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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55화 - 승리한 여주인공이였던 소녀는 패배한 여주인공에게 심판을 받는다 - 본문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제1장 겉도는 마음

츤데레 소꿉친구의 거짓말 55화 - 승리한 여주인공이였던 소녀는 패배한 여주인공에게 심판을 받는다 -

개성공단 2020. 12. 19. 17:31

- 승리한 여주인공이였던 소녀는 패배한 여주인공에게 심판을 받는다

 

 

 

 

 

 

* 텐가의 시점입니다

 

 

 

 

 

 

"그래, 이것도 들려주고 싶엇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코토네는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했다

 

반론의 말이 잘 떠오르지 않았던 지금의 나는

샌드백과도 다를 바가 없었다

 

입도 벙긋하지 못해,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판국이였다

 

 

그래서일까, 코토네의 말이 멈추지 않는 것은

 

폭발하기 전의 화산처럼 잔뜩 고인 울분을 떠뜨리듯

그녀의 말은 계속 나를 찌르고 있었다

 

팍팍하고, 내 마음을 도려내듯 말이다

 

 

"왜 유키 군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어?

그 거짓말이 없었다면, 내가 이럴 일도 없었을 텐데"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가장 건드리기 싫었던 급소를 향해 칼을 꽂아 넣었다

 

 

"그...그건..."

 

"뭐, 대강은 알겠어, 텐가는 겁쟁이인걸"

 

 

말문이 막힌 나에게

코토네는 한숨을 쉬며 어이없는 듯한 소리를 질렀다

 

마치 모든 것을 내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것이 제일 짜증나는 것이였다

 

내가 모르는 것... 하지만 코토네는 알고 있다

 

같은 시간을 보내온 것임에는 변함이 없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그런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내 마음을 조금씩 좀먹고 있었다

 

 

코토네와 나는 수치 상으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중학교 때는 공부나 운동도, 그렇게 차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키는 내가 좀 더 컸고, 코토네는 나보다 조금 작았다

 

가슴은 조금만, 정말 조금만 코토네가 발육이 좋았을 뿐

언젠가 나도 커서 코토네를 넘을 수 있을 거야

적어도 겉으로는 우리는 서로 대등한 친구로서 지금까지 사귀어 왔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분명히 내가 우위였던 것이였다

 

 

내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었다고

그것은 명백해

 

의도한 바는 아니였다고 해도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고등학교 데뷔를 해버린 나는

학교 카스트의 위치에서 완전히 상위에 있었다

 

 

그에 비해 코토네의 위치는 평범하고

평상시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문예부를 포함한 동아리의 아이가 대부분

그저 어른스러운 그룹의 아이뿐이였다

 

그것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코토네의 카스트 위치는 결코 높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귀엽기만 한게 중요한게 아닌,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한 요소니까 말이다

 

친구도 내가 훨씬 많았다

나와 코토네 중 누구와 친해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나를 가리킬 것이다

 

위다

나는 코토네보다 훨씬 위에 있다

 

그러니 내가 코토네에게 질리가 없잖아!

 

그런데 이게 뭐야

 

 

"저기, 또 그런 얼굴을 하고 있내?

너무 티가 나는 거 아냐?

텐가는 정말 얼굴에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낸다니까"

 

 

코토네는 내 앞에서 여유 있는 표정을 지으며, 깔깔대고 웃고 있었다

 

대체 뭘 안다고 그러는 거야, 난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나를 잘 알고 있다는 등,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맞혀볼까, 텐가는 아마도 무서웠을 거야

유키 군을 누군가에게 뺏긴다는 게

뺏길 바에는 소꿉친구로서의 거리를 두고 싶었다

그래서 유키 군을 거절했어, 그렇지?"

 

"...헉!"

 

 

어떻게 알았지?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는데

내 생각은 코토네가 한 말 그대로였다

 

 

"그 말을 보니 맞는 것 같네

게다가 좋아하는 것에는 변함은 없으니까

모종의 방법으로 유키 군을 억지로 수중에 두려고 한 것이 아닐까

그러면 적어도 유키 군이 텐가에게서 멀어지는 없을 것 아니야?"

 

"그걸 어떻게..."

 

 

그럴 어떻게 아는 거야?

 

나는 너의 생각을 읽을 수 없는데...

 

 

"나도 알아, 나는 계속 너희 둘을 쭉 봐왔던 걸...

유키 군 뿐만 아니라 텐가 양도 쭉 주시하고 있었어

그래서 텐가가 어떻게 나를 생각했는지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

 

 

그 목소리에는 외로움이 베어 있었다

뭔가 가슴속이 욱신욱신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런 것까지 간파당했다 말인가

 

 

"텐가는 자신 밖에 보지 않아서

그것이 외롭기도 했지만, 넌 내게 있어서 소중한 소꿉친구였어

아마 내가 보기엔 본의 아니게 행동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저 널 손이 많이 가는 동생으로 보고, 언젠가 변할거라고 믿었지

유키 군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행복해지길 바랬어

난 텐가한테라면 져도 상관없었어"

 

 

하지만, 하고 코토네는 한번 숨을 몰아내쉬며

 

 

"텐가는 변하지 않았어

유키 군은 관계를 진행하려고 굳은 결심을 했지만, 거기에 응하려 하지 않았지

너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겁 먹은 채, 네가 상처 입는 것을 두려워하며

겨우겨우 용기를 내보인 유키 군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어

심지어 텐가는 그런 사실을 눈치채지도 못했지, 그건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상처를 줄 수 있지? 아... 정말이지..."
 

 

정말 제멋대로인 아이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경멸하는 듯한 싸늘한 목소리

 

언제나 부드러워 보였던 코토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코토네는 내 생각을 읽은 듯,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내가 코토네에게 이런 표정을 지었던 걸까

 

 

내가 아는 그 어떤 아이보다도 상냥했던 코토네로부터 이런 시선을 받았다

 

그 사실이 무엇보다 내 가슴 깊은 곳을 도려내는 것이였다

 

 

코토네는 좋은 아이였는데

항상 뒤에서 나랑 유키토를 지지해주고, 계속 다리도 놔주고

 

그런 아이니까, 내게서 물러날 것이다

코토네는 그렇게 행동할 줄 알았는데...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틀렸다, 나는 분명히 틀린 거야

 

지금까지 계속 외면해 왔던

코토네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이 

분명 내 눈을 흐리게 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그런 말을 해버렸구나... 나는 그제서야 겨우 깨달았다

 

 

근데 너무 늦었다

내가 한 말, 하고 싶었던 말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이였다

 

내가 정말로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음을 깨닫는 것이 너무 늦어버렸던 것이였다

 

이제 시계 바늘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구나

그렇다면, 내 쪽에서 확실히 말해줄게"

 

 

 

...나는

 

 

 

 

"너를 마음속에서 잘못 보았어, 넌 최악이야, 텐가"

 

 

 

코토네로부터 버림받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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