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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29화 - 오해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29화 - 오해 -

개성공단 2020. 12. 13. 15:40

 

 

 

 

 

"...아아, 좋은 아침 코토네"

 

"안녕...."

 

 

나와 텐가는 각각 코토네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이라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아무튼 코토네에게 등을 떠밀린 형태로, 텐가에게 고백한 것이였으니

 

그 결과가 아주 그냥 정반대로 뒤바뀌었기에

그녀를 대할 얼굴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였다

 

 

내 생각과는 달리 코토네는 이 자리에 멈춰 서서

나와 텐가의 얼굴을 번갈해 보면서,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그 얼굴은 힘이 빠져 보이기도 했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마치 보물이 저 멀리 떠나가 버린 듯한 그런 얼굴이였다

 

 

"그렇구나, 유키 군, 텐가 군 축하해!"

 

"어...?"

 

 

코토네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내 고백은 정반대로 막혀버렸건만

 

 

"바로 아침부터 함께 등교하다니, 좀 질투가 나는 걸?

방해하면 안되니까 나 먼저 갈께"

 

"앗, 코토네!"

 

 

나도 모르게 그녀를 불러세웠지만

코토네는 내 말이 귀에 닿지 않았던 건지

신호등이 파랗게 되어있던 교차로를 그대로 달려가 버렸다

 

그 작은 등은 점점 내게서 멀어져 갔다

 

 

"곤란한데..."

 

 

완전히 오해하게 만들어버렸어

 

확실히 지금 상황만 보면 무리도 아니라고 본다

 

설마 차인 직후에, 나를 차버린 고백상대와 함께 있다고는

보통사람이면 생각하기 어려울 거니까...

 

거기까지 상상력을 발휘하기란, 아무리 명탐정이래도 무리일 것이다

 

 

뭐... 사실 내가 보통이 아니란 것도 있지만...

 

 

옆에서 보면 나는 텐가에 미련이 남은 최저의 인물로

곁에 있기 위해, 그저 매달리는 한심한 녀석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나중에 어떻게든 변명을 해야겠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코토네에 관해서는 당분간 보류할 수 밖에 없나...

 

 

"유키토, 뭘 멍청하게 있어?

신호등이 바뀌기 전에 우리도 어서 가야지"

 

"아아, 아... 그렇구나"

 

 

한숨을 쉬고 있는 나의 옆구리를

텐가가 팔꿈치로 가볍게 툭툭, 찔럿다

 

그대로 우리들은 나란히 횡단보도를 걷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달리, 텐가의 모습이 상당히 이상해보였다

왠지 어딘가 언짢아보이는 얼굴이였다

 

 

"텐가, 무슨 일 있어?"

 

"별로......"

 

 

텐가는 그렇게 말하고는 시선을 돌렸다

 

뭘까, 원인은 코토네 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오해라고는 해도 우리를 축복하고 있었으니까

기분 나쁘게 할 요소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별로 사이도 나쁘지 않았잖아?

저번에도 같이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고...

 

 

아, 그렇지, 그럴 수도 있겠네

나와 텐가가 연인이 된 걸로 오해하고 있다던가

아무래도 텐가는 니시노를 좋아하니까...

 

 

겨우 납득이 갔지만, 나는 더욱 더 침울해져 버렸다

 

그렇게 나를 애인으로 보여지는 것이 싫었던 걸까... 아이고, 이러다가 또 울겠어

 

 

텐가는 여전히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나는 완전히 기분이 우울해져 있엇다

이젠 텐가랑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질 것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학교에 가까워질 때까지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고, 서로 말없이 계속 걸었다

 

 

 

"텐가, 좀 떨어져서 걸어"

 

"하아? 뭐야, 갑자기"

 

 

이제 조금 있으면 학교에 도착할 것이기에

 

나는 조금 텐가와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에 말을 걸었다

 

 

텐가는 또 언짢은 듯이 대답했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의문이였다

 

 

"아니, 니시노에게 우리가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떡할려고

그에게 오해받으면 안되는 거잖아?"

 

"어...?"

 

 

내 말에 텐가는 엉뚱한 얼굴을 떠올렸다

대체 왜 그러는 거지?

 

 

"너, 니시노를 좋아했던 거였잖아

나랑 같이 있는 거보면, 인상이 나빠질지도 몰라"

 

"아... 그래, 맞아... 응"

 

 

텐가는 비로소 내 말을 이해했는지, 나와 거리를 조금 벌렸다

 

그래도 그녀의 얼굴은 어딘가 불만인 것 같았다

정말이지 여자란 알 수 없는 생물이라니깐

 

마치 나와 떨어져 있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그것은 당연히 나의 착각일 것이다

 

사실은 니시노를 의식하고 있는 거겠지?

 

당연히 그럴 것이다

텐가에게 나란, 별 볼일 없는 존재니까

 

 

우리는 떨어져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보이지 않는 벽에 막혀 가는 우리 둘이였다

 

 

그 때와는 다른 점이라면, 그 상황을 오히려 이제 바라고 있다는 점

 

그토록 멀다고 느껴졌던 텐가와의 거리가 이젠 고마울 지경이였다

 

 

"그럼 또 교실에서..."

 

"텐가 안녕!!!"

 

 

그대로 나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려고 했지만

뒤에서 들려 오는 소리에 무심코 뒤돌아보고 말았다

 

 

"부탁인데, 이것 좀 놔봐"

 

"헤헤, 오늘도 좋은 냄새가 나네, 어? 유키 쟝 이잖아!"

 

"안녕, 스나하마"

 

 

스나하마가 언제나와 같이 텐가에게 치근거리는 모습을

 

나는 경련이 가득한 얼굴로 보고 있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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