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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450화 - 마탄의 궁수 - 본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完)/제15장 배덕 편

바라건대 이 손에 행복을 제450화 - 마탄의 궁수 -

개성공단 2021. 4. 1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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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버트군 부장 하인드 뷰세는 늘 가늘게 뜨고 있던 눈을 부릅떴다

그도 그럴 것이 알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였다

 

마법의 진수라고도 할 수 있는 내가...

지금, 본 적도 없는 마의 극광에 삼켜져 있었다

 

이런 사태... 하인드는 전혀 상상을 하지 못했다

 

아니, 그건 하인드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병사들도, 부대장들도 또 다른 부장 에일린 레이 라키아도르라고

머리 한 구석에 두는 자는 전혀 없을 것이다

 

갈라이스트 왕국이든 도시국가군이든

마법에 있어서는 볼버트 왕국에 비해 훨씬 미개한 땅

비슷해지는 것조차 먼 훗날의 일일 것이다

 

그런데 마도장군의 진수를 깨물 듯이

극광을 발한다는 것은 어찌 상상할 수나 있겠는가

 

 

 

하인드는 동요에 젖은 가슴속을

주위에 있던 병사들을 내려놓으며

한 번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어쩔 수 없는 사태를 눈앞에 보았을 때의 그의 버릇이였다

 

 

 

 

"뷰세 부대장님... 저게 대체 뭐죠?"

 

 

 

부하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하인드는 현실을 되찾았다

 

 

 

 

"모르겠다... 모르겠어...

하지만 전쟁은 있을 수 없는 일도 일어나는 법이야"

 

 

 

 

구원을 요청하는 듯한 부하의 목소리에 하인드가 말했다

그것은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이기도 했다

 

그래, 전쟁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상할 것 없다

도리는 부조리 앞에 사라지고

선역은 악역에 먹칠을 하는 법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장수가 동요를 일으키면

군사들은 불필요하게 공황을 일으킬 것이다

조금, 생각하고 나서 하인드는 말했다

 

 

 

 

"전원 전진 준비

선방은 이미 무너진 것이다

그래, 우리가 적을 쫓아버리는 것이다!"

 

 

 

 

돌처럼 딱딱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하인드가 말했다

부하는 일순간 목이 메면서도 상관의 목소리에 반응했다

 

 

 

"총원! 돌격 준비!"

 

 

 

 

전위병들에 비해 정예인 하인드 직하의 마법장갑병은 아직 혼란이 적었다

그렇다면 다소의 위험은 알고 앞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선방의 병사들은

적의 좋은 먹잇감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인드는 판단했다.

 

돌격을 개시하던 선방과의 거리를 좁히며 하인드는 목소리를 울렸다

말발굽 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분주하게 들리고 있었다

 

선방병들을 부대로 회수하면서도

하인드는 가슴속에 아직도 불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것은 결코 동요니 초조니 하는 것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순진무구한 것...

 

 

어디의 누군지는 모르겠고

저 마의 극광의 정체도 모른고 있었다

확실한 건 단 하나 그것이 내 대장을 욕보이게 했다는 것

 

하인드는 그런 일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하인드 뷰세라는 사람은

국가에 대한 충의나 성실성을 물으면

아마 즉답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겉으로는 말할 수 있어도

속마음에서 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국가에 대한 귀속의식이 취약했다

 

 

 

서민의 집안에 태어나

하등으로 멸시당해 배움의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던 어린아이

 

그것이 군의 부장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국가가 도와줬기 때문일까

국가가 자신에게 베풀어주었기 때문일까

 

그럴 리가 없다고 하인드는 단정할 것이다

지금 그가 지위와 명예를 가슴에 걸고 있는 것은

모두 그의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

그렇게 해서 그를 서민에게서 끌어올려 준

마스티기오스 라 볼고그라드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하인드에 볼버트 왕조라는 국가는 꺼림칙한 감정을 품었기에

결코 귀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볼버트라는 틀에 갇히는 것은 오직 대대장 때문

 

그래서 지금 하인드의 속마음을 태우는 것은 적에 대한 분노였다

 

 

 

그는 이를 드러내고 노성을 울리며 군사를 거느렸다

최전방 병사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하인드는 다시 한 번 눈을 부릅떴다

에일린에게 싫은 말을 들을 때의 입가가 보여지고 잇었다

 

 

적은 눈을 헤치고, 아군을 베며 여기로 달려오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초록색 군복

등골이 서늘해지는 자줏빛 칼날

병사보다 제일 먼저 적진에 나가 적을 구축한 자

 

그 칼날은 한 손검을 약간 늘린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더 길고 더 날카로워, 대검에 가까워 보인다

순간 맥박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분명, 저것이 대악 루기스라는 자

 

반사적으로 하인드는 팔꿈치를 끌어당겨 팔을 들어올렸다

 

 

 

 

여기서 그것을 죽이면, 이 쪽의 실점은 한순간에 청산될 것이다

비록 자기 한 명의 목숨이 죽어도

적군의 주축인 대악이 죽는다면

이 전쟁터에 자기 대장에게 패배의 글자가 붙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쨌든 그 남자는 그냥 두고 볼 존재가 아니였다

 

병사 하나만으로 열 병의 가치가 있다는 마법장갑병

그것이 마치 어린 양이나 다루듯 남자 앞에서 피를 토해냈다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그의 사람이 대마, 마인과 그렇게 나열되어 이야기되는 이유를

하인드는 뭔가 알 것만 같았다

 

치켜든 하인드의 팔이 갑자기 열을 가졌다

그것은 손가락에 낀 마구가 마력을 수렴시켜

더욱 날카롭게 성질을 변모시키고 있다는 증거였다

 

하인드는 명가의 마법사처럼

온갖 마법을 능숙하게 다루진 못했다

복잡한 마술법식을 행할 만한 기능도 그의 몸엔 갖고 있지 않았다

 

쓸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과거 아직도 마가 원시적이었던 시대

마력을 사용하는 자는

사람을 건드리지 않고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했다

소문은 의구심이 되고 의심은 사실이 되었으며

마력을 다루는 사람은 박해 받기 시작했다

 

설령 당시의 마법사들이 그저 흉내내는 정도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박해에 대항해 마법사는 저주를 담았다

사람을 저주하고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처음으로 살인을 이뤄낸 원시의 마법

하인드가 팔을 빼내 손가락에서 그것을 튕겼다

 

원초의 마탄

 

전쟁터에서 마탄이 달려갔다

대악을 살해하기 위해 수 많은 마탄이 날아갔다

 

통상이라면, 불가피한 일격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마법을 다루지 못하는 인간에게는 너무 위협적이였고

본래는 그것을 볼 수조차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악한 자는 보통이 아니였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검을 휘두르며 마탄의 속도를 능가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였다

일부를 그 체구에 받으면서도 피 한 방울 토하지 않았다

 

 

 

 

 

"젠장할, 이 괴물 같은 놈!"

 

 

 

 

 

하인드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 앞의 괴물을 보았다

 

똑바로 하인드를 노려보는 시선

누구의 시선인지 따질 필요도 없었다

 

하인드의 뇌리를 예감이 확연히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여기로 올 것이다... 바로 나를 죽이러 말이야...

 

볼버트군에 비하면 훨씬 소수의 군사를 거느리고

대악이 자신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보면 그것은 자살행위

죽음의 각오를 다진 병사의 마음을 하고 있었다

 

저 대악은 듣자하니 패배 따윈 모르는 자

 

 

 

 

문장교에 참여한 후에는 성벽도시 갈루아말리아를 함락시키고

용병도시 베르페인을 삼켜, 갈라이스트의 일군마저 철퇴시켰다

그렇게 지금은 왕도를 손에 넣고 있다고 한다

 

바로 영웅의 그것

그러므로 두려움을 모른다

단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힘을 발휘하는 대로 이 곳에 온 거겠지

 

그러나... 내가 그것을 빼앗아 보이겠다

 

일체의 주저함을 모르는, 그 돌격

호위병에게 눈도 주지 않고, 그는 한발로 날아, 자신에게 다가왔다

 

이제 그 행동은 사람의 것이 아니였다

마인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이다

적어도 보통 사람은 갑자기 날아와 적장을 죽이려 하지 않는 법이였다

 

 

보랏빛이 흔들린 다음 순간에는

시커먼 선혈이 눈을 녹여 주위에 쏟아졌다

군마의 굵은 목이 장난감처럼 잘려 나갔다

 

기수인 하인드는 허공에 있었다

그의 본능과 반사신경이 한순간의 판단으로 삶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러나 궁지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대악은 이를 본 듯 손목을 걷어붙이고

허공에 있는 하인드를 참획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순간 하인드는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그가 노리는 근거리에서의 마탄 발사

하인드가 쏟아 부을 수 있는 최대의 필살 화력이

지금 오른팔로 마를 이루고 있었다

 

어느 한쪽이 목숨을 잃고 어느 한쪽이 살아 돌아올 것이다

 

 

 

 

그 교차하는 찰나 하늘이 흔들렸다

휘황찬란한 빛이 허공에서 날려지고 있었고

극대의 마법이 둘 사이에 눈 사태마냥 뒤덮이기 시작했다

 

 

 

하늘에 보석 같은 반짝임이 둥둥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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