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성 연합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44화 - 졸음 - 본문
* 프롤로그 1화 초반부에서 이어짐
그날의 잠은 강렬했다
이전까지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 일주일을 어떻게든 넘기고
나는 휴일인 토요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게임에 집중할까 해서
어젯밤은 늦게까지 게임을 계속 플레이 했다
모처럼 사야마와 코토네도 불러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가버린 후에는 마음이 해이해져 버렸는지
아무래도 잠들어 버린 것 같았다
그래도 누가 깨우기 전까지는, 게으름을 피우며 편안하게 이상향에 젖어 있었는데
곧 꿈의 세계에서 나는 무리하게 되돌아오게 된 것이다
뭐 그 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 텐가와 같이 전철에 있엇다
아침에 날 기습한 텐가에 의해
나는 전철을 타고 쇼핑에 동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젠장할
반쯤 넋이 빠져 있던 나는 텐가의 맹공에 저항할 수도 없었다
부모님은 시원시원하게 텐가를 방에 올려보냈고
기쁜 표정으로 우리를 밖으로 내보냈다 .... 이건 좀 너무한 걸
그래도 어떻게든 텐가에게 철저한 항쟁의 자세를 취하려 했지만
엄마가 밖에 나가지 않는 다면 용돈 압수라는 말에
무조건 항복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아직 학생인 내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뭐 그래도 외출하기 전에 용돈을 많이 받았고
그것은 좋긴 하는데... 왠지 마음이 착잡했다
일단 코토네에게는 보고해 둬야겠지...
나는 코토네 앞으로 사죄의 메일을 송신해 두었다
어쩌면 텐가와 외출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월요일 중에 코토네에게 전했던 것이였다
코토네가 기분 상하지 않을까?
왠지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서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차라리 텐가에게 더 항의의 자세를 취할 걸...
뭔가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 같았기에.. 나로서는 절대 바람은 못 피울 것 같았다
니시노의 기분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군
누군가의 마음을 배신하다니, 그건 정말로 최악이야
실은 이 일주일 동안 나와 니시노의 관계에도 조금 변화가 찾아왔는데
그건 또 다른 기회에 이야기 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전철 한 가운데에 잇었기 때문이였다
지금 내 몸은 수면을 원하고 있는데, 만족하게 잠들지 못한 상태로
억지로 끌려나왔기 때문에, 졸음이 쏟아지고 있는 지경이였다
아마 코토네에게 문자를 보낸 것에 맥이 빠진 걸지도 모른다
전철로 이동이라는 것도 한 몫할 것이다
도보로 걷는다면 졸음을 벗어날 수도 있을까 했는데
전철이라면 절대 그럴 수는 없다
전철의 미묘한 흔들림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었고
그 좋은 느낌 때문에 몸에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이른바 릴렉스 상태라고 할까
이대로 그저 자버리면 곤란하니까
텐가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도착하면 깨워달라고 해야지
슬슬 한계가 다가오는 것 같기에
나는 옆에 앉아있는 텐가에게 눈을 돌렸다
텐가는 이쪽을 보는 일 없이
쭉 스마트폰을 조작하면서, 화면과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야 텐가, 나 졸린데 자도 될까?
행선지에 도착하면 좀 깨워주겠어?"
"데이트 도중에 잠들 생각이야?"
"데이트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네 멋대로 끌고 온 주제에..."
큰일났다, 본격적으로 졸음이 날 덮쳐오기 시작한 것이다
우세를 깨달은 수면욕이 슬슬 내 이성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내가 아니라 니시노를 데리고 오면 되는 거잖아?
나를 연애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며...
일단 와버린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쇼핑은 하겠지만..."
"그건..."
텐가가 우물거리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 모습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다
도저히 수면욕에는 당해낼 수 없을 것 같군
"야, 유키토, 실은 말이야 나..."
희미해져가는 시야의 끝에서 텐가가 뭔가 말하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였다
내 의식은 천천히 깜박임 속에 빠져들며,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현실로부터 멀어지는 지금의 나로서는
텐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말이, 비록 내게 있어서 중요한 말일지라도 말이다
"나... 사실은... 유키.... 하니까..."
역시 모르겠다
텐가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미안해, 텐가... 제대로 깨어나면 다시 들을게
그렇게 내 의식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완전히 의식이 끊기기 전에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있는 텐가의 모습이 보였다
뭐야... 평소에 그렇게 있으면 더 귀여울 텐데...
그것은 환상이였는지, 아니면 현실이였는지는 모른다
눈을 떴을 때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길 바라면서
나는 그렇게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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