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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13화 - 매장감옥 벨라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9장 서니오 전투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13화 - 매장감옥 벨라 -

개성공단 2020. 4. 2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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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이스트 왕국 남동부에, 매장이라는 이름이 주어진 감옥이 있었다

정확한 호칭은 매장감옥 벨라

 

말 그대로 그곳에 수용된 것은 살아 있는 것은 물론

시체 조차 돌아오지 못하는 곳이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뼈가되고 재가되어 죽어가는 곳

 

그곳의 원래 역할은 원성이 자자한 감옥 같은게 아닌

그저 포로수용소에 불과했다

건축왕이라 불렸던 선왕이 전선 사이에 설치한 중계 보루 였던 것이다

 

그 후, 수도에서도, 전선에서도 멀어지자

주변을 감싸고 있는 해자가 감옥을 만들기에 적합하자

금왕 대에 이르러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엇다

 

결코 안의 죄수를 놓치지 않도록 감시탑을 두른 이 감옥은

도적단의 수령이나 뒷골목의 전력자 같은 놈들을 넣는 곳이 아니였다

오히려 사람 하나 죽이지 않았던 인물들이 주류인 곳이며,

살인이나 절도범 같은 범죄자는 육체노동에 시달릴 뿐 이였다

 

이 감옥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 이란

육체 노동이 아닌, 손가락을 파열시키거나, 손가락을 찢는 행위.

정보를 토해내기 위한 고문...

즉, 체포되고 있는 것은 사상범이라고 불리는 이단자 무리들이였다

 

나라를 전복시키고자 하는 반역자

이교를 지고라고 믿는 우지, 사람들을 현혹시키려는 자

... 예를 들자면 끝이 없었지만, 이것들의 귀찮은 점은

아무리 계속 억누르려고 해도, 누군가가 그 사상을 계승해버리는

불상스러운 일이 일어나버리는 점이였다

 

그래서 그것을 끊는 구조를 위해 이 감옥이 설치 되었다

그들의 입에서 동료의 이름을 들어내고, 고구마를 땅속에서 끌어올리듯

그 모든 것을 근전시키지 않고서는 국가에 평화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매장감옥 벨라에서는 사상범과 이단자들의

입을 열게 하고, 다시는 외부의 땅을 밟게 하지 않기 위해

끊없는 고문이 행해지고 있었다

 

그 감옥에는 당연하게도 일하는 인간, 간수가 존재 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몹시 짜증난 듯한 어조로 밥을 먹으며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고 말을 뱉었다

 

"...저 여자 도대체 뭐야?"

 

아무래도 거칠과 조아함을 숨길 수 없는 어조였다

 

이 매장감옥 벨라에 모여드는 간수란 두 가지의 특징이 있었다

하나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국가에 덤벼드는 인간을

반으로 쪼개버리고 싶은, 국가 신봉자

 

그리고 또 하나는, 단지 팔뚝이 굵다는 이유 만으로, 간수에 채택되어

폭력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하고 있는 자들

 

그리고 아무래도 이 불만을 입에서 늘어놓는 간수는 후자인 것 같았다

 

남자 주변엔 비슷한 종류의 간부들이 모여들어

그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오락거리가 적은 이런 곳에서 재미있는 일이라고는

여자를 품거나, 남의 불만과 불평을 듣는 일 뿐이였다

 

남자는 주변의 시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스스로의 울분을 토해냈다

 

"2066... 저 여자는 대체 무슨 수로 자유를 용서 받고 있는 거지?"

 

정말 어불성설이라는 투로 사내는 말했다

그러자 몇몇 간수는 수긍하며 동의를 표시했고

모르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말하자면, 2066이라고 불리는 죄수는 아무래도 이상하게도

죄수의 몸이면서, 이 매장감옥 벨라에서 자유를 보장받고 있었다

마치 귀빈실과 같은 개인실을 마련받고 감금이 아닌 연금이 되어있엇다

부지 내에서는 어느 정도 나디는 것 조차 허가를 받았고

게다가 간수장 또한 그 광경을 보고도 말없이 입을 다문 채였다

 

호위하는 사람까지 있다나 뭐라나

 

남자는 죄수에게 그런 자유가 용서돼야 하느냐고 울부짖엇다

이곳에 수감되는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뒤흔들어서

국왕 폐하의 신병을 손상시키려고 하는 불경자들

그런 인간에게는 숨쉴 자유조차 용납되어선 안되었다

 

주위의 간수들은, 왠지 이 남자가 갑자기 그런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분명 이 남자는 여자의 몸에 손을 대려다가, 따귀라도 맞은 것이다

그 울분을 풀 수가 없으니, 여기서라도 푸념을 하고 있는 거겠지

 

하지만 간수들은 남자의 마음도 모르진 않았다

어짜피 이 감옥에서 죄수란 간수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에 가까운 존재였다

 

물론 어느 정도의 규칙은 잇고, 죄수라고 해도 죽이면 처벌받았다

그래도 그 몸을 마음대로 하라는 정도로, 

나무람을 들었다는 얘기는 들어 본적이 없었다

특히, 요즘 자주 수감되는 문장교도에 대해선

거의 방임과 같은 취급을 주었다

 

그런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죄수가 모습을 드러낸다면

흥분한 간수의 가슴에서 조바심이 밀려올 것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쉬웠다

 

게다가 소문난 2066은 만지기를 망설이기 하는 모습이

묘하게 예리하면서도 매혹적인 외모였다

 

"어때, 그럼 오늘 밤에라도 복수로 방에 들어가보자고"

주위의 한 간수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너희들 저 여자를 몰라?

저 여자에게 손댔다간, 우리가 죄수가 되버릴거야"

 

주위의 누군가가 흠칫하면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소리냐는 듯, 간수들은 목소리를 낸 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여자는 대죄인 루기스와 성녀 알류에노의 양부모야"

 

 

 

 

*

 

 

 

 

 

죄수 번호 2006

그것은 감옥 벨라에 있어서, 고아원의 주인 나인즈의 호칭이였다

 

별로, 그 이름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은 지금까지 수 많은 이름으로 불려왔으니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그리 나쁜 것도 아니였다

'

오히려 기분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은

자신의 처우 쪽일 것이다

 

나인즈의 침대는 죄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운 느낌을 안고 있었다

개인실도 결코 비좁지 않고, 서툰 여관보다 훨씬 넓었다

더구나 문이 잠겨 있지 않아, 부지 내에서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정도는 가능할 터였다

 

그것은 매장감옥이라 불리는 벨라에선 믿을 수 없는 대우

그야말로 귀족 죄수에 대한 것 같은 그런 취급이엿다

 

나인즈는 이 대우의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일찍이 자신이 키워나가면서, 대성당으로 보내진 알류에노...

 

그 아이가 대성교 성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이런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겠지

만약 나를 이단자로 처형하고, 성녀가 뒤늦게 이를 책망했다면

그 책임자는 파문당할 수도 있기에, 이런 대우를 해주는 것일 것이다

 

대성교의 파문이란, 신의 구제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또 자신이 감옥 벨라에 수감된 것도

키워낸 아이의 존재에 기인하는 것일거라고

그녀는 자주색 머리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감았다

 

루기스... 그녀석... 무턱대고 자랐군

 

대죄인, 악랄한 자, 그리고 황금...

그것들은 눈꺼풀 속에 떠오르는 가난한 아이로부터는

도저히 떠오를 수 없었던 것 같은 이름이엿다

하지만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간수장이 정중하게 가르쳐 주었다

 

대죄인 루기스의 양부모, 그것이 나인즈가 매장감옥 벨라에 수감된 이유

 

아마도 나인즈는 여전히 자신이 문장교도임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의혹은 받고 있겟지만, 그래도 확신은 없을 것이다

 

만약 그것이 밝혀져 버린다면, 성녀의 양부모라고 해도

지금가지의 대우를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음식에 독이라도 타서 처리해버리겠지

 

지금 감옥 안에 있으면서 자유를 보장받고 잇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에겐 의혹만 붙어 있다는 이유와

성녀와 대죄인이라는 추가 저울의 겨우 수평을 이루고 있는 것 때문이였다

 

그래, 하나 더 무엇인가 쌓여버리면

깨끗이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약한 저울 인 것이다

그 저울이 감옥 안에서, 후대를 받는 일그러진 현상을 낳고 있다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역시 좋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물론 남들을 살리기 위해, 붙잡인 행동을 후회하진 않는다

상황을 감안하자면, 무턱대로 사라져 버리는 것보단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잃어버린 것도 있었다

 

나는 갈라이스트 왕국 내에서 문장교도의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주축인 자였다.

내가 없어져버린다면, 성녀 마티아의 정보와

얼마 안되는 지원도 전달 할 수 없게 되버릴 것이다

 

나인즈는 일순간 미간에 주름을 잡고, 곧바로 표정을 가다듬었다

 

역시 이 감옥 안에서 지나치게 눈에 띄는 행동은 취할 수 없다

편지 하나 부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문장교가 군을 일으켰지만, 이후의 정보는 어느 하나 알 수 없었다

모르는 것만 여러가지... 차가운 초조가 나인즈의 가슴을 핱았다

 

그녀의 영리한 생각이, 수 많은 형태로 바꿔가며

어느새 떠올랐다가, 또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어느 것이나, 그렇게 간단하게 실현될 것 같지는 않은 방안뿐...

안이 있었다면 조금은 상황은 달랐겠지만

 

나인즈는 그런 생각을 머리속에 떠올리다가

더 이상 웃음을 못찾겠는 듯이, 웃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어리석군, 언제나 무모한 나머지

알류에노에게 야단맞았던 꼬맹이에게 기대를 걸다니

우스운 소리도 정도가 있어

 

그렇지만, 뭐 상관없어

지금은 무모해서라도 움직여주면 좋겠는데

그렇다면 어떻게든 용사님에게 조금은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이야

 

나인즈 씨의 눈꺼풀 뒤에 과거 골목길에서 주워 올렸던

아이의 모습이 뚜렷이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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