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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54화 - 검사와 마법사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0장 혼란도시 필로스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254화 - 검사와 마법사 -

개성공단 2020. 5. 3. 23:53

문장교 진지 안에 은광이 반원을 그리며 반짝였다

동시에 철과 철이 맞물리는 소리가 퍼졌다

그것은 단지 서로 두드리는 것이 아닌, 틀림없이 전력으로

휘두른 칼이 서로 겹쳐지는 소리 였다

 

두 자루의 검이 서로 접합하여 주황색 불꽃을 튀긴다

양자의 형세는 순식간에 잡혀서, 한쪽의 검이 쉽게 튕겨졌다

그리고 그것이 아까부터 계속 몇 번이나 반복되고 있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것은 훈련이라기보다는

무대의 검살을 보는 것 같다고, 피에르트 볼고그라드는 생각했다

 

은의 장검의 진수, 카리아 버드닉은 압도적이였고, 아름다웠다

검의 소양 따위는 조각만큼도 없는 피에르트는, 그것만은 잘 알 수 있었다

 

"다음"

 

병들을 향해 그렇게 내뱉는 카리아의 모습은

여유로워 보이면서도, 뽀얀 땀을 뺨에 흘리게 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계속 저 모양으로 검을 휘두르고 있으니 그런 만도 했다

 

카리아는 이 추운 날씨에 지칠 만도 했으나

장검을 계속해서 휘두르며, 결코 그 손을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피에르트는 입술 끝을 깨물며, 감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토록 검기의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카리아라는 사람은 결코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 단련의 정도는, 최근 들어 급격하게 그 과밀함을 더해가고 있다

 

이유는 묻지 않아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틀림없이, 루기스에 관련되는 일이겠지

그래서 카리아는 그런 익살스러운 단련을 쌓아올리고 있을 것이다

 

피에르트는 그 모습이 눈부시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다

 

피에르트라고 해서, 당연히 나날의 마법수련을 빠뜨린 적은 없었다

오히려 자신을 평범하다고 단정하는 그녀에게 있어서

노력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누구에게 버림받는 것을 의미했다

 

노력을 쌓아올리는 것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허락된 유일한 것

그래서 피에르트는 자신의 머리가 닳도록 지식을 주입하고

침식을 잊은 채, 마법 연구에 몰두 해오고 있었다

그것은 노력이라기보단, 이미 그녀의 일상에 가까웠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아무런 부족도, 태만도 없다

피에르트는 그렇게 확신시키려고 자신의 손가락을 자꾸 움켜쥐었지만

그 카리아의 모습을 보니, 어딘가 가슴이 죄어갔다

마치 초조가 말할 수 없는 멍이 되어, 체내에 가득 차가는 느낌이였다

 

재능 있는 자가 노력을 하지 않는닫는 것은 없다

조상의 지혜가 갈고 닦여진 것은

그 뒤에 감춰진 열렬한 단련이 있기 때문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보게 되면 솔직히 조바심이 났다

 

피에르트는 마법을 손 끝에 넣고도

카리아의 검기에 홀린 듯이 시선을 흔들었다

 

평범한 자가 백의 노력으로 하나를 얻지만

재능 있는 자는 한 가지 노력으로 백을 얻는다

재주를 가졌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추한 마음인 줄 알지만, 재주 있는 자에게는

이왕이면 스스로 가진 힘 위에서 오만하게 굴기를 바랬다

노력하지 않고 게으른 채 떳떳하게 앉아 있으면

재주 없는 사람도, 노력을 쌓아서, 머지않아 손가락을 닿게 하는

희망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카리아는 동료다

루기스를 통해 만난 인간이지만

이미 오래 함께 여행하며, 함께 위기를 맞은 사이다

동료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그 동료의 성장을 반기는 

이 짜증나는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피에르트의 검은 눈이 약간 짙어갔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카리아는 연달아 실시하던 단련을 끝내고 있었

아니, 잠깐의 휴식에 들어갔을 것이다

마른 천으로 땀을 닦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묘하게 생기있어 보였다

 

"수고했어요, 근데 왜 요즘 이렇게 연습하시는 거죠?"

 

피에르트는 책을 한 손에 든 채, 카리아의 옆에 걸터 앉으며 말했다

돌아올 대답은 무심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카리아는 피에르트의 질문에 아, 하고 입을 열었다

 

"그 어리석은 놈은 어떤 궁지에 스스로 손을 뻗칠지 모르는 놈이야

마수를 상대로라도 자신의 몸을 뛰어들게 하는 놈이지"

 

루기스와 무슨 일이 있었음을 예측한 피에르트의 예상이 적중했다

 

카리아의 말은 피에르트 또한 동의할 수 있었다

그가 어떤 궁지에 손을 뻗칠지 알 수 없는 건 사실이였다

 

"그럼 루기스가 필로스로 향한 것 같은데

왜 이번엔 따라가지 않으신 거죠?"

 

카리아의 루기스 집착은 어딘가 빗나가 보였다

솔직히 말하면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런 의미로 말하면, 필로스를 향해 그를 따라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건데...

 

나는 뭐, 그녀처럼은 아닐 것이다

단지 조금 마음을 기울이고 있을 뿐...

그에게 행복을 받는 대신, 나도 행복을 주고 싶다

그저 버림받고 싶지 않다는, 단순한 감정뿐이니까...

 

피에르트의 물음에 카리아는 약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나는 따라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어리석은 놈은, 이번엔 위험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지"

 

그래서 마지못해 따랐다고 카리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 옆모습을 보고, 미안한 생각이 들면서도

피에르트는 조금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말하자면, 오만해서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그 카리아가

루기스의 그런 말을 고분고분하게 따르다니...

참으로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카리아라는 인간은 언제나 사자 같은 거친 모습을 보이는 주제에

그녀는 마치 주인에게 방치된, 쓸쓸한 고양이처럼 보였다

 

피에르트는 카리아에게 고개를 끄덕이듯 하면서 말했다

 

"그래도, 이번엔 동맹도시 상대로 물자를 가지러 갈 뿐이고

루기스도 그렇게까지 말성을 일으키지 않을 거에요"

 

그 말에 카리아는 마치 아귀의 쇼핑을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피에르트도 그녀가 한 비유에 공감할 수 있는게

 

루기스라는 사람은 먹구름을 불러일으키는 자랄까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무슨 일을 일으킬지 모르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지극히 당연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분명, 자신들이 어떤 생각으로 루기스를 보고 있는지

그는 조금도 모를 것이다

그게 뭐랄까 억울하다고 해야 하나, 그 답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왜 이렇게 늦는 걸까요?, 시간이 걸리는 일도 아닐텐데요"

 

카리아는 어딘가 비꼬는 듯한 미소를 뺨에 흔들며 대답했다

 

"또 여자라도 데리고 오는 건지 모르겠어

우리의 모르는 여자 말이야..."

 

카리아의 표정은 분명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동자만은 전혀 웃고 있지 않고 있었다

아마, 나도 비슷한 것을 얼굴에 떠올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문장교의 진지가 조금 술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피에르트에게 보였다

아마 루기스가 귀환한 것일 것이다

 

자, 그렇다면 상황을 보러 가기로 하자

만약 카리아의 예측이 적중했다면

 

슬슬 루기스에게도 타이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웅호색이라도 한도가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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