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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43화 - 다음날 아침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43화 - 다음날 아침 -

개성공단 2020. 12. 17. 17:42

 

 

 

 

 

 

 

다음 날 아침은 기분 좋게 깰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역시 어제, 코토네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것이 컸을 것이다

 

아직 텐가에게 차였던 슬픔이 모두 치유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야

 

그래서 분명히 괜찮을 거야

 

이제 지금부터 텐가의 모습을 봐도

어제와 같이 침울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녀오겠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부모님은 그런 나를 말없이 바래다 주셨다

 

오히려 안색이 좋아졌다고 안심해 주고 있는 것에

나로서도 안심할 수 있었다

 

뭐 어제의 귀가는 늦어져버린 것 때문에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상태로 자살을 해버리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휘청거리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닐지

어머니는 상당히 마음이 조마조마 하셨다고 한다

 

딱히 반항기인것도 아닌데

부모님께 그런 걱정을 끼친 것이 마음이 아팠다

 

돌아오는 길에 연락 정도는 했어야 했다고 나로서도 반성하고 있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마음에 새겼다

 

 

하지만 조금 전 거울로 본 나의 얼굴은, 놀랍게도 밝게 보였고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언제나와 같이 돌아왔다는 것이였다

어떻게 보면 고비는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안녕"

 

 

그런 생각을 하며 대문을 나서니

근처 전봇대에 기대어 서 있는 텐가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이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은 채

그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싸가지없어 보였지만

근처에 인적도 없으니, 그 상대는 십중팔구 나 일것이다

 

그렇게 판단하고, 나도 텐가에게 아침인사를 했다

 

 

"아아, 좋은 아침이야, 텐가"

 

"응..."

 

 

만약에 무시당한다면 창피하겠지만

아무래도 괜찮은 것 같았다

 

반응해줘서 정말로 고맙지만, 무반응 했으면 역시 괴로웠을 것이다

 

텐가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대로 내 옆에 딱 맞춰서면서, 나와 발을 맞추어 걷기 시작했다

 

물론 텐가가 내 집 앞에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였다

오늘도 함께 등교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였다

 

어제 돌아와서야 겨우 깨달았는데

텐가로부터 연락이 와 있었던 것이였다

 

 

그냥 간단하게 내일도 학교 갈 수 있어? 라고 보내져 있는 문장에

나도 짧게 답장을 보냈다

 

어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었건만

 

저 쪽에서 먼저 문자를 보내준 것은 상당히 고마웠었다

 

일단 읽음 표시는 되어 있었기에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소 불안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사실에 나름 안도할 수 있었다

 

 

"어제 답장이 늦어서 미안해

게다가 두고 가버린 것도 미안하게 됬어"

 

"벼..별로 신경 안쓰니까"

 

 

오늘 아침에 솔직하게 사과하기로 마음 먹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사죄의 말을 잘 할 수 있었다

 

근데 어떡하나... 전혀 신경 안쓰는 것처럼 안보이는데...

 

역시 어제의 사건이 걸리는 것일까

평소보다 상당히 얌전했고 말 수도 적었다

 

낙심하고 있는게 분명해

 

 

이러다가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걷게 될 것이다

왠지 데자뷰가 느껴지는 광경이였다

 

 

전혀 나에게 눈을 마주치려고도 하지 않고... 역시 신경쓰고 있는 거겠지

 

 

어찌된 일일까... 사실 이 녀석 상처받으면 오래 가는 녀석이였나

 

평소에는 강하게 보이는 인상 덕분인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런 다른 면도 있었을 줄이야

 

그런 것이 평상시와의 갭이 있어,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웬일인지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텐가에게 별로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평상시라면 마음 속에서 승리의 포즈를 뽑아 버릴 정도로 초 레어한 순간인데

아무래도 감정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이였다

 

비호감... 이랄까, 아무튼 연애감정과는 다르겠지

 

 

"아, 그래! 어제 하려다가 못 한거 해볼까?

뭐 하고 싶은거 있어?"

 

 

평소 같으면 그저 호감도 얻기와 눈치도 볼 겸 하는 행동일텐데

지금의 나에게는 그것보다 오히려 걱정스러워서 하는 행동이였다

 

확실히 내 안에서 텐가를 보는 눈이 이전과는 달라진 것 같아

 

이것도 코토네의 영향인 걸까

과연 이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는, 아직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럼 다음 토요일에 같이 쇼핑하러 가자, 그 날은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해"

 

 

텐가는 그렇게 말하면서, 불안한 듯 나를 흘끗 쳐다보앗다

 

...왜 나랑 같이 쇼핑을 하러 가자는 걸까?

나는 그녀의 그런 권유에 무심코 의아해 버렸다

 

 

"아니, 나 말고 니시노를 불러내야지..."

 

"아..아니! 그래, 예행연습이야!

니시노를 불러내는 것은 부끄럽지만, 너라면 문제 없잖아?"

 

 

텐가는 당황한 듯 조금 어색하게 말했고

나는 반쯤 어이없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봐이봐 문제투성이야, 사실 나 어제 코토네에게 고백받았거든

 

 

그렇다고 그것을 입밖에 내진 않았다

어제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을 것이다

 

텐가에게 있어서도 코토네는 소꿉친구였기에

갑자기 그런 말을 했다간, 어색해질 것은 분명했다

 

코토네에게도 틀림없이 폐가 될 것이고

어제의 텐가의 이상한 모습에 불을 붙일 수도 있는 거니까...

 

지뢰가 어디에 묻혀 있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생각은 없다

 

나는 코토네에 대해서도

아직 텐가에게 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에 따라 이 제의를 거절하려고...

 

 

그 때, 다정한 눈을 한 코토네의 얼굴이 뇌리에 스쳤다

 

아직 사귀지 않는 것은 확실하지만

과연 다른 여자와 쇼핑하러 가는 것은 불성실한 것일까

 

 

"야 텐가, 그건 좀..."

 

"이미 정했으니까! 정한거야! 그럼 나 먼저 갈게!"

 

"야, 야!!"

 

 

텐가는 내가 거절하는 말을 꺼내기 전에, 억지로 내 말을 가로막고는

 

그대로 달려나가, 앞서 가던 다른 친구 그룹에 합류해버렸다

 

 

이거 참...

 

 

이렇게 되면 어쩔 도리가 없다

일단 나중에 문자로 이야기하려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저 상태인 그녀에게 어디까지 말이 통할지...

 

 

만약을 위해서 나중에 코토네에게도 말해둘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다

오해를 낳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일을 코토네에게 보고해 두기로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나는 걷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때가서 사괴하자

 

 

차였음에도 불구하고... 텐가와의 데이트라니

그런 들뜬 일은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다

니시노에게도 나쁜 짓을 하는 걸꺼야

 

 

뭐랄까... 필요없는 마음고생만 짊어지고 있구나... 나...

 

 

어쩌다가 이런 운명에 흽싸인 것일까

그런 뒤숭숭한 생각을 하고 있자니, 누군가 뒤에서 어깨를 두드렸다

 

동시에 어디선가 맡아본 향들이 내 코를 간지럽혔다

이것은 부드러운 여자아이의 냄새...

 

 

"유키 군, 안녕"

 

"아, 코토네, 좋은 아침"

 

 

코토네가 어느새 내개로 다가웠던 것이였다

 

뭐...뭐지 냄새만으로 그녀를 판별하다니

나 조금 변태같지 않은가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해 당황해하는 나를 두고

코토네는 자연스럽게 내 곁으로 다가왔다

 

 

"유키 군, 좀 더 안색이 좋아진거 같네, 잘 됐어"

 

"...그래?"

 

"응, 내가 하는 말이니까 틀림없어"

 

"코토네는 보증수표라도 되는 거야? 그래, 안심해도 될 것 같아"

 

 

코토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틀림 없겠지

 

내 뺨이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아마도 매우 기쁜 기분 인것 같았다

 

이렇게 코토네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자연히 기분이 고양되어 갔다

 

 

지금, 이렇게 코토네와 걷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던 것이였다

 

 

이것이 나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전조인 것에

나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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