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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6세로 전생, 1장 1화 - 내 이름은 루이 오귀스트, 차기 국왕이다! - 본문
제1장 - 루이 16세를 따라서...
눈을 떠보니 나는 호화찬란한 궁전의 통로를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중에 걷고 있었다
멍하기만 하던 의식이 차츰 풀렸고
이 궁전의 통로는 왠지 낯이 익어 보였다
이유는 여러 번 게임 화면 속에 등장했던 곳이였기 때문이다
"여기는…… 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 궁전…….
프랑스가 가장 빛나던 시대에 활약했던
태양왕 루이 14세가 건조한 세계유산 중 하나다
매우 호화롭고 웅장한 곳이며
특히 건물보다 정원에 집중해 건설했다
그것은 프랑스의 압도적인 힘을
외국에 과시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그러나, 쓸데없이 만들어 버린 결과
재정이 부족하게 되었다고 하는 에피소드도 있을 정도로
돈을 들인 모양이다
프랑스의 저력을 느끼게 하는 건축물
나는 그런 베르사유 궁전에 있었다
아... 나는 꿈이라고 꾸고 있는 건가?
꿈 치고는 리얼리티가 넘치는 걸
특히나 유리창에 비치는 풍경이 굉장히 리얼했다
아무튼 잠시 멍하니 서 있는 참에
누군가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왕세자 전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응? 왕세자 전하?"
"네, 왕세자 전하"
나에게 말을 걸어 온 것은
근세 유럽까지 유행... 이라고 할끼
귀족을 중심으로 착용하던
가발을 착용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아...아니, 뭐 잘 못 본거 아니야?
30대 직장인 보고 왕세자 전하라고 부르다니 말이야!
"왕세자 전하… 내가?"
"네, 루이 오귀스트 왕세자 전하입니다!
혹시 몸이 편찮으신 건가요?"
…루이 오귀스트 왕세자...
나를 왕태자라고 부르고 있는 건가?
차기 국왕감이 될 인물에게 주어지는 칭호잖아?
개인적으로는 카리브해의 대통령을 좋아하지만 말이다
총통 퓌러도 괜찮고 말이야, 아 말이 잠시 삼천포로 빠졌군
뭔가 통로를 오가는 사람도
예전의 귀족이 하던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고
뭣보다 내가 입고 있는 옷으로 보아
나는 지금 나름대로의 높은 사람인건가?
뭐... 꿈 속에서 높은 인물이 되고 있는 것도 나쁘진 않지
하지만 나는 다음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제 곧 국왕 폐하와 점심을 드실 시간이니, 어서 이동하시죠"
"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지금 국왕 폐하의 성함이 뭐지?
그리고 내 아버지의 성함은?"
"루이 15세 폐하시고, 부군은 루이 페르디낭 이십니다
부군 께서는 5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만...
저, 왕세자 전하? 정말 괜찮으신지요? 얼굴이 좀 안좋아보이는데..."
할아버지가 루이 15세이며, 나는 그 손자라고...?
꿈이란게 원래 리얼리티가 있고
게다가 냄새라든가 감각까지 따라오는 거였나?
나는 몸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 같았다
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이거 환생해 버린 거 아냐?
그렇다면 난 대체 왜 루이 16세로 환생한 거야!!
이런 소재로 소설을 써봤자, 아무도 읽지 않을텐데 말이야....
"하하하, 이건 꿈이야... 그래, 있을 수 없어... 있을 수 없어...
이... 이거 그냥 리얼리티 넘치는 꿈인거지? 그럴게 틀림 없어
나는 분명 곧 깰 것이고, 토스트를 구우며 게임을 하고 있을거야"
"저... 왕세자 전하?"
"응? 잠깐만... 내가 몸 상태가 안 좋아서 말이야
일단 좀 자도록 할께... 아아... 이런... 의식이..."
환생 직후
들러리 수행원이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루이 16세가 국민을 위해서 전력을 다했지만 보답받지 못하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앞날을 상상하면서 의식을 잃어갔다
"거기 누구 있습니까!?
왕세자 전하께서 의식을...!"
의식이 일단 끊기기 직전
수행원들의 비명소리가 들린 것까지는 기억한다
수행원이 뒤늦게 허둥지둥 구조를 요청해
사소한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정신이 흐리멍텅한 사이에
루이 16세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가 뇌속으로 들어왔다
가정교사와 대화를 하거나
본 적이 없을 극장에서 무대를 감상하던 기억이
일시에 눈사태처럼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일전의 사태는
당연히 할아버지이자 프랑스 국왕인 루이 15세의 귀에 들어갔고
그는 의사와 같이 걱정되는 표정으로 내 방에 들어왔다
참고로 프랑스의 국비를 계속 쓰다가
경제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모한 전쟁을 야기한 것도 이 사람이다
게다가 여자관계도 화려해서
여러 여자들과 친밀한 관계였다고 한다
첫 부인과의 사이에 태어난 딸들과
두 번째 첩들과의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고
그 결과 마리 앙투아네트가 집안 소란에 휘말려
궁내에서 파벌을 만드는 결과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험악했다고 한다
여성관계도 그렇고 경영 통치능력이 좀처럼 형편 없어
그 파장 때문에 재건을 시도했던
루이 16세가 처형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락없이 국가경제 상황을 악화시킨 결과
프랑스 혁명을 간접적으로 일으킨 원인을 만든 자인 것이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겠지만
하지만 일단은 그 화를 억누르고
루이 15세의 말에 수긍하고 있었다
"오귀스트야, 정말 몸은 괜찮은 거니?"
"네, 그럭저럭 괜찮아요, 문제 없어요"
"그래… 앞으로 한 달 후면
너는 오스트리아에서 앙투아네트 양을 비로서 맞이할 거야
그 때까진 절대로 무리하지 말도록"
"예, 예… 알겠습니다"
그럭저럭 무난한 대화를 대충 이어갔더고
의사도 몸을 살펴 이상이 없다고 확인하면서
3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그들이 방을 나온 후에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마치 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은...
신기하면서도 대단한 감각이였다
아마도 VR 게임으로 출시하면 잘 팔리겠지
아직 나... 루이 오귀스트와
장차 국왕이 될 루이 16세의 몸에 익숙해지지 않지만
서서히 적응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덧붙여 오늘은 서기 1770년 4월 11일인 것 같다
텔레비전도 라디오도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없고
신문이나 주간지 정도 밖에 없는 근대 프랑스에 올 줄이야...
혁명 직전에 환생 하는 것 보단 낫겠지만
하필이면 루이 16세라니... 싫어!!
참고로 프랑스 혁명은 1789년에 발발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약 19년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그렇게 머리를 싸매며
이 상황을 실감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운이 너무 없군요
재정적으로 파탄 직전인 프랑스의 루이 16세로 환생할 줄이야
이 양반은 1793년에 프랑스 1공화국 선포되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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