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8성 연합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34화 - 점심 시간의 사소한 사건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34화 - 점심 시간의 사소한 사건 -

개성공단 2020. 12. 15. 01:44

 

 

 

 

 

 

텐가는 대체 어쩌려는 거야?

 

 

내가 자리에 앉아, 텐가를 보니

그녀는 왠지 낯을 붉히면서 나를 외면했다

 

니시노가 아니라 내가 앞에 앉은게, 그렇게나 불만인건가...?

 

 

어쩔 수 없잖아,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스나하마 앞에 앉아버렸으니

 

이제와서 자리를 바꿔 달라고 하는 것도 부자연스러울거야

나도 그 정도의 분위기는 읽을 수 있다고

 

텐가도 좀 알아주리라 생각했지만

딱 보기엔 알지 못했거나, 아마 감정을 납득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 이녀석, 귀찮구만

 

 

어린애도 아니고

언제까지나 그런 태도라면 어떻게 사람 하나 사귈 수 있겠어?

 

 

"저기, 유키쟝! 안 먹어? 이러다간 식어 버릴거야"

 

"아, 아아... 그러네"

 

 

내가 불만스러운 눈으로 텐가를 바라보고 있던 것을 깨달았는지

스나하마는 내게 젓가락을 움직이도록 재촉했다

 

뭐랄까, 스나하마는 사실 남을 꽤 신경쓰는 타입이였나 보군

 

 

 

"그럼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손을 모으고, 눈 앞에 놓인 생강구이 정식에 손을 얹었다

 

젓가락으로 생강구이를 살짝 채썰어

밥에 옩어, 입으로 옮기니

 

고기의 맛과 생강의 적당한 쓴맛이 밥과 어우러져

씹을수록 맛이 입안에 스며들었다

 

 

"오, 이거 맛있는데?"

 

 

가격이 꽤 저렴해서 시켰는데, 괜찮았다

 

맛도 진해서 내 취향이고, 고기의 두께도 좋은 느낌

 

빈 배에는 이 정도가 알맞다

젓가락이 멈추지 않고, 쭉쭉 움직였다

 

그저 생강구이 정식을 향해 정신을 팔던 와중

뭔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것이 신경 쓰여, 요리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자

텐가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뭐하는 거야? 너도 먹어, 우동 식을 거야"

 

"아, 응, 그렇구나"

 

 

나의 말에 텐가도 그릇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대체 이 녀석은 뭐하는 거야?

내가 식사하는 풍경이 그리 재밌는 것도 아닐텐데

 

 

"자, 자 유키쟝, 그렇게 딱딱한 말은 하지마, 즐겁게 식사하자구"

 

"스나하마..."

 

 

식사를 계속하려 했건만,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상대는 스나하마

그녀는 햄버그 정식을 먹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 맞다 그거!

전부터 신경이 쓰였는데

동갑인데다가 같은 반인데 왜 자꾸 성으로 불러?

그냥 신경 쓰지말고 반말해도 좋아

텐가를 텐가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야"

 

"음... 그래? 그럼... 미....미쿠리... 이렇게 하면 돼?"

 

"옳지!"

 

스나하마가 꾹 엄지를 내밀고, 최고 싸인을 보내는 모습에

무심코 뺨이 느슨해져버렸다

 

그녀에게는 역시 남을 화목하게 하는 힘이 있는 듯 했다

 

 

"하하, 미쿠리는 항상 힘이 넘치네, 나도 본받아야겠는걸?"

 

"에이, 코타가 날 본받다니 무슨... 내가 오히려 본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우리들의 대화에 니시노가 참가하면서

테이블에는 어딘지 부드러운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역시 말을 잘 하고, 분위기 변화를 잘했다

 

나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고문의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재 테이블은 정반대로 즐거운 식사타임의 장소가 되어가 있었다

 

 

"그렇지 않아, 미쿠리의 밝기는 흉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쿠루스 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음... 나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하지만... 유키토, 너는 친절한 사람이 다가와도 함부로 따라가면 안 돼"

 

"뭐?... 그럴리가 없잖아"

 

 

텐가는 무슨 나를 세 살짜리 꼬맹이로 보고 있는 건가

 

그리고 미쿠리와 나는 달라도 한참 다르잖아

애당초 우쭐한 나머지 허세를 부리다간 

어떻게 되는지는 이미 학습이 끝난 상태였다

 

대강 나로서는 네가 말하지 않았음 하는데...

 

 

"그래? 옛날부터 너는 코토네에게 약했잖아

조금만 잘해주면 끔벅 죽어버리기나 하고"

 

"코토네에 관해서는 어쩔 수 없었잖아

옛날에는 몸도 약했고, 누군가는 신경써야 했으니까"

 

 

텐가의 말에 나도 모르게 울컥해 버렸다

 

지금 상황에 코토네는 관계 없잖아...

 

하지만 텐가는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마치 나를 부추키듯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거 치고는 코토네를 보는 눈빛이 야했던 것 같은데?"

 

"테...텐가, 일단 좀 진정하고..."

 

"뭐!? 아니야!! 나는 코토네를 그런 눈으로 본 적이 없어!"

 

 

 

 

 

덜컹!

 

 

 

 

 

"응?"

 

"어머, 뭐지?"

 

 

텐가의 부추김에 화가난 나머지

나는 이마에 핏줄이 설 정도로 뜨거워진 상태였지만

 

근처에서 뭔가 큰 소리가 난 것 때문에, 그 쪽으로 의식이 가버리고 말았다

 

 

보니깐 누가 의자를 넘어뜨린 듯 했다

 

그로 인해 난 소리 같았지만, 학생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누가 앉아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 여학생이 출구까지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의자를 넘어뜨린 학생이겠지

 

뒷모습으로는 누군지 알 수 없었고

오직 검은 머리만 눈에 띄었다

 

 

"무슨 일 있는 건가"

 

"어디 아픈가? 식중독 같은 게 아니였음 좋겠는데"

 

 

이에 식당 안은 다소 술렁였지만, 곧 소란도 가라앉았다

 

즐거운 식사 중에 일어난 작은 사건이였기에, 흥미는 곧 떨어지니까 말이다

 

 

우리도 대화를 재개했고

아까의 일로 서로 독기가 빠져버렸는지

평범하게 다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하지만 왠지 내 안에서

아까 그 여학생의 뒷모습이 이상하게 걸렸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