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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30화 - 호기심 어린 시선과 콘크리멘탈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30화 - 호기심 어린 시선과 콘크리멘탈 -

개성공단 2020. 12. 13. 20:30

 

 

 

 

 

"아, 오늘도 유키쟝은 텐가와 같이 왔네?

역시 둘 사이엔 뭔가가 있는거 같다니깐?

설마 텐가에게 봄이 온거야? 유키쟝 해냈네, 응?"

 

 

오늘의 스나하마는 투 머치 토커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텐가를 두고서 내게 다가서며 즐거워하는 기세에 눌려

나는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뻔 했지만

 

안타깝게도 나와 텐가는 그녀가 생각하는 그런 이상적인 관계가 아니였다

 

차라리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미안하지만, 스나하마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는 아니야

같이 온 건 맞지만, 좀 상의할 게 있어서 그래"

 

 

"뭐?"

 

 

내가 내심을 꾹 누르고, 부정의 말을 하자

스나하마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왠지 의외의 표정을 지으며 텐가를 돌아봤지만

텐가 또한 나와 타이밍을 맞춘 듯 스나하마의 시선을 회피했다

왠지 겸연쩍어 보이는 얼굴이기도 했다

 

 

"텐가... 무슨 일 있었어?"

 

"나... 노력했지만....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텐가는 스나하마의 시선을 견딜 수 없었는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었다

 

도움을 줄까 망설였지만

스나하마의 "유키쟝은 먼저 가 있을래?"라는 말을 듣고

당연히 그 제안에 응하기로 했다

 

...딱히 평상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은

스나하마에게 결코 위축된 것은 아니였다

 

 

"그럼 나 먼저 갈게, 텐가!"

 

"아, 기다려, 유키토!"

 

"기다려 텐가!"

 

 

내가 한쪽 들고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하자

텐가는 황급히 쫓아오려고 했지만

스나하마 씨에 포박당하고 말았다

 

나는 그렇게 두 사람을 등지고, 학교에 등교했다

 

 

...휴 살았다

 

 

 

 

"뭐지...?"

 

 

무사히 교실에 도착한 내가 문을 열고 자리에 앉자

왠지 여기저기서 나를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다

 

몰래 곁눈질로 확인해보니

아무래도 대개 여자들로부터 오는 시선이였다

 

좌석에 앉아 잡담을 나누면서도

슬금슬금 이쪽을 살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십중팔구 텐가 관련 화제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밖에 없다

 

바로 요전날까지의 나는, 반에서 음침한 존재였다

 

설령 화제에 올랐다고 해도, 바보 취급을 받는 광대 같은 존재겠지

 

하지만 지금 받고 있는 시선은

웃음거리가 아닌, 호기심을 품는 대상이였다

 

 

아마, 오리엔테이션에서 

텐가가 신경쓰고 있다는 남자가 있다는 소문이

반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닌 모양이였다

 

텐가는 1학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학생

카스트 1위인 그녀는 남녀를 불문하고 늘 주목의 대상이였다

 

 

그런 인기인인 텐가의 연애 사정이라면

그녀들에게도 절호의 이야깃거리 일 것이다

 

연예인의 가십에 대해 편히 말하는 느낌으로

우리는 이슈 만들기의 도구가 되고 있는 셈이였다

 

솔직히 별로 좋은 것은 아니였다
예전 같으면 분명 이 시선을 등지고 자는 척이라도 하며

아침 조례를 버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아무렇지 않게 행동할 수 있다

 

왜냐면 그저께 일어난 나 사상 최악의 사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무엇보다 그녀들의 상상은 전혀 빗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얄궃게도 나는 텐가에게 차인 것으로

내 멘탈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쪽으로 마비되어 버린 것 같았다

 

적어도 다소의 일로는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강철이라고는 뭣하지만, 콘크리트 정도의 멘탈이 내게 있었다

 

뭐... 그 내구력도 텐가와 얽힌다면 종이가 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지금의 나는 일종의 무적상태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자

어떤 인물에게 말을 걸기 위해

클래스의 중심으로 다가갔다

 

그 친구는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같은 그룹의 남자 몇 명과 이야기하는 중이였지만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나로서는 급한 일이였기에, 이번만 눈감아 줬으면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걷고 있으니

그 녀석도 나의 인기척을 눈치챘는지

변함없이 상쾌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여어, 좋은 아침이야, 니시노"

 

"안녕, 아사마, 무슨 일이야?"

 

 

내가 말을 건 상대는

클래스 카스트 톱으로 텐가와 같은 등급의 인물

 

바로 요전날 회화를 주고 받아

나의 새로운 친구가 된 니시노 고타였다

 

 

"아 그게, 조금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혹시 괜찮을까?"

 

"지금? 응, 물론이지, 그저 잡담하던 중이여서 말이야"

 

 

무례한 내 말에도

니시노는 방긋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주위에 있던 남자들도 납득했는지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사실 그들도 조금 의아해하는 얼굴이였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며, 편하게 웃어주는 것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럼 뭐... 복도로 나갈까?"

 

 

그렇게 말하면서 니시노는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그 때 많은 시선이 내 쪽으로 쏠리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나와 니시노를 보고 있었고

남자들은 사정은 잘 모르지만, 내가 니시노에게 말하는 모습이 의외인지

신기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다

 

물론 남자들은 금방 흥미를 뗄 테니 상관없겠지만

여자들의 시선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이상한 생각 좀 하지 말라고...

 

 

아마 나와 니시노가 텐가를 둘러싼 사랑의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쓸데 없는 상상을 부풀리고 있는 것 같았다

 

 

너네들은 내가 니시노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무리 베팅을 한다고 해도, 내 승률은 거의 제로

 

기껏해야 대박을 노리는 도박꾼이 기적의 확률에 베팅할 뿐

 

여자얘들 또한 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참...

인간이란 사람이 불행해지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뭐, 됐어

난 모두가 바라는 결말을 회피할 수 있었으니 말야

 

니시노를 몰랐다면 분명 말을 걸지도 않고, 대항 의식을 불태웠을 것이다

 

그리고 분수도 모른 채, 니시노에게 져서 괴로워 했을 것이다

 

나중에는 패배자가 되어 침울해하는 나를 보며

급우들은 뒷담을 까며, 나를 웃음거리로 전락시켰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맞이한 결말은 양호하다고나 할까

 

조금 괴롭지만, 아직 이렇게 허세를 부릴 수 있는 끝을 맺었으니 말이다

 

 

이것으로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애매하지만...

 

 

"아사마 군?"

 

"아... 미안, 복도 보단 내 자리까지 와 줄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기던 와중에

니시노가 이상한 얼굴로 말을 걸어 준 덕분에,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사고가 네거티브화 해진 것 같았다

지난날의 충격 때문일가?

 

 

"그래? 그럼 거기로 가자"

 

"아, 사야마, 앞자리 좀 비켜줄 수 있을까?"

 

 

나는 걸으면서 

다른 반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던 사야마에게 말을 걸었다

 

사실 내 앞자리는 사야마이며, 쉬는 시간에 가끔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나와 친구가 되기 이전부터

반 내에서도 나름 교우 관계를 맺고 있던 사야마는

이렇게 다른 반에도 얼굴을 내밀고, 담소하고 있는 모습을

예전부터 자주 볼 수 있었다

 

 

"아, 괜찮아"

 

"고마워"

 

 

나는 그 와도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니시노는 그런 나를 왠지 미지근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뭐지? 그 눈빛은?

 

 

"왜 그러고 있어? 허락 받은거니까, 니시노도 빨리 앉아"

 

"아..아니, 아사마 군도 제대로 친구를 사귀고 있구나 하니

나도 모르게 기뻐져서 말이야"

 

 

니시노는 사야마의 의자를 끌어다 앉으면서, 그런 말을 했다

 

 

"뭐야 그건, 나 그렇게 커뮤니케이션 장애로 보인 거였어?"

 

"그런 건 아닌데, 아사마 군은 아무래도 남처럼 보이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동정 같은 걸 느끼게 돼서 말이야

쓸데없는 참견이겠지?"

 

 

니시노는 마치 자기 일인양 흐뭇하게 웃는 것이였다

 

아직도 믿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원래 음침한 성격이였던 니시노는 아무래도 나에게 

친근감 같은 것을 품고 있던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동안 내게 마구 친절하거나

본래는 흑역사일 과거사를 말해준 것도 납득이 갔다

 

 

"...역시 좋은 놈이라니까, 너는..."

 

"아, 아무튼, 할 이야기가 뭐야?"

 

 

겸손한 니시노였지만, 곧바로 본론으로 파고드는 것이였다

 

지금 바로 말하는 것은 솔직히 조금 겁이 나겠지만

이것은 모두 텐가를 위해서다,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각오를 결단한 채

니시노의 눈을 응시하면서, 천천히 입을 열어갔다

 

 

 

 

"니시노는 말이야... 연애에 관심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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