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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22화 - 부관이 본 것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9장 서니오 전투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22화 - 부관이 본 것 -

개성공단 2020. 4. 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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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교군, 지휘관 천막 안에 부관 네이마르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목소니는 평정을 유지하려 하지만, 역시 초조함 같은 것이 담겨 있었다

 

"대대장님, 적 정면의 필로스 도시병들이 붕괴직전이라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곧 아군과 교전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담담한 보고를 하고 잇었지만

어딘가 자신의 입술 가장 자리가 떨리고 잇는 것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어짜피 강도나 소규모 반란 진압이라면 몰라도

전쟁터다운 전장 같은 것은 그녀에겐 처음 있는 일이였다

 

한심해, 평소엔 부하에게 동요해서 냉정을 잃지 말라고

타일러 왔었는데...

네이마르의 눈썹이 살짝 가늘어졌다

 

노장 리처드는 네이마르의 보고를 듣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생각보다 빠르긴 하지만, 뭐 괜찮아

궁병에게 준비를 시켜놓아라, 필로스가 무너지는 순간

돌출 된 구석을 노리겠다

 

다소 필로스병을 끌어들여도

그건 그걸로 상관없다고, 리처드는 말했다

 

네이마르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노장의 말을 반박해보려고 했지만, 아직 자신의 말솜씨로는

아직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며칠만에 깨닫고 말았다

 

리처드는 그런 네이마르를 봤는지 몰라도

주금이 새겨진 뺨을 일그러지게 웃고 있엇다

 

"네이마르, 불복이나 이견이 있다면, 어서 입밖에 내라

그대로 발설하지 않는 것은, 약삭 빠르긴 하지만

현명해 지지 않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지금은 시간이 조금 있으니까 어서 말하라며

리처드는 회색 구족을 몸에 입으며 말했다

 

네이마르는 속마음을 간파 당했다는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입숧을 움츠러들고 말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 노장의 명령이 이해가 안가는 곳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것들을 모두 전부 질문하고 싶었지만

 

네이마르는 손가락을 하나 피며, 입을 열었다

 

"그럼 하나만 묻겠습니다. 내통자 로조를 왜 그렇게 쓴 거죠?"

 

로조, 가문명까지 아는 것은 없었지만

대성교가 껴안은 내통자의 이름이였다

경박하고 혀를 내두르는 남자지만

필로스 민회에 얼굴이 알려져서, 선동자의 재주를 지닌 남자였다

 

게다가 그는 허릿심이 약한 남자지만, 머리는 나쁘지 않았다

필로스의 입지를 숙지하고 있어, 대성교에 포섭되는 것이

상책이라고 이해하고 잇엇을 것이다

그와 어느 정도의 자리를 약속함으로써

그는 쉽게 내통자의 직함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리처드가 그에게 준 지시는, 네이마르에겐 불가해한 것이였다

 

통치자 필로스 트레이트의 말을 반박하고

그녀를 고립시키는 일

 

참으로 이상하고 불가사의 한 지시다

필로스 트레이트는 어찌됐든, 대성교의 협조를 요청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로조를 그녀에게 협력시킨다면

보다 많은 필로스의 군대를 이 전투에 쏟아 부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필로스 트레이트를 미심쩍게 만들고

일부러 출병할 수 있는 도시병의 수를 줄였는지

네이마르로서는 그 부분을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물론, 필로스의 도시병을 사용할 생각이 없었다거나

또 다른 전략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말이다

 

리처드는 네이마르의 말을 듣고, 가볍게 목소리를 내뱉으며

턱 밑의 수염을 쓰다듬었다

분명 어떻게 설명할 지, 말을 고르는 거겠지

 

몇 순간의 시간이 흐른 뒤, 모든 것을 이야기하면 길어지겠는데

...라고, 그렇게 서론 하고 나서, 리처드는 입을 열었다

 

"애초에 로조의 역할은 대성교에 포섭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그저 문장교에 힘을 합치는 걸 막을 수만 있다면 되는 거엿어"

 

분명 문장교에서도 그에게 뇌물을 들이밀었을 테니까

,,,라고 리처드는 말을 이어나갔다

 

"게다가 필로스 트레이트가 민회의 반발을 사더라도

파병을 결정할 수 있는 인간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런 정치판단을 할 수 있는 그런 핏줄의 인간이니까 말야

필로스의 도시병도, 최저한 있으면 충분해, 아니, 차라리 그게 더 나았어"

 

네이마르는 리처드가 내뱉는 말을 되새기며, 눈꺼풀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의 말이 어떻게 연결될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즉 로조를 내통자로 이용한 것은, 

이 전투 때문이 아닌, 다른 목적을 위해서라는건가

그리고 설령 그것을 위해 로조를 활동시키며

필로스의 도시병이 최저한 동원되는 것 또한

예견하고 있었다니...
 

네이마르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뭐지?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로조를 다른 목적으로 데리고 있었던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문장교의 전투보다는

다른 것의 목적 쪽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 대대장, 또 하나의 목적이란 것은?"

 

네이마르의 솔직한 의문이 천막 속에 울려퍼졌다

별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입술에서 튀어나온 말이였지만

그녀는 순간 리처드가 입을 일그러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뭘 거 같냐?"

 

네이마르는 역시 이 노인은 싫은 사람이라고 깨달았다

 

질문해도 좋다고 해서, 목소리를 내었는데

역으로 질문을 되받아 칠줄이야, 답정너야 뭐야?

정말로 리처드라는 인간과 나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부터

반향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통치자 필로스 트레이트의 고립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녀의 행동을 속박하기 위해서일까?

생각을 더 깊게 하면, 그녀를 통치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서라는 것도 있었다

 

보통으로 따지면, 영주가 영민에게 반박을 받은 정도에서

어떻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지만

그 필로스라는 도시는 보통이 아니였다

민회라고 하는 수수께끼라는 비문명적인 기구가 존재하고 있는 도시였다

그렇다면 그런 생각도 할 수 있을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간추려서 리처드에게 전하자

그는 고개를 허겁지겁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맞아 잘 생각했어

로조란 녀석에게 지시한 것과

나의 또 하나의 목적은 말이야..."

 

노인의 목쉰 목소리가 천막에 울러 퍼졌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 차가웠기에, 네이마르의 목덜미는

금방이라도 얼어붙을 것만 같았다

 

"필로스 트레이트를 처치해야 하는 것이지...

녀석의 핏줄이 여기에 계속 눌러앉으면

좋지 않다고 판단하시는 분이 있으시다"

 

그 판단을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리처드는 말하지 않았다

꺼내서는 안되는 그런 것일 것이다

 

귀족의 혈통 문제, 혹은 가문의 계승 분쟁

그 자체는 자주 있는 일로, 집안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이해

계승자 이외의 핏줄을 묶어 두는 것도, 없는 이야기는 아니였다

 

그러고보니 필로스 트레이트가 양녀 였다는 정보는

네이마르의 귀에도 들어와 있었다

그럼 그녀가 어떤 계승분쟁에 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노장군은 전투라는 핑계로 로조를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인가

 

정말 그런 이야기가 가능 한건가

 

지금 치러지고 잇는 이 전투는 단순한 것이 아닌

교황 휘하의 이름 아래, 행해지고 있는 성전이였다

즉 대성교의 신이 원하시는 것과 다름없는 일...

 

그것보다 더 중요도가 높은 일이라고 하는 것은, 설마...

 

네이마르는 머리카락을 감싸고'

마음에 떠오른 하나의 선택지를 억지로 억누르고 있었다

안돼, 절대 생각해서는 안돼

지금 생각해 봤자, 확실히 결론이 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지금 이 노장군이 말하지 않은 뜻을 헤아려야 해

 

리처드는 네이마르가 표정을 굳힌 것을 보고

뭔가를 이해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망토를 어깨에 맨 다음, 일어나서 말했다

 

"뭐, 지금은 생각하진 말라고

씨앗은 이미 뿌려두었으니 말이야

일단 문장교 놈들 부터 씹어서 으깨버리자고"

 

천막 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아마도 벌써 대성교군과 문장교군이 서로 맞물리기 시작했을 것이다

네이마르도 굳은 표정을 짓고 입술을 다물었다

 

리처드는 구족을 울리며, 천막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네이마르 잘 봐라, 적이 적은 것은 모양새가 적지만

전장을 손으로 반죽하는 법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사실은 녀석에게 주입시켜 줄 생각이였지만... 하는 리처드의 목소리는

그에게는 드물 정도로 성실한 목소리였다

늘 놀리는 듯한, 경박함을 띤 그런 목소리는 아니였다

 

네이마르는 자신도 모르게 눈꺼풀을 깜박이며

등줄기에 긴장을 태우고 있었다

 

"자, 잘 봐두거라"

 

리처드는 그것만을 말한 채, 검은 검을 허리에 매고

전쟁터를 향해 발을 뻗었다

 

필로스 도시병과의 전초전은 종말을 고했다

이젠 대성교군과 문장교군이 서로 맞물릴 차례

네이마르는 긴장으로 입을 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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