로움과 기적으로 불리기도 했지.

아지만 실제로는 이 물건에 대해서는 아는 자가 아무도 없고,

단지 마력으로 정제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카리아는 피에르트에게 이것을 쓰라고 말하면서 아무렇게나 칼을 내던졌다.

피에르트는 당황하면서도 가슴팍으로 던져진 그 낡은 칼을 두손으로 받았다.

 

검으로서는 얼마나 효과가 있는 지는 마법사인 그녀로서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은 검의 뾰족한 날 부터 그 무늬에 이르기 까지,

나란히 마력으로 이루어진 엄청난 물건 이였다.

 

과연 이 엄청난 물건을 자신이 만질 수 있을까 하며

그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에 땀이 번졌다.

 

"설명할 필요는 없어. 보나마나 이 녀석이 제멋대로인 짓을 벌인 거겠지"

 

아까 자신에게 검은 던져주던 음색과 전혀 다른

그녀의 음색에 피에르트는 귀를 의심하고 기이한 시선을 보냈다.

 

카리아의 표정은 길게 째진 눈을 가늘게 하고,

그 작은 입술을 다문 늠름한 모습을 무너뜨리지 않게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음색과 눈동자에 번지는 감정은 틀림없이 분한 감정 이였다.

 

내가 좀 더 빨리 왔다면, 이런 일이 없는 건데 ...하며 카리아의 눈동자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양손을 굳게 쥐면서 감정의 분출을 억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알겠습니다 온몸을 다해서 최선을 다 해보겠습니다"

 

아아, 이 사람을 구하는 것은 나다

카리아와 헤르트의 도움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내가 루기스를 구해낼 것이다

 

양손으로 보검을 잡아서 자신의 마력으로 변환 시킨 후에,

그대로 루기스의 몸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피에 젖어 더럽혀 갔지만, 이미 알 바가 아니였다.

 

눈을 감고 머리속의 종이에 글자가 써져가는 것을 느낀다

 

어떻게 해서 이 마력덩어리를 사용해서, 루기스의 몸을 수복할까

그 방법을 지금 당장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존의 마법과는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머리속에서는 손이 멈추지 않았고, 그 마법을 머리 속으로 써내려 갔다.

그것은 외부의 마력을 다른 사람에 넣어, 피부와 신체의 손실을 회복하는 마법

이 마법은 어렸을 때, 다른 사람들로부터 괴짜 또는 사기꾼 이라면서

엄청난 조롱을 봤아왔었던 마법 이였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자신의 머리속에서 

이 마법은 틀림없는 빛을 발하고 있었다.

피에르트는 눈을 한번도 감지 않은 채, 목을 열고 마법을 실행시켰다

 

바라건대 이 손에 그를 수복하기를

 

이것은 지난 세계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이자,

이제까지의 마법 역사의 근본을 갈아치우는 엄청난 분기점이였다.

 

눈을 의심하는 광경 이였다.

마력덩어리의 보검이 루기스의 몸으로 묻히면서,.

마력이 검의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을 루기스와 동일한 존재로 인식했고,

자신의 손실과 수복의 필요성을 의식한 채,

보검은 자신의 마력을 즉시 루기스의 몸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그 효과는 엄청났다

루기스의 온몸을 마력이 덮은채 순환하자마자,

본래 마력을 가질 수 없었던 그의 몸이 마력과 결합하자,

그의 불탄 피부와 변질된 몸을 회복해 가기 시작했다.

 

피에르트는 눈을 뜬 채, 만족한 표정으로 루기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의 몸은 내가 수복한 것이라는 듯, 자랑스럽게 말이다.

 

그러나 그녀의 정신력은 한계를 넘어 바닥날 지경이였기에

루기스의 몸이 완전히 수복된 것을 본 피에르트는 

그대로 루기스의 몸으로 쓰러져 실신했다

 

 

 

*

 

 

 

"말리지 않느냐?"

 

카리아는 언짢은 듯이 입술을 삐죽인 채 화풀이를 하듯이

헤르트 스탠리에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카리아 옆에 서 있던 헤르트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가 말린다면, 당신이 저를 말리실 것 아닌가요?

물론, 피에르트의 목숨을 위협받는 행위였다면, 

검을 뽑아서라도 말리겠지만요"

 

말을 고르듯이 간간히 입을 멈추면서, 헤르트는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것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피에르트는 이제까지 강한 척을 하면서도, 어딘지 자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것은 그녀를 위한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말리지 말아야 겠다고 했을 뿐입니다.

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과보호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의 대답에 카리아는 문득, 고개를 저었다

 

과연 이 행동도 선의로 한 일인 것일까

그렇게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카리아는 생각했다

그러나 카리아는 그 말에 대한 궁금증을 표하지는 않았는데,

무엇인가 헤르트라는 남자에게 말을 걸어봤자, 그다지 좋은 결과가 가져 오지 않는다고

...그런 기묘한 예감이 카리아에게는 있었다.

 

"그러고보니 당신이랑 루기스와는 마음이 맞지는 않는 것 같내?

네 놈의 옳음과는 상반된 사람이니까 말이야"

 

루기스를 가리키는 카리아의 말에 

헤르트는 자신의 볼에 손가락을 대면서 대답했다.

 

"글쎄요?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아직은 잘 모르겠내요.

그저 신기한 분으로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관심은 있어요 ...라는 말에

카리아는 순간 등줄기에 한기가 스치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카리아 본인도 알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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