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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34화 - 카라키리 씨 - 본문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제3장 사랑하지 않는 것이 좋으련만

내 여자친구는 사형수 34화 - 카라키리 씨 -

개성공단 2021. 12. 12. 09:53



카라키리 씨

키타츠 시에 전해지는 도시전설이자
과거 심령특집 프로그램에서 발굴된 것으로
나름대로 지명도를 자랑하는 이야기다

참고로 카라키리 씨라는 것은  별명으로 정확한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예전엔 분명 어떤 이름이 전해지고 있던 것으로 알지만
현재엔 알려져 있지 않았다

나는 뭔가 확신이 가득 찬 표정으로 바뀌었고
선배는 그 표정을 보고, 재빠르게 파고 들었다


"뭔가 알고 있구나?"


"........."


솔직히 괴이라느니 도시전설이리느니 비과학적 존재는 질색이다

존재하는 것은 둘째치고 언제나 남에게 폐만 끼치니 말이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다는 건가
대체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 것인가

선배에게 카리키리 씨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면
이런 질색인 이야기에 개입하는 꼴이 되겠지만

어려운 사람을 보면 방치할 수 없는 성미랄까나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저버리는 것은 모종의 살인이 아닐까

유명한 도시 전설을 그저 방치하면 죽는다... 아니, 행방불명이겠지



"...도움을 드리겠지만, 한 가지 조건을 달아도 될까요?"

"뭔데?"

"제가 상담하고 싶은 고민이 있어서요...
그러니까 선배도 저를 도와주시지 않겠어요?
음... 저의 편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할까나..."



시즈쿠를 아군이라고 생각하고는 싶지만
어디까지나 감정과 사실 관계는 다르게 보아야 하는 법

사실 관계만 보면, 유우코가 아군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 나에게 적은 없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분명 시즈쿠는 말했다
자신을 잡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쓰는게 유우코라고

유우코 또한 말했다
시즈쿠는 조만간 나를 죽일 생각이라고


무슨 퀴즈 게임도 아니고...
모두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면, 어느 쪽도 믿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동료를 만들기로 했다





도시전설 따윈 정말 싫어하지만
나라면 그녀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하게 믿음이 가는 사람이 생긴다면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길 수 있겠지

선배는 내 양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힘껏 미소를 지었다

그건 아마도 정신적으로 고립된 나를 위로하려고 한거겠지



"그래, 알았어
너의 편이 되어줄게, 후배군"

"네, 앞으로 잘해보자구요"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도시전설을 싫어하는 이유 중 대부분은
확실히 위험한 일을 당하기 때문인데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무섭기 때문이였다

그나마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허세를 잘 부린다는 증거

무서운 것은 무섭다
학교에서 테러리스트를 진압하는 망상을 몇 번을 해도
진짜 총을 보면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이다


"아, 그런데 선배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나? 내 이름은 토키사키 미하루야
소문은 들어봤겠지만, 이상한 사람은 아니니까 안심하라구"



아무래도 자신의 소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확실히 이상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어느 쪽인가 하면 솔직하고, 온화하고
사형수나 초인 사이에 끼이고 있는 이 상황에서는 천사처럼도 보였다

아...아니, 바람을 피는 것은 아니다
내 마음은 오직 시즈쿠 뿐
물론 그녀를 신용할 수 있는지 문제겠지만...



"일단 오늘은 이대로 해산할까요
제 짐작이 맞다면, 지금 당장 해치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기이하게도 나는 소문으로만 듣던, 토키사키 미하루와 만나버렸다

시즈쿠, 유우코와는 다른 제3의 아군

그렇게 나는 나 자신을 위해
물리법칙이 통하지 않는 마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괜찮을거야... 난 혼자가 아니니까, 그렇지?



상상 속의 '친한 친구'를 향해 마음속으로 말을 걸었다

두려운 것은 다 똑같지만
차이점이라면 일단 하겠다는 각오랄까나?




 



 



 

























다음 날.

일찍 일어난 나는 드물게 잠에 빠져 있는
시즈쿠의 팔에서 탈출하자마자
서서히 책상의 서랍을 털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를 목격한 인간은
무슨 빈집털이범인 줄 알지도 모른다



"어디있지? 젠장할... 이렇게 어지럽힌 녀석은 누구야?"



나다

다시는 쓰기는 커녕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서 봉인해 버렸으니 말이다

가족들은 아무도 내 방에 들어오지 않으려 하고
애초에 지금 들어오면 확실히 죽임을 당하고 말겠지

뭐... 자업자득이려나?


시즈쿠가 깨든 상관없다
어짜피 그녀가 깨어 있든 말든, 아침에 찾을 생각이였으니까


"...찾았다!"





근처의 문방구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파란색 노트였다

제목은 '키타츠의 여러가지 이야기(木辰百物語)'
저자는 물론...



"뭐 하는 거야?"


"으아악!"



기척도 없이 등뒤에서 노트를 들여다보고 있던 것은 시즈쿠였다

나는 순간적으로 놀란 나머지, 등을 젖혀버렸고
뒤통수는 바로 그녀의 얼굴에 명중했다

곧이어 통증에 허덕이는 시즈쿠의 소리가 갸날프게 전해왔다



"...아파라~"

"아... 죄송해요, 그... 반사행위랄까... 죄송합니다!"

"으흐흐흐, 신경 쓰지마, 고의가 아닌 건 알고 있으니까, 그건 뭐야?"


시즈쿠는 코를 누르면서 노크를 가리켰다


"재미있을 것 같은 노트 같은데... 그건 뭐야?"

"키타츠의 여러 가지 이야기
이 시내에 전해져 오는 괴담과 도시전설을 모은 거에요
저자는 아마자키 호우스케, 옛 친구죠"

"옛 친구...? 지금은 아니란 건가? 싸움이라도 했어?"



시즈쿠는 나의 입이 순식간에
무거워진 것을 놓치지 않았다

눈치 빠르게도 그녀는 그것이 지뢰임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녀는 허둥지둥 스스로의 질문을 부정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유야무야했다


"아... 뭐 여러가지 일이 있겠지
근데 갑자기 그런 책은 왜?
어젯밤에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이 없으면 이런 책 찾지 않아요
저는 이런 오컬틱한 이야기는 정말 싫어하거든요"



불친절하게도 이 노트에는 목차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카라키리 씨에 대한 내용을 찾아내야 했다

내가 시즈쿠에게도 협력을 받기위해, 일어서자...















"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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