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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45화 - 떠오르는 얼굴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45화 - 떠오르는 얼굴 -

개성공단 2020. 12. 17. 19:53

 

 

 

 

 

 

"...키토, 유키토, 일어나!"

 

 

음, 뭐지? 몸이 아까부터 묘하게 흔들리는 것 같은데

 

아니, 분명 기분 탓일거야

요즘은 여러가지로 피곤 했으니까

 

지금은 이대로 천천히 다시 잠자리에...

 

 

"이... 일어나!"

 

 

내 머리에 충격이 가해졌다

 

나는 그 아픔에 강제적으로 눈을 떴다

 

 

"으악!"

 

"드디어 일어났네!

서두르지 않으면 문이 닫힐 거야!"

 

 

통증을 누그러뜨릴 새도 없이

나는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일어서게 되었다

 

나는 발의 감각이 불안정한 채로, 밖을 향했고

내림과 동시에 뒷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그제서야 내 의식이 각성하기 시작했다

나는 정지했던 머리를 다시 돌리면서

잠들기 직전의 일을 차쯤 떠올렸다

 

 

맞아, 나는 분명...

 

 

"아, 내가 너무 많이 잔건가"

 

"그래, 그렇게 입을 벌리고 꾸벅꾸벅 졸다니...

옆에서 있는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고"

 

 

텐가는 그 광경이 생각났는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로 부끄러운 일을 저질러 버린 것 같았다

 

 

"음... 지금 몇 시더라?"

 

 

나는 시계를 보았고, 아까보다 한 시간 정도 지난 것 같았다

 

전철에서 대강 그 정도 잔 덕분이지, 내 머릿속은 개운했다

 

다만, 다른 곳이 너무나 아플 뿐

 

 

"아무튼 미안하네, 그래도 좀 살살 깨워줬으면 하는데"

 

"너가 일어나지 않았던 게 나쁜 거잖아!

게다가 그냥 깨우기는 좀 부끄러웠다고 할까..."

 

 

텐가는 내 말에 기세 좋게 반론을 했지만

후반부의 말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 강세였던 말투가 곧 용두사미가 되면서

텐가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아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음..."

 

"그, 그래! 유키토가 나쁜 거니까! ...어 그래서, 그..."

 

 

뭐 상황이 상황이기도 했고...

 

내가 나빴던게 확실하니, 화는 나지 않는 군

 

아니, 그렇기보다는 텐가에 대해 화낼정도의 무언가가

더 이상 솟구쳐 오르지 않는다고 할까나...

 

 

"응? 텐가, 무슨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뭐? ...너야말로 내게 하고 싶은 말 있는거 아니였어?"

 

 

텐가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응시했다

어딘가 기대에 어린 듯한 눈빛이였지만, 무엇을 바라고 있는 걸까

 

공교롭게도 나는 텐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아침부터 끌려나온게 불만이라고 할까

하지만 나는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니였기에

 

일단 생각나는 대로 말하기로 결심했다

아니면 텐가에게 직접 답을 듣는 수 밖에...

 

 

"글쎄... 사과로 점심은 내가 살께, 짐도 들고 그래야 할까?"

 

"......! 너...너 말야, 내 말 못 들은 거야?"

 

"아니... 잘 듣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텐가는 내 말을 듣고는, 뭔가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주홍빛으로 물들다가 다시 분노를 머금은 새빨간 빛으로 변해갔다

 

 

뭔가 말을 잘못 선택한건가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오로지 사과뿐일 것이다

 

나는 순순히 고개를 숙였다

 

예전 같았으면 자존심 때문에 하지 못했을 행위인데

지금의 나로서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은 행위였다

 

평소 같으면 코토네에게 의존할만한 다툼이 많았겠지만

어떻게 이렇게 자여스럽게 행동 할 수 있는지는 나 또한 신기했다

 

 

"미안, 텐가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말했나봐

네가 생각하고 있던게 뭔지 알려줄래?"

 

"에휴! 됐어! 빨리... 가기나 해!"

 

 

그렇다고 그것이 통하는 가는 얘기가 달랐다

 

다시 화를 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나는 그저 어깨를 들썩이며 앞을 걷는 텐가의 뒤를 따라갈 뿐이였다

 

 

그런 텐가를 보고 있자니, 오늘의 쇼핑이 뭔가 우울해질 것 같다

 

 

상대가 코토네라면 분명 즐거울텐데...



그래서일까

왠지 코토네의 웃는 얼굴이 떠올라 버리는 것은...

 

나는 내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텐가를 따라 개찰구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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